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 평화이음 이사가 ‘진보통일운동가이자 민주인권변호사였던 김승교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2015년 8월 31일 작고) 5주기에 즈음해 추도시를 발표했다.
부활
- 황선
가장 강해 보이지만 가장 나약한 것들을 애써 다독이며 품어 키우는 가장 여려보이지만 가장 질긴 엉겅퀴 쇠비름 질경이같은 것들 오래도록 찬 바람 맞으며 노래와 촛불들을 지키던 가난한 맨발의 생명들, 그런 모두.
법을 자기권위의 장신구로 아는 판사 법을 내 금고의 자물쇠로 아는 검찰들 주인을 몰라보는 만성적 태업꾼 의원나리들 돈에 환장한 십자가들 밥그릇을 위해 무영등을 등진 그림자 짙은 의사들 이 모두의 난동에도 조용히 단호하게 죽창을 다듬는 민중.
거기에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의 자리를 날마다 헤아려 걷는 사람들의 한걸음 한걸음 때로는 광장의 촛불로 어깨걸고 때로는 사드기지의 담을 넘고 그리고 어느날은 미국대사 앞마당에서 호통을 치고 얼기설기 얽힌 매듭을 오직 헌신으로 풀어내는 그들 모두는 당신을 닮았습니다.
오늘도 당신은 있습니다. ‘살아서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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