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의 치유하는 삶] 13. 부인과질환에 특효, 쑥뜸과 찜질

황선 | 기사입력 2020/05/01 [11:26]

[황선의 치유하는 삶] 13. 부인과질환에 특효, 쑥뜸과 찜질

황선 | 입력 : 2020/05/01 [11:26]

2004년 8월에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당시 남편은 수배 6년째였기 때문에 친정 여동생과 함께 지냈는데, 입덧바라지며 산모운동 등을 챙기느라 미혼의 동생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초자연분만을 해보겠다며 산부인과가 아니라 조그마한 조산원에 다니며 출산 준비를 했는데 출산일이 다가와도 아이가 나올 념을 안 했습니다.

 

애초 7월 28일이 출산예정일이었는데, 순조로운 출산을 가정하고 출산 2주 정도가 경과한 8.15 즈음이면 8.15 행사장에서 아이 아버지에게 갓난아기를 데려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정일 며칠이 지나도록 녀석이 나올 기척이 없었습니다. 유독 더운 여름이었는데 오직 8.15 범민족대회장에 아이를 안고 가 수배자 아버지에게 안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땡볕의 청계천 길을 몇 번이나 왕복하길 여러 날 드디어 8월 2일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금세 나올 줄 알았던 아이는 그러나 양수가 터지고도 한참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진통 24시간이 지나도록 자궁문은 열릴 생각을 않고 진통 간격만 5분, 1분으로 빨라져, 산모는 진이 빠진 채 단 몇 초 사이에도 꾸벅꾸벅 조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자연분만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아이가 뱃속에서 태변을 보고 심박이 불규칙해지고 저도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태아의 호흡에 무리가 오고 감염의 징후가 높아지니, 조산원을 포기하고 급하게 종합병원 분만실로 옮겨져 결국 제왕절개를 해야 했습니다.

 

대학병원 분만실에서 수술 기 중인데 수술실 문을 빼꼼히 열고 시어머니께서 간호사를 불러 통사정을 하셨습니다. 아이 아버지인데 산모랑 통화를 하게 해 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이곳저곳 공중전화를 이동하며 전화를 하곤 했는데, 아내의 진통이 길어지자 병원에 올 수도 전화를 자유롭게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즈음 제법 애를 태웠을 것입니다.

 

간호사는 핸드폰을 수술실에 들일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저의 가여운 호소 ‘남편이 수배자여서요... 지금 통화 못 하면 언제 할 수 있을지... 잠깐만 통화할게요...’ 하는 소리에 놀라면서도 전화기를 침대로 가져다주셔서 출산 직전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 태변에 범벅이 되어 축 늘어진 아이를 보고 시어머니는 과연 아이가 살 수 있겠는지, 매우 비관하셨다고 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엄마를 닮아 기골이 장대한 장부상으로 자랐습니다.

 

둘째 아이는 광복 60돌 기념사업으로 진행된 평양 관광 당시 급하게 평양에서 출산했습니다. 둘째는 첫 아이 출산 후 백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들어서는 바람에 당사자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 놀라게 했습니다.

 

혹자는 “남편이 수배 중인 거 맞냐?”며 놀리기도 했는데, 당시 우리 부부가 얼마나 어렵게 단 한 번 만났는지를 증명할 길이 없으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전시에 수태확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던데, 나름 종족 보존의 절박함과 위기감이 작동한 까닭이라 이해해 주십사 합니다.

 

여튼 대부분의 출산이 그럴 테지만 무리한 임신에 무리한 출산이었습니다. 1년 사이라 두 아이 모두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후 남편의 오랜 수배가 끝나고 이어진 3년 징역이 끝나 15년 만의 귀가가 이루어지자, 정상적인 상황에서 수태와 출산을 하고픈 마음에 세째아이가 생기길 기대했으나 남편 거느리고 출산용품 준비하고 병원 출입할 팔자는 아닌지 거듭 유산을 했습니다.

 

몇 해 전 왼쪽 난소의 80%를 모양이 불규칙하고 의심스러운 종양이 차지했다고 해서 입원해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래도 난소 전체를 적출한 것이 아니라,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 했는데 재작년 말에 어렵게 임신이 되어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다 보니 80%나 적출한 난소에 또다시 혹이 자리 잡았습니다. 유산이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라 종양은 신경 쓸 새도 없이 일단은 근육이완제와 임신유지 호르몬제를 계속 맞으며 최대한 누워있었으나 그도 역부족이었는지 또다시 유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몸은 더더욱 급속도로 안 좋아졌습니다.

특히 허리 주변, 배와 둔부 쪽은 사람의 살 같지 않게 차고 시렸습니다. 누르는 곳마다 통증과 멍울 같은 것이 잡히고, 특히 왼쪽 난소 부위는 그 통증이 날카로웠습니다.

 

지금은 통증과 멍울은 아직이지만, 상당히 따뜻해졌습니다. 난소의 종양은 수술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복부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단식과 채식을 통해 태워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여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궁의 물혹이나 난소낭종, 등의 주성분은 지방과 찌꺼기들 입니다.

그리고나서 주효한 것은 열 요법을 쓴 것 입니다. 왕쑥뜸을 상당 기간 떴는데 도시의 공동주택 같은 경우 환기가 문제가 된다는 점이 가장 난점입니다만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단연 효과가 높은 치료법이 아닌가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뜸 치료를 하는 한의원에 양해를 구하고 기타 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장시간 뜸을 뜨는 것에 집중하곤 했습니다. 최근엔 비파잎 찜질을 하거나 지난번 소개한 바 있는 겨자찜질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숯가루에 아마씨 가루를 섞어 면포에 싸서 불편한 곳에 붙여두면 열을 내는데 그 찜질도 효과가 있다고 하여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비파잎 찜질은 생비파잎을 잘게 썰어 면포에 넣고 불편한 곳에 얹은 후 달군 천일염이 든 면포 주머니를 그 위에 얹어 비파잎 약효가 외부로 빠지지 않도록 수건과 비닐로 감싸 찜질을 하는 것인데 통증 완화와 종양 부위를 부드럽게 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약 2분간 소금을 달궈 사용하다 보니 복잡하지 않고 편했습니다.

비파잎 주머니 자체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환부에 찜질하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비파잎이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아 꽤 가격이 나간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많은 병이, 비우고 그 비운 자리에 따뜻한 열기를 채우는 것으로 극복됩니다.

특히 부인과 질환과 종양에는 체온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여겨집니다.

요즘 저도 그렇고 주변의 친구들도 그렇고 갱년기 증상으로 몸도 마음도 시름시름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천연재료들을 이용해 찜질하면서 심신에 온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기를.

토닥토닥...

 

▲ 동네 한의원에서 사용해봤는데 화상위험도 줄고 편리해서 온라인으로 구입해 왕쑥뜸 뜰 때 요긴하게 쓰고있는 쑥뜸기.  © 황선

 

▲ 생비파잎. 완도의 농장에서 1kg에 4만원에 판매합니다.  © 황선

 

▲ 비파잎을 사방 1cm 정도로 잘라서 면포에 넣어 뜨거운 소금이나 돌을 얹어 찜질합니다.  © 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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