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637] 코로나19 사태 중의 기시감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20/04/08 [05:31]

[정문일침 637] 코로나19 사태 중의 기시감

중국시민 | 입력 : 2020/04/08 [05:31]

*기시감이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나 처음 본 인물, 광경 등이 이전에 언젠가 경험하였거나 보았던 것처럼 여겨지는 느낌을 말한다.(편집자 주)

 

코로나19 위기를 제일 먼저 겪은 중국에서는 외국의 코로나19 관련 뉴스들 밑에 “쩌이지워칸꿔(这一集我看过)”라는 댓글이 곧잘 달린다. 사태를 드라마에 비유하여 이 회를 내가 본 적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한시와 후베이성 봉쇄를 과도한 조치와 인권탄압이라고 비판하던 서방 나라들이 잇달아 도시 봉쇄와 금족령을 내릴 때, 집을 나가지 못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베란다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 프랑스 등 나라들이 외출 주민들을 막기 위해 드론을 동원할 때 모두 그런 반향이 나왔다. 서방 언론들의 주장을 상기시키면서 풍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서방언론들은 우한시 주민들이 창문을 열고 국가를 함께 부른 사실을 보도하면서 절망의 외침이라고 평했고, 이탈리아인들의 베란다 콘서트는 낙관을 보여줬다고 평했으니 전형적인 이중 잣대였다. 

 

이른바 재 확진자의 무더기 출현도 중국 네티즌들에게는 익숙한 장면이다. 중국에서 완치되어 퇴원한 감염자를 재검사하여 양성 결과가 나왔다는 “푸양(复阳)”현상을 공포했을 때 한국 언론들은 중국 의료진의 무능함과 퇴원기준의 부실함을 비웃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 한국에서 수십 명 재 확진자가 잇달아 생기니 언론들은 누구를 질책하기보다는 문제가 어디서 생겼느냐를 상당히 진지하게 따진다. 이 현상에 대해 한국에서는 아직 명확한 개념이 없는 모양으로 “재확진”, “재양성”, “재감염”, “재활성화”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쓰면서 걱정이 많다. 중국에서는 퇴원자의 15%가 “푸양” 한다느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느니 등등 헛소문이 돌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수치도 주장도 다 틀리는데, “푸양” 현상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유를 아직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시인하는 한편 지금까지는 푸양자가 남을 감염시킨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중국에서의 푸양자 총 수자가 상당한 걸 고려하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푸양 원인에 대해 검사키트 품질, 검사 방법 차이 등이 거론되고 또 치료된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검사는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만 확인할 뿐 바이러스에 활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기에 “죽은 ”바이러스“가 배출과정에서 발견되었어도 감염력은 없다는 설이 적잖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다른 한편으로는 ”푸양“이 2차 감염이 아니라 원래 완치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의학계에서 공인된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우한에 가서 치료에 전념했던 중의(한의) 대가 장버리(张伯礼, 1948~) 원사가 설명한 적 있다. 

 

코로나19환자는 주로 폐부 깊은 곳의 소기도가 손상되고 가는 기관지관 안에서 가래가 바이러스를 감쌌는데 검사할 때에는 목구멍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으니 양성 음성으로 바뀌었다고 판단된다. 몸이 차차 호전되면 폐 기능도 좋아지면서 소기도와 기관지관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가래를 천천히 밖으로 내보내게 되고 기침하는 과정에서 폐 깊은 곳에 있던 가래가 바이러스를 감싸고 나와 푸양 현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가 의학 술어를 잘 모르기에 대충 뜻을 번역하고 원문을 아래에 첨부한다. 

“有些病人出现复阳了,是怎么回事?现在学界基本公认‘复阳’并不是二次感染,而是原来没治彻底。”张伯礼说。

那么,没治彻底为什么检测阴性,难道真的是检测试剂不灵,出院标准太松吗?

“新冠肺炎患者的损伤主要是肺深部的小气道,在细支气管里边,里面有痰栓包裹着病毒。”张伯礼说,这些病毒被痰栓裹着,待在肺的深部,不往外排,所以在检测的时候,检测的是咽喉部的痰液,就检测不到病毒,显示出来患者“转阴”。

张伯礼进一步解释,患者身体慢慢好转之后,肺的功能在慢慢恢复,特别是小气道,包括一些支气管的功能都在恢复,慢慢地把这些黏痰往外排往外咳出去,咳嗽的过程肺深处的痰出来了,也就裹着病毒出来了,表现为“复阳”。

 

만약 푸양이 검사오류나 죽은 바이러스 검출이 아니라 장버리 원사 말대로 가래가 감싼 바이러스의 배출이라면 감염력을 가질 수 있는데, 지금까지 푸양자가 남을 감염하지 않았다니 의문이 든다. 아마도 단순한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푸양 현상이 생기는 모양인데, 현재 기술과 지식으로 근절은 어려울 테니, 결국 퇴원자의 격리 기간을 늘이는 방법이 제일이다. 중국에서 연속 2차례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도 병원에서 14일, 집단격리장소에서 14일 도합 28일 격리관측 기간을 설정하여 집행한 건 푸양 현상이 초래할 수 있는 후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중국에서 일어나지 일들도 많다. 봉쇄나 금족령 등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정폭력이 심해졌다거나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남자가 여자친구를 죽이고 자살했는데 실제는 모두 음성이었다는 건 중국에서 “위안촹(原创오리지널)”드라마로 인정된다. 중국 전역에서는 외출이 금지되거나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불화하여 이혼하려던 부부가 부득이 한 집에서 살다가 화해한 사건들은 있어도 가정폭력이나 살인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미차 “마스크 코미디”(http://www.jajusibo.com/50010)에서 언급한 타이완의 마스크 재활용법--전자 밥솥으로 쪄서 다시 쓰기도 중국 대륙에서는 없었던 현상으로서 오리지널을 인정받는다. 타이완은 1월부터 일찌감치 대륙인들을 완전히 막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문을 활짝 열었고 특히 일본 관광객들은 최근까지 타이완 전역을 활보했다. 한국 보수언론들이 타이완을 “방역 모범국”으로 떠받들지만 4천여 명 확진자를 집계한 일본이 더 버티지 못하고 4월 7일 오후에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5월 6일까지 선언한 판에, 타이완의 방역 신화가 깨지는 건 시간문제다. 이제 타이완에서 생겨날 장면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보인 장면들이겠는지 타이완의 독특한 장면들이겠는지는 두고 봐야 안다. 기시감이 강할지 신선감이 강할지? 

 

그런데 햇볕 아래에는 새로운 일이 없다는 말이 있다. 3월 27일 코로나19감염을 선포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영국 수상 존슨이 10여 일 만에 세인트 토마스 병원 ICU에 실려 들어갔는데, 병원 문 앞에 숱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 존슨 영국 수상이 입원한 병원 앞에서 대기하는 기자들  

 

외국에서 유명해진 우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2월 6일 밤 응급치료를 받는 도중에 사망 소식을 선포했던 중국 악덕 기자들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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