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 감상 글 ⓵] “날개를 활짝 펴고 통일을 향해 날아오르자”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09/05 [09:57]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424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이하 우리학교 시민모임)’ 국내에서 최초로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의 문학 작품집 꽃송이를 출판했다.

 

꽃송이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문집으로 일본 전역에 있는 조선학교, , , 고급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선신보사>가 현상 모집하여 입선한 작품들은 엮은 작품집으로 시와 작문으로 구성되었다. <조선신보사> 1978년부터 꽃송이를 발간해 현재 40호까지 나왔다.

 

한국에서 출판한 꽃송이우리학교 시민모임에서 편집팀을 구성해 학생들의 원고를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조선학교 학생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 더 알기 쉽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자주통일실천단이 꽃송이를 읽고 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또는 감상의 글을 자주시보에 기고해 이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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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활짝 펴고 통일을 향해 날아오르자

 

김정열 전여농 경북연합 정치위원장

  

 

노오란 꽃송이들.

조선학교에 다니는 너희들의 모습이 책표지의 노란색만큼이나 이쁘고 이쁘구나.

비 오는 우중충한 날씨에도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너희들의 모습에 오히려 눈시울이 붉어온다. 차별과 탄압으로 힘들어도 굳세게 살아가는 너희들의 삶을 보는 것 같다. 그동안 이런 너희들을 알아주지 못해, 함께 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꽃송이에 실린 너희들의 글이 어찌나 의젓하고 바른지 글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이렇게 너희들을 자랑스러운 조선사람으로 키워준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조국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동포사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작 남쪽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각각의 삶에 바빠 눈길 한 번 돌려주지 못하고 무심했는데도 말이다.

 

나는 너희들의 글에서 학년을 제일 먼저 봤단다. “이 글을 쓴 학생은 몇 학년이지?”

하고 말이야. 왜냐하면 지금은 다 컸지만 나도 아이 셋이 있는 엄마이기 때문이지.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중학생은 중학생대로,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대로 어쩌면 그렇게 의젓하니? 그리고 또 솔직하고 당당하고 점잖구나.

 

정말로 자랑스럽다. 우리 조선의 아이들아!

 

툭하면 너희들 나라 조선으로 돌아가라.” “김치 냄새 난다.”는 등의 말로 무시하고 조롱하는 일본 사람들 앞에서도 우리말로 된 우리학교 이름표를 달고 통학하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때로는 숨기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원망스럽기도 했겠지. 그래도 친구들과 선배들과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우리학교에서 조선의 아이들로 살아가는 꽃송이들. 부디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주기를 감히 부탁한다. 멀리 있지만 언제라도 너희들을 응원할 것을 약속한다.

 

이 책에서 나는 통학하면서 느낀 너희들의 감정을 적은 글들을 참 감명 깊게 읽었다. 특히 통학방조초등학교 4학년 김소연 학생이 쓴 글이 인상 깊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렇게 하도록 지도하는 학교와 선생님들의 노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통학방조를 통하여 즐거운 통학길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겠다는 소연 학생이 참 예뻤다.

 

너희들의 일상을 적은 시들은 재미있었고 통일을 염원하는 너희들의 글들은 참으로 절절했다. 장유나 학생이 날개라는 비디오를 통한 인터넷 학습을 통해 공부한 경험을 적은 날개라는 시도 감동적이었다. ‘민족의 마음을 인터네트라는 날개에 태워서 날려 그를 가지고 조선사람으로서의 날개를 활짝 펴고 통일로 날아가자.’고 했지. 그래 우리 모두 날개를 활짝 펴고 통일의 그 날을 향해 힘차게 날아 오르자!

 

고백하자면 이 꽃송이 책이 아니었으면 일본에서 조선 사람으로 사는 너희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잘 알지 못 했을거야. 이 책을 만들어 준 분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분들,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매년 글대회를 열어준 조선신보사그리고 아름다운 너희들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해 준 우리학교 아이들 정말 고맙다.

 

너희들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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