12시 방송예고와 합동타격훈련
2012년 3월 16일 북측이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발표하자, 수구세력들이 위성발사를 미사일발사라고 우기며 생트집을 잡는 바람에 상황이 좀 복잡하게 되었지만, 수구언론들은 북측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예고하기 이틀 전인 3월 14일에 있었던 북측의 단호한 군사행동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3월 14일에 있었던 북측의 단호한 군사행동이란 인민군 총참모부가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실시한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을 말한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과 광명성 3호 발사계획 발표가 이틀 간격으로 있었으므로 양자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었을 것임을 직감할 수 있다.
<동아일보> 2012년 3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3월 15일 오전에 <조선중앙텔레비죤>은 당일 정오에 중대방송이 있을 것이라는 방송예고를 내보냈으며, 이윽고 정오가 되자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전날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한 소식을 보도하였다. 북측에서 방송예고는 매우 중요한 계기에만 하는 것인데, 그 날 방송예고가 있었던 것만 봐도 북측이 합동타격훈련을 매우 중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3.14 합동타격훈련에는 인민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전원 참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과 국가의 고위급 지도간부들과 각 부문의 지도간부들도 많이 참관하였다.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전원 참석하고, 많은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북측에서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또한 북측은 3.14 합동타격훈련 이후 사흘만에, 다시 말해서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에 3.14 합동타격훈련실황을 녹화한 영상을 신속히 방영하였다. 이러한 이례적인 정황은 3.14 합동타격훈련이 예사롭게 진행된 훈련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북측이 3.14 합동타격훈련실황을 녹화하여 방영한 동영상을 보면, 그 훈련이 이제껏 북측에서 공개한 합동타격훈련들 가운데 가장 격렬한 실전급 합동타격훈련이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비록 인민군이 작전배치한 최신형 무기들은 그 훈련에 동원되지 않았지만, 북측이 외부에 공개할 만한 중요한 무기 종류들은 그 훈련에 거의 모두 동원되었고, 인민군이 거의 모든 군종과 병종이 동원되었다. 3.14 합동타격훈련은 잠수함전, 해상전, 요격전, 미사일전, 공습전, 포격전, 공중침투전, 해안상륙전, 헬기강습전, 공중전을 총괄적으로 연습하는 엄청난 규모의 훈련이었다. 이것만 봐도, 3.14 합동타격훈련에 얼마나 강력한 화력이 집중되었는지 알 수 있다.
3.14 합동타격훈련은 인민군 육군, 해군, 공군이 연마해온 다양한 공격술을 배합한 특징을 보여주었다. 인민군이 그러한 배합전력을 보유할 수 있는 까닭은 육군, 해군, 공군이 총참모부의 총괄적 지휘를 받는 통합군 단일지휘체계로 편제되었기 때문이다. 3.14 합동타격훈련을 시작할 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영접보고를 하였는데, 이것은 3.14 합동타격훈련이 최고사령관 명령에 따라 총참모부가 지휘한 통합군 훈련이었음을 말해준다. 통합군 단일지휘체계는 순간충격력을 발휘하는 인민군 전술교리에 적합한 지휘체계다.
통합군 단일지휘체계와 달리, 합동군 병립지휘체계는 육군, 해군, 공군이 각기 독자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고 합동참모본부는 3군의 지휘권 행사를 조절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다섯 가지 전투방식으로 진행된 합동타격훈련
3.14 합동타격훈련은 아래와 같은 순서와 내용으로 실시되었다.
첫째, 잠수함, 해안포, 공격헬기, 고속전투함을 배합한 해상타격훈련이 진행되었다. 수중에서 어뢰를 쏘고, 지상에서 해안포를 쏘고, 공중에서 로켓포를 쏘고, 해상에서 함포를 쏘아 표적선박을 격침하는 것은 인민군이 개발한 입체전 방식의 타격전법이다. <조선중앙통신> 2012년 3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그러한 입체전 방식의 타격은 “적 함선집단에 섬멸적 타격을 가한” 것이다.
이제껏 북측이 인민군 군사훈련실황을 녹화하여 공개하면서도 잠수함 훈련을 공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에 참가한 인민군 잠수함 동체는 바다색깔과 같은 진록색이었다.
1998년 6월 동해안에서 남측 어민이 쳐놓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한국군에게 나포된 북측의 유고급 잠수함은 북측의 잠수함 건조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음을 알려주었다. 그 잠수함을 조사한 미국군 정보당국은 잠수함 함체가 적군의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섬유강화합성수지(FRP)로 만들어졌고, 스크류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섬유강화합성수지는 바닷물에 부식되지 않고 무게가 가벼운 성질을 지닌 특수소재다. 일반적으로 스크류는 꽃잎형으로 제작되는데 비해, 북측 잠수함 스크류는 약간 둥글게 굽은 초승달형으로 제작되었다. 첨단기계공업기술이 없으면 약간 둥글게 굽은 초승달형 스크류를 만들지 못한다. 또한 초승달형 스크류 뒤에 직경 30cm의 작은 스크류가 하나 더 있었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작전하면, 훈련현장에 나온 김정은 최고사령관과 참관자들이 그 훈련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으므로, 그 날 훈련에서는 잠수함이 물 위에서 항해하다가 폐선박으로 보이는 표적선박을 어뢰로 격침하였다. 그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는 533mm 어뢰로 보이는데, 파괴력이 얼마나 큰지 어뢰가 직격한 표적선박이 거대한 폭발과 함께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만일 천안함이 인민군 잠수함이 발사한 직격어뢰에 맞았다면 거대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물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을 보면 천안함이 직격어뢰에 맞아 침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잠수함의 어뢰공격이 끝나자 즉각 해안포가 집중사격을 퍼붓는 가운데 공격헬기 2대가 나타나 또 다른 표적선박에 로켓포를 쏘고 전투함 2척이 고속항해하며 표적선박에 100mm 함포를 쏘아 표적선박을 격침하였다.
둘째, 방공포와 방공미사일을 배합한 요격훈련이 진행되었다. 인민군 방공포 부대가 바닷가에 배치한 4열 방공포 3문을 쏘아 바다 상공에 표적물로 띄워놓은 붉은 색 풍선을 터뜨리고, 인민군 방공미사일 부대가 바닷가에 배치한 방공미사일 2발을 쏘아 무인표적기 2대를 거의 동시에 파괴하였다. 그 방공미사일은 무한궤도 장갑차량에 탑재되어 발사되었는데, 외형이 러시아군의 SA-13 고퍼(Gopher)와 비슷하게 생겼다.
또한 바닷가에서 인민군 병사 두 사람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2발 쏘아 표적기 2대를 거의 동시에 파괴하였다. 인민군이 작전배치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전투기가 분사하는 적외선을 감지해 자동추적하는 기능을 가졌다. 인민군 요격미사일 부대는 요격미사일 1발을 쏘았는데, 발사 직후 비행하면서 공중에서 한 차례 더 분사하는 것으로 봐서, 비행속도를 가속화하는 증폭분사장치가 있는 요격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인민군이 보유한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은 중적외선 추적기능을 가진 최신형 미사일이다. 전투기는 요격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해 전투기 엔진이 분사하는 열보다 4배 이상 더 강한 열을 방출하는 기만용 섬광탄을 쏘는데, 그렇게 되면 근적외선 추적기능을 가진 요격미사일은 전투기를 놓치고 기만용 섬광탄을 추적하게 되고 그 틈에 전투기는 미사일 피격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인민군 요격미사일의 중적외선 추적기능은 섬광탄이 방출하는 근적외선과 전투기 엔진이 분사하는 중적외선을 구분하여 중적외선을 추적하여 전투기를 격추한다.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도한 2011년 4월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전투기, 수송기, 군용헬기들은 모두 근적외선을 방출하는 섬광탄을 장착하였으므로, 중적외선 추적기능을 가진 인민군 요격미사일 위협에 전면 노출되었다. 따라서 인민군이 요격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하면, 한국군 전투기들은 고도 3km 아래로 황급히 내려가 레이더 추적을 피하는 회피기동을 해야 한다.
셋째, 지대함미사일과 고속어뢰정을 배합한 해상타격훈련이 진행되었다. 인민군 지대함미사일 부대는 실크웜(Silkwor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지대함 미사일 1발과 종류를 알 수 없는 미사일 1발을 바다 건너편에 있는 무인도로 쏘았는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파괴력이 매우 큰 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그 직후, 고속어뢰정 5척이 고속으로 항해하며 무인도를 향해 어뢰를 발사하였다.
지대함미사일과 고속어뢰정을 배합한 해상타격훈련을 하면서 바다 위에 띄워놓은 표적함선을 격침하는 것이 아니라 지대함미사일과 어뢰를 무인도를 향해 발사한 까닭은, 그런 집중타격으로 파괴할 표적함선을 띄우려면 너무 많은 표적함선이 필요하므로 표적함선 대신에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아야 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째, 공중폭격과 지상포격을 배합한 집중타격훈련이 진행되었다. 미그-23 4대와 미그-25 폭격기 2대가 출격하여, 무인도를 향해 로켓포, 미사일, 폭탄을 연속적으로 쏘아 섬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거의 같은 시각에 130mm 해안포, 170mm 자행포, 152mm 곡사포를 비롯한 대구경 장사정포 수 십 문, 122mm 40련장 방사포 5문, 122mm 24련장 방사포 5문이 서로 다른 지점에 배치되어 있다가 시차를 두고 사격하여 목표지점을 같은 시각에 집중타격하는 투망식 동시탄착사격(TOT)을 하였다. 수 십 발의 대구경 포탄과 320발의 로켓포탄으로 불소나기를 퍼부으니 무인도 전체가 화염과 포연에 쌓여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그와 동시에 야산 꼭대기에 배치한 122mm 40련장 방사포 5문과 다른 쪽에 있는 야산 꼭대기에 배치한 240mm 22련장 방사포 5문이 동일한 지상표적을 향해 일제사격을 퍼부어 지상표적은 물론 그 일대 전체를 초토화하였다. 북측에서 쓰는 표현을 빌리면, 섬멸적 타격이었다.
다섯째, 공중침투와 공중전을 배합한 기습전훈련이 진행되었다. 병력수송기 2대에서 수많은 특수전 병력이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였고, 시속 90km 이상으로 고속항해하여 해안으로 올라간 공기부양정 2척에서 완전무장한 특수전 병력 100여 명이 상륙하였고, 강습헬기 5대에서 특수전 병력이 줄을 타고 강하하였다. 그 직후에는 미그-29처럼 생긴 ‘폭풍전투기’ 3대가 기동하면서 초저공, 급상승, 급회전 등 고도로 훈련된 갖가지 비행술을 연습하였다.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전투방식은 입체전, 집중타격전, 요격전, 기습전을 비대칭적으로 배합하여 적군에게 반격할 시간을 주지 않고 아군의 공격력를 극대화시키는 특이한 전투방식으로 보인다. 그러한 배합전투방식은 북측에서 말하는 주체전법을 전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전투방식의 훈련목적은 적군의 전투함대, 지상기지, 전투비행대를 한꺼번에 공격하고 적진을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군에게 입국사증을 발급하지 않는 북측
주목하는 것은, 3.14 합동군사훈련이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발표하기 이틀 전에 실시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간배열은 3.14 합동타격훈련과 3.16 위성발사예고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것은 위성발사를 미사일발사로 왜곡하여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지 말라는 경고이며, 서해위성발사장을 넘보려는 어떠한 도발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인 것이다.
북측이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사전에 미국에게 알려주었을 뿐 아니라, 발사계획을 언론에서 발표하기 직전에 서해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위성발사를 트집잡고 요격설을 퍼뜨리려는 미국의 기도를 사전에 완전히 꺾어버린 선제공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 같았으면 미국 군부는 북측에서 미국군 유해를 발굴하려는 사업계획을 당장 중단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2012년 3월 20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담당국 공보관 캐리 파커(Carie Parker)는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기자와 대담하면서 북측에서 미국군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은 북측의 도발적 행동을 포함하여 북측과 관련된 다른 어떤 사안과도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군 유해발굴 재개준비를 위한 선발대가 3월 안으로 북측에 가고 4월에 30여 명으로 편성된 발굴단을 북측에 보내 유해발굴을 정식 재개하는 미국 군부의 계획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튿날인 3월 21일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조지 리틀(George Little)은 기자회견에서 “로켓 발사계획을 포함하여 북측이 최근에 취한 도발적인 행동들 때문에” 미국군 유해발굴단을 3월 안에 북측에 보내려던 계획을 우선 중단했다고 하면서 “미국은 일정한 시기에 미국군 유해발굴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면, 미국 군부가 북측의 3.14 합동군사훈련과 3.16 광명성 3호 발사계획 발표에 대응하여 미국군 유해발굴단 출발을 지연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연막발언이었다. 미국 군부가 유해발굴단 출발을 지연시키는 게 아니라, 북측이 유해발굴단에게 입국사증(visa)을 내주지 않아서 출발이 지연되는 것이다. 방북준비를 모두 마치고 입국사증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온 미국 군부는 안달이 나서 2012년 3월 7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에게 입국사증을 내달라고 간접적으로 요청도 해보았으나 북측은 지금까지도 입국사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 북측이 미국군 유해발굴단에게 입국사증을 내주지 않는 까닭은, 미국이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이라는 북침전쟁연습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는 한, 북측은 미국군 유해발굴단에게 입국사증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미국 주도 지구관측체계에 도전장을 던지다
북측은 광명성 3호 발사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2012년 3월 19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기자에서 전해준 바에 따르면, 북측은 광명성 3호가 수집한 원격자료(remote data)를 극초단파(ultra high frequency)로 전송하겠다고 국제전지통신연합에 통보하였다. 원격자료를 극초단파로 전송한다는 말은 광명성 3호가 지구궤도를 돌면서 수집한 지구관측자료를 극초단파로 전송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위성들이 극초단파를 사용한다.
광명성 3호의 지구관측임무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위성기술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 국가항공우주국(NASA)이 2011년 6월 10일에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아쿼리어스(Aquarius)에 관한 정보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지구관측위성은 3단형 로켓으로 설계된 델타(Delta) II 위성발사체에 실려 지구표면에서 657km 떨어진 궤도에 진입한 정지위성이다. 아쿼리어스의 수명은 3년인데,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해수면 염도를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쿼리어스는 지구 해수면 염도를 측정한 자료를 궤도에 진입한 때로부터 1개월 안에 지상기지로 보내왔다.
지구관측위성은 해류이동, 해수면 온도와 염도, 해풍, 해수면 색깔을 측정하는 위성이다. 지구관측위성들이 궤도를 돌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공간이용체계를 지구관측체계(Earth Observation System)라 하는데, 현재 우주공간에는 8개의 지구관측체계가 돌아가고 있다. 우주개발국들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들은 모두 그 체계들에 망라되어 있다.
그런데 지구관측위성들은 미국 국가항공우주국이 단독으로 쏘아올린 위성들 또는 미국과 다른 우주개발국들이 합작하여 쏘아올린 위성들 또는 독자적인 우주개발능력이 없는 나라들이 미국 국가항공우주국에 위탁하여 쏘아올린 위성들이다. 미국 국가항공우주국과 협력하는 우주개발선진국의 사업주체들은 독일항공센터(DLR), 프랑스 국가우주연구소(CNES), 유럽연합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다. 러시아연방우주국(RFSA)은 독자적으로 우주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국가항공우주국의 기술독점을 깨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국가항공우주국이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완전히 독점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북측이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리는 것은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기술독점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 일본이 독자적인 기술로 해내지 못한 지구관측위성 발사를 북측이 독자적인 기술로 해내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강국을 건설하려는 북측의 국가계획은 광명성 3호 발사로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세계의 이목이 광명성 3호 발사에 집중되고 있다.(2012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