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624] 정확성 문제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20/02/02 [10:33]

[정문일침 624] 정확성 문제

중국시민 | 입력 : 2020/02/02 [10:33]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몇 달 뒤 길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놀라워하며 물었다. 

“아니, 자네 아직도 목발을 버리지 못했나?”

“의사는 버려도 괜찮다는데 변호사는 꼭 짚어야 된다더군.” 

 

말썽 많던 우한의 한국 교민철수가 이뤄졌다. 철수가 의학적 각도로는 이동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성, 한국 내에서의 방역, 치료경험 부족 등 문제로 이상적인 선택사항이 아니지만 정치적 각도로는 “국민안전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정확한 선택이다. 

 

한국 언론들은 20여 개 국 정부의 “교민 우한 구출”을 부각하는데,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나라 정부는 교민, 유학생을 철수시키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특히 파키스탄은 군용기로 지원물자를 운송했으니 철수하지 않기도 분명 일종 선택사항이다. 

 

교민 철수 귀국과 현지 유치 외에도 선택사항이 있다. 정문일침 623편 “우한 관련 음모론, 교민철수 및 마스크”(http://www.jajusibo.com/48922)에서 소개한 프랑스식 처사이니 교민들을 우한과 후베이성 밖의 지방으로 운송하여 리조트 등 안전한 장소를 세내어 안치시키고 14일 관찰한 다음 귀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인이 한국 전세기에 탈 수 없는 중국인 배우자 및 자녀들과 갈라지는 문제 때문에 철수를 결심하지 못하는 문제가 근원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되고(110여 명 한국인이 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한국 내에서의 안치 장소 쟁의, 전염병 전파 위험 등도 사라진다. 하지만 한국이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를 내어 재우한 국민들을 철수시킨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그들과 달리 행동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우니 “미일 따라하기”가 국제 정치적으로는 정확하다. 

 

우한에서 시작된 질병을 대하는 함에 있어서 여러 나라의 태도와 처사가 다르기는 하나 국내에서의 쟁론은 별로 없는 편인데, 유독 한국에서는 복잡한 쟁론들이 벌어진다.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질병명칭 표기, 중국인 혐오 등을 놓고 숱한 사람들이 떠드는데, “우한 폐렴”이라고 불러야 중국을 당당하게 대하는 것이라는 식의 논리도 주장자들의 견해로는 100% 정확하다. WHO가 질병에 지역명칭을 붙이지 않는다는 규정을 내온 지 여러 해 지났는데도 문재인 정부의 “굴욕적인 외교”를 비판하기 위해 “우한 폐렴”을 외치는 게 언론의 자유인지 아닌지 약간 헷갈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그 특성, 영향 등에 대하여 중국에서는 연구와 분석에 따라 견해가 자꾸만 바뀐다. 영향에 대해서도 “불명폐렴(不明肺炎)”,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新型冠状病毒肺炎)”, “신코폐렴(新冠肺炎)”, “신형폐렴(新型肺炎)” 등으로 부르면서 폐렴 전파 방지에 주력하다가 1월 하순 무증상 감염자도 전염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면서 폐렴 전파 방지가 아니라 신형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 폐렴은 신형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 중 하나에 불과하고 일부 경증환자들은 폐렴으로까지 발전하지 않고 치유되니 감염 방지가 중요한 게 맞다.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 조선(북한)이다. 하여 언론 기사들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정치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정확한 선택이다. 이런 판단마저 “종북”이나 “북 찬양”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머리가 아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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