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요격 방침에 대해 그런 시도가 있다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겁에 질린 푼수 없는 자들의 발광증'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미사일)를 요격하겠다고 하는 것은 호박잎으로 우박을 막겠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면 전쟁불사 입장을 피력하였다.
신문은 "우리와 미국은 교전 관계에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에 대한 요격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2009년 북한의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 발사 때 "미국은 무슨 큰 변이라도 난 것처럼 복닥 소동을 일으키면서 그것을 요격한다, 격추한다 하며 소동을 피웠다"며 "그때에 전쟁도 불사하려는 우리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미국은 혼쭐이 났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대를 미 함대 인근에 잠복까지 시켜 북 위성을 요격할 경우 바로 보복타격을 하도록 명령을 내려 수십명의 인민군 비행사들이 유서를 써놓고 출전했었다는 북의 보도가 이후 여러번 나왔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전쟁 도발책동을 걷어치우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막아보려 하다가 본토가 완전한 페허(폐허)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해 미국은 북의 미사일이 자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면 격추할 수 있다고 재차 응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미사일 시험발사는 여러 측정장치들을 탑재시켜 무선통신으로 그 결과를 주고 받으며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포착될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북은 이번엔 세계가 다 북의 미사일이 미 본토 어디든 타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공개적으로 시험발사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미국이 요격을 하려고 하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북은 전쟁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현재 '북미 사이엔 교전상태에 있다'는 북 논평의 언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전 즉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일 뿐, 실질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음은 미국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북이 연평도에 수백발 포격을 가해도 국제법적 침략행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국이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 곧 전쟁이라는 북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닌 듯 하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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