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약속

황선 | 기사입력 2020/06/23 [08:19]

시 "약속

황선 | 입력 : 2020/06/23 [08:19]

약속

 

-황선

 

누군가에게 약속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만,

지나간 모든 사랑처럼

순간의 진실이지만,

 

어떤 약속은 

죽음도 넘어설 만큼 

강한 것이다. 

유한한 목숨보다 

무한한 역사를 살며

모두의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다. 

 

때로 그 새끼손가락은

십자가보다 무겁고

가시면류관보다 아픈 것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같이 

짊어지고 같이

피 흘리는 것이다. 

 

잘라내던진 손가락을 

봉합하며 

약속을 지킨다는 것

그것이 부활의 시작이다. 

 

쉬운 선택만 하며 살았던 

구차한 시간 속에도

어느새 내려앉는 묵직하고

유장한 여운 

잊고싶다고 잊을 수 없는 

그것이,

민족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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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2020/06/23 [10:11] 수정 | 삭제
  • 시를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잊고싶다고 잊을 수 없는 그것이, 민족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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