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동화 백성공주] 투표 잘 못하면 코로나 치료비 5,000만원 된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10 [11:32]

[정치동화 백성공주] 투표 잘 못하면 코로나 치료비 5,000만원 된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4/10 [11:32]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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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코로나 때문에 총선이 문제야. 사람들이 투표를 잘 안 하지 않을까?

 

백성공주- 국민이 걱정하실 것 같아.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지 않니? 정부가 대처를 잘못하면 이탈리아나 미국처럼 됐을 거 아냐. 좋은 국회 만들기 위해서 마스크 쓰고 안전하게 투표해보자.

 

정치못난이- 맞아 정치가 중요하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한 말 들었어?

미래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한 달 내에 방역체계를 완성하겠대.

 

백성공주- 이명박근혜 때는 뭐하고 이제 와서 그런 대니?

 

정치못난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땐 못했어도 이제라도 잘 할 수도 있지. 총선 끝나면 방역체계를 정비하겠다잖아.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미래통합당이 하려는 게 뭔지 아니? 바로 의료 민영화야. 김종인이 이번에 말할 때는 아예 대놓고 “의료서비스 산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더라. 

 

정치못난이- 의료민영화가 뭔데 그래?

 

백성공주- 의료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거잖아. 그래서 의료는 공공성을 띄어야 하는데 이걸 기업에 맡겨버린다는 게 의료 민영화야. 쉽게 말하면 의료 행위로 돈벌이를 무한정 할 수 있다는 거지. 예를 들면 코로나 환자는 많은데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해보자. 돈을 벌려는 입장에선 어떻게 되겠니?

 

정치못난이- ‘이때가 기회다!’ 하고 진료비를 올리겠지?

 

백성공주- 그렇지, 진료비를 올려 사람들이 병원에 찾아올 테니까. 그리고 병원이 돈 버는 곳이 되어버리면 놀이공원에서 비싼 표 사면 줄을 안 서도 되는 것처럼 돈을 더 많이 내면 먼저 온 환자나 위급한 환자보다 더 빨리 치료받게 되는 일도 생길 수 있겠지.

 

정치못난이- 에이 설마~ 미래통합당이 이런 걸 바라겠어?

 

백성공주- 미래통합당은 옛날부터 의료민영화를 추진해왔어. 이명박 때는 건강보험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하도 반대가 많으니까 나중에 결국 철회했어. 그런데도 미래통합당은 포기하지 않고 박근혜 때 일부 의료민영화 조치를 시행했고. 그 탓에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에 실제로 영리병원을 만들려고 했어. 다행히 국민이 반대해서 가까스로 막았지.

 

정치못난이- 그랬구나, 몰랐네?

 

백성공주- 그뿐이니? 자유한국당 때 대선 후보이기도 했던 홍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에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기까지 했어. 진주의료원 때문에 의료가 과잉이라는 거야. 경상남도에 의료 시설이 넉넉하게 있는 게 문제니?

 

정치못난이- 그런데 백성공주야. 생각해봤는데 의료민영화도 좋은 점이 있어. 기업이 돈 벌려고 노력하면서 병원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질도 좋아지지 않겠어?

 

백성공주- 상류층은 좋겠지. 그런데 평범한 국민에게도 과연 좋을까? 직접 실례를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의료민영화를 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이니까 미국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은 지금 코로나19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야.

 

정치못난이- 미국에 코로나가 많이 퍼졌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백성공주-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40만 명이 넘었어. 세계 1위라고. 우한 코로나가 아니라 미국 코로나라고 불러야 하게 생겼어. 

 

정치못난이- 그거야 미국이 인구가 많으니까 그렇지.

 

백성공주- 많은 사람이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더라. 한번 따져볼까?(4월 9일 오전 보도 기준) 산수를 좀 해보자. 미국의 인구는 약 3억 3천만 명이고 한국은 5천만 명이거든? 그런데 코로나 확진자는 미국이 40만 명, 한국은 1만 423명이고 사망자는 미국이 1만 4천 729명, 한국은 204명이야. 이걸 가지고 비율을 따져보자. 미국의 인구 중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비율은 0.12%야. 우리나라는 0.02%밖에 안 된다고.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6배나 높지. 확진자 사망률은 어떨까? 미국은 3.68%인데 한국은 1.96%야. 코로나 사망률도 미국이 2배나 더 높지. 이번엔 전체 인구 대비 사망률을 따져볼까? 미국의 전체 인구 중에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0.0045%인데 한국은 0.0004%야. 미국이 11배 더 높다고.

 

정치못난이- 와, 머리가 빙빙 돈다. 숫자 나오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다.

 

백성공주- 비율로 봐도 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6배 더 많이 코로나에 걸리고 2배 더 많이 죽고 있다는 거야. 실제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미국 정부의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봐야지. 게다가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인구 밀도도 낮아서 전파되기 훨씬 어려운 환경이잖아? 결국, 미국은 단지 인구가 많아서 환자도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지.

 

정치못난이- 이게 의료민영화 때문이라는 거야?

 

백성공주-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높은 건 미국 시민들이 개인 이기주의 때문에 방역지침을 잘 안 지켜서 그런 걸 수도 있어. 그런데 미국의 코로나 사망률이 높은 건 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야. 그 문제가 바로 의료민영화 때문에 생긴 거지.

 

정치못난이- 그게 왜 의료민영화 탓이야?

 

백성공주- 그건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비와 치료비를 보면 알아. 미국에서는 초기 코로나19 검사비가 400만 원 정도였어. 그리고 코로나19 치료비는 중증 기준으로 약 4,300만 원 수준이라고. 코로나에 걸리면 5천만 원 정도는 써야 한다는 거지.

 

정치못난이- 검사비 400만 원은 가짜뉴스라던데?

 

백성공주- 가짜뉴스가 아냐. 환자가 실제로 돈을 낸 건 170만 원이긴 했어. 그건 그 사람이 의료보험에 가입해뒀기 때문이었지. 실제로 병원이 청구한 돈은 400만 원이 맞아. 

 

정치못난이- 비싸긴 하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평균 월급이 173만 원(2019년)이라던데...

 

백성공주- 코로나 검사하는 데 400만 원 치료하는 데 4천만 원이 든다고 하면 국민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에 걸렸어도 그냥 집에서 해열제나 사 먹겠지.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때? 검사비는 무료고 치료비는 4만 원이야.

 

정치못난이- 뭐야, 우리나라가 훨씬 싸네?

 

백성공주- 그 차이가 뭐냐면 건강보험의 차이야. 우리나라 치료비도 원래 총액은 970만 원인데 건강보험 같은 혜택을 받아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4만원 밖에 안 됐던 거지. 미국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같은 게 잘 안 되어 있어서 미국인들은 민간 기업이 하는 보험에 들어야 하는 상태야. 그런데 보험 광고만 봐도 알겠지만  보장 범위와 조건, 특약.. 뭐 이런 것 때문에

포괄적으로 보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좋은 보험일수록 비용이 비싸지잖아?

 

정치못난이- 그래 맞아. 광고 맨 끝에 보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깨알 같은 글씨를 읽어준다고.

 

백성공주- 그래서 보험이 없는 미국인이 2천 7백만 명이나 돼. 돈 없고 보험 없는 미국인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으니까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코로나 사망률이 훨씬 높은 거지. 이게 바로 의료민영화가 가져온 결과야.

 

정치못난이- 의료민영화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가 더 큰 거구나.

 

백성공주- 그래, 그래서 의료는 돈벌이의 대상이 돼선 안 되고 공공성을 지켜야 하는 거야.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의료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거야.

 

정치못난이-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좋은 말 한 줄 알았는데 아주 위험한 거였구나?

 

백성공주- 그래, 김종인 말로는 1달 만에 의료체계를 바꿔놓겠다고 하는데 정말 미래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어떻게 되겠니? 대대적인 의료민영화 조치로 1달 만에 공공의료가 무너지게 될 판이야. 미국이 한국처럼 방역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한국도 미국처럼 난리가 나게 될 수도 있다고. 너무 비싸서 검사도 못 받고 치료도 포기해야 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건 아니지?

 

정치못난이- 뭐, 사실 난 이래 봬도 돈이 꽤 많아. 그러니까 나한텐 별로 상관없어. 아무튼 얘기 잘 들었어. 이제 난 갈게 안녕~

 

백성공주- 돈 많은 사람만 치료받으면 땡이야? 국민의 대표면 전체 국민을 위해 일해야지

부자들 생각만 하니?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 코로나19 사태에도 의료민영화를 주장하는 미래통합당이 괘씸하네요.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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