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산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한수영 | 기사입력 2020/04/02 [12:58]

국회 국산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한수영 | 입력 : 2020/04/02 [12:58]

*본지에 한수영 씨가 기고 글을 보내와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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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속에서 ‘이번 총선은 한일전’, ‘국회를 국산화하자’는 목소리가 울려나 오고 있다. 이는 친일적폐 세력이 국회에서 많은 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민족의 운명 개척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을 지난 역사적 과정을 통해 처절히 깨달은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1990년대 초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중 손꼽히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일제 시절 징병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하림(박상원 분)이 해방 후 경찰서에 찾아갔다가, 일제 시절 악질 고등계 형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자신에게도 악착하게 고문을 가하던 스즈끼(박근형 분)가 여전히 경찰서에서 부하들을 호령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외친 말이다. 

 

부하들에게 하림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뒤, 끌려나가는 하림을 보며 스즈끼는 한 마디를 내뱉는다. 

 

“저런 빨갱이 새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너무도 잘 응축된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8.15 해방과 함께 죗값을 치르고 청산됐어야 마땅하나 미군정 덕분에 다 죽은 목숨이 되살아나 일제 시절보다 오히려 더 큰 권력을 거머쥐고 민족의 정기를 좀먹어온 친일파들. 그들은 ‘일제에 적극 협력했던 사람들이라면 미군정을 위해서도 충실히 일할 것’이라는 미군정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5.16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박정희가 만주 군관학교,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차례로 졸업하고 만주국 장교로 복무한 사실은 이미 상식의 범주에 속하는 일이다. 대통령이 된 뒤 일본에 찾아가 “저는 명치유신의 지사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라고까지 하였다. (여기서 ‘명치유신의 지사들’이라고 하면 조선 침략의 선봉장 사이고 다카모리, 이토 히로부미를 의미며 이 말은 일본 극우세력의 대부 기시 노부스케에게 일본어로 한 말이다.) 가히 혈서로써 일왕에게 충성을 맹약한 자답다. 이후 박정희는 한일협정을 체결하고 일본으로부터 6,6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 

 

18대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2015년 12월 28일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내옴으로써, 아버지로부터 친일의 피를 물려받았음을 대내외에 공개적으로 천명하였다. 이어 2016년 11월 23일에는 한일 사이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 발효함으로써 다시 한번 ‘친일’ 확인 도장을 찍었다. 

 

박근혜 정권의 친일 행보는 박정희와 박근혜, 그 사이에 보수적폐 집단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굳이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오래도록 친일의 본색을 이어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박근혜가 탄핵 당해 감옥으로 가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이들의 친일 언행은 막가파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금 적폐 집단의 우두머리로 있는 황교안은 독립군을 학살한 악질 친일파 백선엽에게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지난해 8월 10일 백선엽을 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백선엽을 추켜세우고 약산 김원봉 선생의 항일 공로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발언 자체도 문제이지만 간도특설대에 몸담고 독립군을 ‘토벌’한 경력의 특등 친일파를 찾아가 만나는 정치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스스로의 친일-DNA를 꺼내 보여준 것에 다름 아니다. ‘지소미아 폐기’로 국민적 요구가 모아지고 있던 작년 11월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해 ‘친일열사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조소를 듣기도 했다. 

 

나베(나경원+아베)로 불리는 나경원의 발언들은 더욱 가관이다. 2004년 일본의 군사 대국화 논란 와중에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나경원. 작년 3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반민특위가 국민 분열을 가져왔다”고 반민특위 활동 당시 친일파들이 했던 주장을 옮겨놓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2015년 12월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그래도 잘한 협상이다”며 친일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작년 ‘우리’ 일본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스스로는 이에 대해 ‘습관적으로 쓴 표현’이라고 변명하였지만 청산하지 못한 식민의 역사를 진정으로 가슴아파한다면 습관적으로 ‘우리’라는 말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서는 두 인물만을 직접 언급하지만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패거리들은 구성원들끼리 형님 동생 하며 운명공동체로서 함께해 온 친일적폐 집단이다. 

 

이런 자들을 가리켜 국민들은 ‘토착왜구’라 부르고 있다. 생각할수록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구호의 의미가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뼛속까지 친미친일인 이런 자들, 민족을 배반한 대가로 얻은 권력을 움켜쥐고 민중 위에 군림하며 고혈을 짜내 자기 배를 불리는 데에만 혈안이 돼 수십 년 세월을 살아온 적폐 집단. 이들을 청산하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무척이나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민족사적 과제다. 

 

이번에 이들을 청산한다면 민족의 앞길에 자주, 평화, 번영, 통일의 새 역사를 개척할 새로운 시대가 앞당겨 펼쳐질 것이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민족이 바라는 새 세상은 요원하게 될 것이며 오히려 민생이 파탄 난 인간 생지옥, 민주와 인권의 동토대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이들을 반드시 청산해야 하는 절박성이 있다. 

 

돌아보면 선거를 앞두고 친일청산이 이 정도로 뜨거운 국민적 관심사로 된 적이 있나 싶다. 언제까지 독일이 전후 처리 과정에 나치를 철저히 청산한 것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4월 15일 총선에서 친일적폐 집단을 표로 심판하자. 궤멸적 수준의 타격을 가하고 친일청산, 민족 운명 개척의 새 역사를 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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