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인모 선생 송환 27주년..."신념과 의지의 화신"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03/20 [13:01]

북, 이인모 선생 송환 27주년..."신념과 의지의 화신"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0/03/20 [13:01]

 

▲ 2017년 6월 16일, 이인모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있는 선생의 묘에 화환을 진정했다. [사진출처-인터넷]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기쁨이여 영광이여

네 뼈마디에 마지막 기름이 마르고

네 가죽이 백골보다 앙상한 뼈를 감쌀 때까지

네 심장이 마지막 맥박을 칠 때까지

조국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라

…”  -이인모 옥중수기 중에서

 

1993년 3월 19일! 이인모 비전향장기수가 북으로 송환됐다. 그로부터 27년의 세월이 흘렀다.

 

북은 “공화국 2중영웅이며 조국통일상 수상자인 이인모 동지가 원수들의 박해와 고문 속에서 신념과 의지를 끝까지 지키고 꿈결에도 그립던 조국의 품에 안긴 때로부터 어느덧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이인모 장기수를 회고했다.

 

1917년 8월 24일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태어난 이인모 선생은 일제강점기 동안 유년 시절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 종군기자로 참전하고, 1952년(36세) 지리산에서의 빨치산 활동으로 검거된 후 7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1959년 출소했다. 이후 1961년 부산에서 지하당 활동 혐의로 붙잡혀 15년형을 선고받는 등 총 34년간 옥살이를 한 뒤 1988년 10월 석방됐다.

 

1989년 월간 말지에 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인모 선생의 수기 ‘내 청춘 통일에 묻어’를 연재하면서 송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1991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은 이인모 선생의 송환을 요구했으며, 1993년 3월 19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최초의 비전향 장기수 북측 인도가 이뤄졌다. 4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인모 선생은 2007년 6월 16일 89세로 사망, 인민장으로 치러져 평양의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장됐다.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 우리민족끼리는 이인모 선생의 북 송환 27주년을 맞아 그를 ‘신념과 의지의 화신으로 영생하는 불굴의 인간’으로 표현했다.

 

매체는 20일 “공화국2중영웅이며 조국통일상 수상자인 이인모 동지가 원수들의 박해와 고문 속에서 신념과 의지를 끝까지 지키고 꿈결에도 그립던 조국의 품에 안긴 때로부터 어느덧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그야말로 운명의 극적 전환의 체험자가 바로 신념과 의지의 화신 이인모 동지였다”면서 “그의 한생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고귀한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라고 회고했다.

 

또 매체는 “인간의 신념이 얼마나 굳건한가를 가장 명백히 검증하는 시험장은 절해고도”라면서 “이인모 동지의 옥중투쟁은 절해고도에서의 싸움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34년 옥살이 하는 동안) 통일애국투사는 추호의 동요도 비관도 몰랐다”면서 “모진 고난과 시련, 그 모든 고초를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인모 선생이 고초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절해고도에서도, 고립무원한 상태에서도 더욱 굳건해지며 생사기로에서도 변색을 모르는 혁명적 신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삶을 참답게 빛내일 수 있게 하는 사상·정신적 원천”인 ‘혁명적 신념’이 굳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살아도 혁명적 신념을 지켜 싸우고 죽을 때에도 그것을 베고 죽는 것이 혁명가의 인생”이라며 “조국과 인민의 기억 속에 불사신의 영웅, 신념과 의지의 화신으로 별처럼 빛나고 있는 이인모 동지”를 본받자고 호소했다.

 

▲ 63명 비전향장기수들의 무사귀환을 기념하는 북 우표.  © 통일뉴스

 

한편 이인모 선생의 북 송환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6·15남북공동선언에 따라 2000년 9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으로 송환됐다.

 

아직 2차 송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2차 송환을 요구한 33명 중 현재 15명이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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