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떤 안보'

황선 | 기사입력 2020/08/13 [12:53]

시 "어떤 안보'

황선 | 입력 : 2020/08/13 [12:53]

▲ 3,7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는 8일 오후 4시 국방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강행하는 국방부, 한미연합사 규탄 행동’을 전개했다.     ©박한균 기자

 

어떤 안보

 

-황선

 

자주독립국이 되면

우리는 위험했을까?

제주도 서귀포에서

함경도 회령까지

해일이 몰려온 듯

두만강이 범람한 듯

자주의 깃발 자치의 깃발

힘차게 펄럭였는데

 

우리의 설계도엔 없었던

38선과

명당자리마다 타고앉은 

미군기지

어느새 다시 잃은 강토

깃발 빼앗긴 자리마다 

피눈물이 흥건하다. 

 

골짜기로 흐르는 지뢰

지하수로 스미는 더러운 기름

언제든 유포할 준비가 완료된 변종 바이러스들.

도대체 누구의 안보가 위험했고

누구의 안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인가. 

 

오늘도 평화를 들쑤셔

연합훈련의 불씨를 지키는 자들. 

언제고 올 평화가 아니라

언젠가는 와야 할 전쟁을 고대하는 자들.

우리에겐 필요없는 

전쟁 시뮬레이션에

남은 돈과 영혼을 걸라는 뻔뻔한 협박들.

 

그러나 시방 절실한 것은

그대들의 퇴로가 아니냐,

백악관 앞에서도 콩 볶듯 요란하게

총구는 불을 뿜는데,

너희는 비상탈출 시뮬레이션도 없이

미련을 떤다. 

 

우리는 칠십년 전에 그랬듯

괜찮다, 일 없다.

부디

너희의 안보를 생각하라.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