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른 이야기"

황선 | 기사입력 2020/06/24 [12:52]

시 "다른 이야기"

황선 | 입력 : 2020/06/24 [12:52]

다른 이야기

 

-황선

 

더러운 대북삐라 나부랭이에 

돈 푼이나 쥐어준다는 그들은 

그것이 

핵폭탄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못 돼도

삼천리를 사방팔방 

네이팜탄 파편처럼 찢어놓을 수는 

있을거라 여겼겠지. 

 

자기들이 그어놓은 

38선 양쪽에서 삿대질 해가며

확성기 볼륨이나 키워가며

제 머리 위로 쏟아질 쓰레기나 날리며

삼천리를 더럽히는 그 꼴에

킬킬거리고 앉았던 날들. 

 

시방이 그런 날들의 연장이라고,

에미애비도 몰라보는 잡놈들만 끌어모아

주머니에 달러나 좀 꽂아주면

만사형통.

세상 이렇게 쉬운 장사가 어디 있냐고

지금도 밤을 타넘으며

접경마을 헤매고 다니는 

노예들을 기특하게 바라보겠지. 

 

허나, 이제 터질 것은 

코리아 민통선의 확성기가 아니다. 

평화가 무르익어도 

긴장이 고조 되어도

고요하거나 소란하거나

그 모든 반향은 너희의 것이 아니다. 

 

비슷한 풍경이라고

비슷한 결말이 예비되지 않는다. 

지도를 펴고

다시

코리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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