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615] 조국 사태의 공로를 상상해보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10/15 [08: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가수 설리의 죽음은 중국에서 즉시 보도되었다. 조국 사태는 별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설리의 죽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로 되었다. 설리의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훤히 열거하는 글과 댓글들이 있나 하면, 악성댓글에 시달렸던 설리의 경력을 들추면서 의문사로 단언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어떤 네티즌들은 장자연과 세월호도 거들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사이비 종교의 제물로 되었다는 음모론까지 꺼내어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조국 사퇴가 설리 사망보다 훨씬 중요하지만, 한국 밖에서는 연예 일선에서 떠난 지 오랜 인물이 엄청난 사후 인기를 누린다. 세상의 오락화 경향을 말해주지 않나 싶어 입이 잠깐 썼다. 한류가 가졌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한류를 망친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도 다시 음미했다. 

 

조국과 설리라는 두 인물을 잘 알지 못하고 좋아도 한 적 없는 필자로서는 사퇴나 사망에 특별한 충격을 받을 리 없다. 그저 조국 사태가 2개월 이어지면서 온갖 주장들이 하도 많이 보고 들리어서 이제는 눈과 귀가 좀 편해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국 논란이 어느 시점에서 딸의 표창장 진위가 중점으로 되고, 어느 시점에서는 사퇴와 수호가 쟁점이 되는 게 무척 신기했다. 조국을 지지하면서 수호를 외쳤던 사람들에게는 사퇴 결정에 허전하겠지만 개혁 진영에게는 조국 사퇴가 어떤 의미에서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에 성공하고 민주당 대권 주자로 나서는 경우, 이번 사태보다도 더 잔혹한 검증과 먼지 털기가 대선에서 진행되겠는데, 그때 가면 민주당이 아예 수습할 방법도 없지 않겠는가. 

 

조국 사태를 보고 들으면서 보수의 조국 공격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조국을 검찰개혁의 유일한 희망 정도로 그리면서 강력히 지지하고 수호하는 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조국 지지자들은 검찰과 보수가 그토록 털었으나 증거가 없었다는 논리로 조국을 변호하던데, 조국 일가가 조국의 예전 발언처럼 살았더라면 논란의 여지도 없었을 게 아닐까? 조국 변호 논리가 인물과 사건 세부들을 빼면 극우 보수들의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찬미와 다를 바가 없어서 소름이 끼친 적까지 있다. 

 

이번 조국 사태로 국론 분열설까지 나왔는데, 정치 꿈나무들이 처음부터 바르게 살고 일한다면 한국 정계가 조금이나마 정화되겠고 그거야말로 조국 사태의 최대 공로로 되지 않겠나 싶다. 일단 기대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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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선지자 19/10/15 [08:59]
맞습니다. 대통령의 조국고집으로 좌우진영(그때그때 왔다갔다들 하지만..)의 대립이 심화된건 사실이며, 조국없더라도 이미패여진 골(감정)이 깊어 앞으로 잘 수습하려면 정부,당의 결자해지 결단(패스트랙등)이 있어야.. 수정 삭제
먼데서 19/10/15 [09:45]
조국도 역시 금수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나 이번 조국의 임명은 검찰개혁의 기회를 잃지 않고 완수할 적임자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잘 나타났듯이 검찰은 자기들이 죽일려고 하면 어떻게 해서던지 그 일을 완성해왔다. 심지어 조작까지 해서 완성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조국보다 더 낳은 사람이 왜 없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칼을 빼고 칠 시기가 있기에 이번이 문재인정권아래에서 아주 좋은 기회라고 봤기때문에 조국을 지지한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이제 조국보다 더 강한 칼을 기대해본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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