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우간다에 한 번 가자마자 친북 국가가 북을 배신하고 바로 반북국가로 돌아서 미국과서방 중심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했다는 보도가 우리나라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우간다는 본지에서도 여러 번 보도했듯이 북과 매우 친선협조관계가 두터운 나라인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비행기에 내려 살짝 즈려밟기만 했는데 확 변했다는 것이다.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이런 외교술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이 있으니 이제 전세계 친북국가는 모조리 반북국가로 돌아설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이 애써 대북 제재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골치 아픈 나라만 있으면 중국이건 러시아건 박근혜 대통령만 보내면 될 것이다.
우간다는 중국, 러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하게 북과 친선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 저격무기뿐만 아니라 대공미사일 등 주요 위력적인 무기도 북에서 도입하여 무장하고 있는 나라이며 우간다 특수부대원들은 쉬는 시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책을 돌려보며 흠모심을 키워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호하며 열열한 존경을 표해온 나라이기에 적지 않은 북에 대한 경계심을 품고 있는 중국 정도야 박근혜 대통령이 가지 않고 그저 전화 수화기만 들고 입김만 훅 불어도 확 돌변하지 않겠는가.
아니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아프리카까지 반북으로 돌아서서 북은 고립무원에 빠져고 이제 곧 망할 것이라고 확실한 전망까지 하고 있으니 뭐 더 이상의 제재도 필요 없이 이젠 수년 안에 망할 날만 기다리면 될 판이다.
세상에 이런 코메디가 어디 있는가.
이런 코메디를 지금 우리 방송과 신문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떠들고 있다. 오죽 창피했으면 뉴스프로와 같은 미국 동포 언론사에서 '세계 망신이다', '해외 한국인으로서 창피해서 못살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한국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질타하는 논평을 보도하고 있겠는가.
그저 원론적인 측면에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하겠다는 우간다 정부의 입장을 이렇게까지 침소봉대한다면 한국 정부의 권위와 언론의 공신력은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흥미있는 점은 그간 서평방송 등에서 소개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나라들과 북의 군사협력 관계가 깊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하도 충격적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이번 YTN, 연합뉴스 등의 보도를 보니 그것이 모두 다 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30일 연합TV 뉴스1번지의 [우간다 "북한 제재 지지"]라는 제목의 방송에 나온 탈북자 강명도는 70년대 중반부터 아프리카의 30-40개 나라가 김일성 주석과 친분이 두터웠다며 매년 많은 아프리카 대통령들이 북에 왔다고 밝혔다. 토고, 기니, 탄자니아, 알제리,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주요국 중에서는 거의 오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평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목적은 주로 군사지원과, 농업지원을 받기 위해서였는데 농업의 경우 관계수로공사 지원이 많았다고 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 밀가루 포대 좀 가져다 줄 때 북은 농업 기술과 기반기설을 지원하여 아프리카 스스로 식량자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주장들이 있었는데 이번 강명도 탈북자의 말을 통해 사실임이 증명된 것이다. 강명도 탈북자는 자신도 79년 마다가스카르에 가서 관계수로 공사를 했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군사지원은 무기지원과 더불어 교관을 파견하여 주로 아프리카 현지 지휘관들 훈련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그간 알려진 이야기이다. 교관 서너 명만 가도 1-2년 많아야 3-4년이면 친미정부 몰아내고 자주적인 정권을 세웠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YTN의 보도를 보니 북 교관 한 명이 수많은 우간다 군 간부들을 훈련시키는 사진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 소문이 사실임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자원이 많은 나라는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이 절대로 그냥 두지 않는다. 자신들의 수족이 될만한 족장들을 골라 엄청난 무기를 지원하고 돈으로 매수하여 자주적인 정권을 전복시켜 그 나라 자원 개발 판매권을 장악하려 수많은 공작을 펴 왔으며 반미 대통령을 비행기 폭파 등의 방법으로 암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제3세계 진영의 자주적인 정부 지도자들은 자신의 신변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고 그 신변안전 관련 특수부대 교육을 거의 북에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기하게도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처럼 요즘 들어 친북적인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거의 암살을 당하지 않는다. 대신 친북에서 돌아선 리비아 카다피 등은 미군 특수부대에 여지없이 당했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자주적인 정부의 지도자들이 북과의 군사, 경찰 협조관계를 하루 아침에 단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아프리카에서 세번째로 석유가 많이 나는 기니의 경우 국가통신망 전체를 다 북에게 깔아달라며 지난해 30억달러, 한화 3조 5천억원에 계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기니는 아프리카연합 차원에서 아프리카 전체 통신망을 북의 기술로 깔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의 통신망은 미국이 해킹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다피도 통신을 해킹 당해서 결국 그 위치가 포착되어 사살 되었던 것이기에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더욱 북과의 관계를 강화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간다도 한국과 경제교류를 확대하여 달러를 벌어들이면 그것으로 북과 통신망 사업 등 중요한 교류협력사업을 펴는 소중한 자금으로 사용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우리언론들은 마치 아프리카 전체가 다 반북국가로 돌아서기라도 한 듯이 보도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나라들과 교류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찬성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프리카 여러나라들에게 좀 퍼주기를 해서라도 우호관계를 수립해두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일이고 향후 우리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야 아프리카 나라들의 경제가 발전하여 수요 여력이 생겼을 때 우리의 자동차, 전화기, 컴퓨터, 냉장고, 에에컨 등을 더 많이 사지 않겠는가. 이미 중국도 이젠 생산과잉이다. 제3세계 진영으로 시장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마지막 활로마저 끊기게 될 것이다.
그런 외교 결과를 위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코메디 외교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언론들이 우간다가 마치 반북진영으로 돌아서기라도 한 듯이 난리법석을 피우자 우간다 정부 대변인이 발끈하여 '북과의 단절은 있을 수 없다,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한국'이라며 날카롭게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일단은 남측의 경제지원과 교류 등을 위해 우간다 대통령은 외교부를 내세워 유엔대북결의안 인정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발표한 모양인데 이것을 또 우간다 외교부가 친북 대변인을 이겼네 어쨌네 하며 한국 언론들이 난도질을 해대니 우간다 사람들이 속으로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프리카 나라들의 외교와 내정은 자신들이 결정할 일이지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하거나 이렇네 저렇네 평가할 일도 아니다. 싫으면 아예 안 만나면 될 일이다. 외교는 상대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정부도 발끈하고 싶었겠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참고 조용히 해결할 때도 있었다. 그때 그런 행보를 중국의 동북공정을 인정한 것이네 어쩌네 하며 다른 나라 언론들이 마구 떠든다면 좋겠는가.
어디 반북매도거리가 없나~ 하이에나처럼 침을 흘리며 돌아치는 우리 정부 당국과 언론들은 제발 이제는 나라 망신 좀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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