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미국,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에 100여 기의 미사일을 날린 다음 말들이 참 많다. 트럼프는 임무를 완성했다고 자랑했으나 시리아와 러시아는 대부분을 요격했고 손실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또 화학무기를 쓰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미국은 시리아에서 철군한다는 방침이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모델명들이 알려진 100여 기 미사일 가격을 계산해보고 1억 달러를 훌쩍 넘기는데 함선과 비행기들의 동원비용까지 합치면 잠깐 공격에 들어간 비용이 어마어마하다고, 그러나 효과는 별로라고 꼬집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이 이른바 전략자산을 반도와 주변에서 전개하는 비용을 한국에 청구한다고 한국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시리아 공습 비용은 미, 영, 프가 자부담하는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슬그머니 대주는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자기가 트럼프를 설득해서 공습을 성사시켰노라고 자랑하고, 영국 메이 수상은 미국의 강요에 밀려서가 아니라 영국 자체로 공습을 결정했노라고 변명한다. 믿어주기 어려운 말들이다. 미, 영, 프가 재차 공습에 전제를 설정하면서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는 반면에 열성스레 나선 게 이스라엘이다. 영국 보수 일간지 《더 타임스》의 18일자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주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의 시설 등을 담은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이는 이란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된단다. 당신네들의 위치를 파악했고 타격할 준비가 돼있음을 과시한다나. 그런 사진공개도 경고로 해석된다는 보도는 미, 영, 프가 14일 공습 전에 시리아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설을 들먹이면서 치겠다고 소리치던 일을 연상시킨다. 공습 이후 절대다수 중국인들은 비판하고 규탄했으나, 미국을 찬양한 자들도 없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와 아사드 대통령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면서 미국의 소행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묘사한 게시물들은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불러왔다. 특히 여배우 위안리(袁立)가 미국이 선전 포고 없이 친 게 아니라면서 폭격 전 48시간 내에 거듭 통고했고 또 야밤을 선택하여 어쩌고, 어쩌고 미국을 두둔한 주장은 네티즌들이 비꼬는 과녁으로 되었다.
웨이보(중국판 페이스 북) 아이디 “띠과슝라오류(地瓜熊老六)”는 이렇게 썼다.
“강간범은 선고 없이 강간한 게 아니다. 강간 전 48시간 내에 거듭 ‘난 너를 강간하겠다!’고 통고했다. 뿐만 아니라 야밤을 선택하여 가급적으로 어린이들이 강간 정경을 보지 못하도록 했고, 그 정밀 강간 또한 어린이들에 대한 상해를 피했으며 심지어 강간한 이튿날에 사람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일하고 생활하게 했다. 아무리 문명한 강간범이라도 역시 강간범이다.!”
14일 공습을 놓고 트럼프의 행동력에 감탄하는 한국인들이 꽤나 되던데, 이제 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 경내 이란 혁명수비대를 친다는 명목으로 무슨 행동을 취하면 이스라엘 찬가를 부르면서 문재인 정부를 욕할 한국 네티즌들이 나올 것 같다.
18일 조선(북한)과 미국이 고위급 접촉을 진행함이 폼페어 국무장관 지명자의 평양비밀방문 소식으로 확인되고, 트럼프가 정상회담 예비 장소로 5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는 등 조미 정상회담이 점점 가시화된다. 한편 미군 태평양 전구 사령관이 “군사옵션”을 들먹이면서 “북핵문제”가 회담으로 풀리지 않으면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듯이 발언하여 한국 일부 사람들을 잔뜩 흥분시켰다.
군사공격은 아무리 그럴듯한 구실과 문명해 보이는 정밀타격 형식을 고르더라도 결국에는 강간이나 다름없다. 그런 강간이 조선에 통할 리 없음은 지난 반세기 이상의 역사가 잘 보여주고, 핵무기가 보유된 지금은 더구나 통하지 않는다. 위협과 공갈이 먹혀들지 않으니 이제는 조선이 오래도록 바라온 조미회담이 진행될 가망인데, 미국과 한국, 일본의 일부 사람들은 회담에서 강경발언과 감언이설들을 뒤섞어서 조선의 핵무장포기를 얻어내려 꿈꾼다. 헌데 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해온 조선이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할 정도로 어리석을까? 조선을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따위 개꿈이 꿈으로만 남으리라고 단언한다. 눈을 펀히 뜨고 꿈이나 꾸는 일부 한국인들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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