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48] 소설보다 더 웃기는 북 관련 한국보도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6/05/09 [14: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일보 반북 보도     © 자주시보

 

현실이 허구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이 오늘도 증명되었다. 5월 9일자 《조선일보》의 기사제목들을 보자.


“"北, 정신병원 그린 영화 '뻐꾸기 둥지…' 현실판 같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요즘엔 군대 안가려 정신병자 행세(신수지 기자)”


앞의 기사는 외신의 조선(북한)에 대한 보도를 소개했고, 뒤의 기사는 한국청년들의 현황을 다뤘다.
미국영화 “뻐꾸기 둥지”가 감옥살이를 피하려는 주인공이 정신병자로 위장하여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개고생하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두 편의 기사를 대조비교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만약 어느 외국기자가 한국에 며칠 와서 몇 군데 돌아보고 몇 사람 만나본 다음 한국청년들의 병역기피현상을 꼬집으면서 한국군이 “뻐꾸기 둥지”의 현실판 같더라고 기사를 쓰면 어떻게 될까? 한국인들이 발칵 하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하다. 황당하다, 무식하다, 왜곡이다 등등 반향이 나오기 마련이고, “혐한”이나 “반한”인물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십상이며, 지어는 “친북”, “종북”딱지도 붙을 가능성이 높고, 입국금지명단에 오를 확률은 거의 100%다.


 그런데 조선에 며칠 가본 외국인이 조선을 “뻐꾸기 둥지”에 비기니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사가 제꺽 따다가 퍼뜨린다. 한국청년들의 정신병자 행세보도와 같은 날에 싣지 않았더라면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도 있겠다만, 우연찮게도 같은 날에 발표하다나니 소설가나 시나리오작가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도 상상하기 어려운 효과를 만들어냈다. 하루쯤 시간차를 두고 실었더라면 웃기는 현상을 피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이런 경우에는 데스크 책임자가 처벌을 받아야 되지 않을까? 하기야 《조선일보》의 독자들은 묻지마 지지파들이 많다니까 비교조차 하지 않을 테지만, 인터넷시대에는 무료독자들이 굉장히 많은지라, 필자처럼 무심결에 비교해보고 웃음을 터뜨린 이들이 여럿 되지 않겠나 짐작해본다.


사실 우연한 일치로 만들어낸 웃기는 효과보다 더 강한 게 2016년의 새 풍경이라 부를 수도 있을 한국 일부 언론들의 보도방식이다. 조선의 1월 6일 핵시험을 예보하지 못한 잘못(?)을 미봉하려는지 몇 달째 꾸준히 “제5차 핵실험”을 운운하는 것이다. 풍계리의 갱도가 어떻게 변했다더라, 아마 이번 주에 진행할 것 같다고 예언했다가 현실에 부정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속내를 짐작하면서 새로운 추측을 하고, 7차 당대회를 맞이하면서 핵실험을 할 거라고 추측했다가는 대회가 개최된 뒤에 별 변화가 없으니 중국이 물밑 저지했으리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이제 대회가 폐막 된 뒤에도 “제5차 핵실험”타령이 계속 울려나오리라는 건 분명하다. 한국의 기자들은 기자가 아니라 소설가들이라는 평가를 받은지 오랜데, 이제 와서는 소설가 겸 예언가라는 칭호가 보다 어울리겠다. 참언론인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예전에 어느 인디언 부락에 가물에 비 오기를 비는 성공률이 100%인 샤만이 있었다 한다. 비결은 단 하나. 비가 올 때까지 계속 인디언 식 푸닥거리를 하는 것. 핵장치나 핵무기를 만들면 시험해봐야 되는 건 상식이다. 미국과 소련은 수많은 시험을 했고 중국도 수십 번 시험을 진행했다. 미국과 소련이 배부른 흥정을 하는 격으로 핵시험 중지를 부르짖을 때, 중국의 원자탄, 수소탄 원훈 덩쟈샌(邓稼先)은 중병에 걸린 상황에서 상부에 보고를 올려 어느어느 시험까지 한 다음에야 시험을 중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가 사망한 뒤에 중성자탄 시험까지 하고나서야 중국이 핵시험을 그쳤다 한다. 이런 역사사실에 비춰보면 조선이 핵시험을 또 진행할 기술적 필요성은 존재하고 정치적으로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릴 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단 그것이 언제일지는 조선 지도부의 극소수 사람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갱도가 어떻소, 트럭이 어떻소 등 외부적인 변화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헌데 한국의 일부 기자와 일부 언론사들은 용감하게도 예언가 역할을 자임하면서 줄기차게 기사들을 써낸다. 끈질기게 써내는 한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지어 몇 십년이 될지 모르겠다만 예언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니까 100% 정확률을 자랑할 희망은 있겠다.

 

▲ 제7차 당대회에서 총화보고를 하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 자주시보

 


상대적으로 단순한 추측성보도들보다도 더 웃기는 게 있다. 우리글난독증인지 이상하게 꼬아서 분석(?)하는 기사들이다.


5월 8일에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가 결정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를 채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일부 한국언론들은 결정서가 “최고수위”를 언급했다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새로운 직위를 가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결정서가 “최고수위”를 언급한 건 맞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최고수위에 모시고”라는 말이 나온 것도 맞다. 그러나 미래형만이 아니라 현재형도 있었고 과거형도 있었는데, 일부 한국언론들은 원문을 보지 못했는지 아니면 보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그따위 추측성기사들을 쏟아냈다.
번거롭고 일부 한국인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더라도 “최고수위”가 나오는 구절들을 그대로 인용해야겠다.


“우리 당과 인민은 혁명투쟁의 전기간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투쟁하여왔다.” 이는 과거형이다.

 
“대회는 총결기간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투쟁함으로써 우리 인민은 가장 자주적이고 존엄높은 인민으로 될수 있었고 우리 조국은 주체의 사회주의강국으로 위용떨칠수 있었으며 우리 혁명은 력사의 폭풍우를 뚫고 승리와 영광의 한길을 걸어올수 있었다는데 대하여 긍지높이 확언한다.” 이 역시 과거형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인민들의 높은 정치적열의속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는 우리 당력사에 가장 성대한 대정치축전으로, 가장 긍지높은 영광의 대회, 승리자의 대회로 빛나게 아로새겨질것이다.” 이는 현재형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로동당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우리 인민의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확신성있게 이끌어나갈것이다.” 이는 미래형이다.


보다시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고수위”에 있었고 또 있다고 밝힌 구절이 3개고, 미래형 구절이 1개다. 우리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구절들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런데 왜서 어떤 한국기자들과 어떤 한국언론들은 요상하게 풀이했을까? 능력 때문이 아니라 어떤 특이한 생각이나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도 때문이 아닐까?


그나마 연합뉴스가 추측성보도를 내보내는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이미 북한의 당·정·군을 지배하는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직책을 부여하지 않고 제1비서에 재추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한 문단 끼워 넣은 건 국가를 대표하는 언론사로서의 신중성을 좀이나마 보여줬다고 해야겠다.


한국이 조선을 공격하는 과녁의 하나가 “폐쇄성”인데, 한국식 보도법 혹은 한국의 보수언론식 보도법은 어찌 보면 폐쇄보다 더 한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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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tutr 16/05/09 [20:25]
ㅗㅓㄹ오오오오오 수정 삭제
좌우간 16/05/10 [02:13]
쓰레기통에서 낙서 주워 짜집기하는 수준이지 그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냐고.
소설가를 무시해도 유분수지...초딩 받아쓰기에서 조금 앞서나간 수준으로 넋빠진 넋두리에 불과함. 기레기들은 이제 5차 받아쓰기, 폐휴지 짜집기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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