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그거 들었어? 이제 정말 정신 차렸나 봐!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미래통합당이 무슨 정신을 차렸다고 그러니?
정치못난이- 아니, 봐봐. 국민의힘! 이름부터 벌써, 극우세력들이랑 손절하고 진짜 중도정당이 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잖아.
백성공주- 얘네들 이름 바꾼 게 벌써 몇 번째니?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바꾸더니 이제는 국민의힘이야? 4년 동안 당 이름만 네 개였어. 올해에만 두 번을 바꿨다고. 그러다가 안 먹히면 이름 또 바꾸겠지.
정치못난이- 이름을 또 바꿀 거라고?
백성공주- 그래, 언제 당명 바꿀지 내기할까? 내가 보기엔 2022년 대선 전에 이름 바꿀 것 같은데?
정치못난이- 에이.. 이번에 바꾸면.. 대선 때까진 이대로 가지 않을까?
백성공주- 거 봐. 너도 어차피 이번 당명 오래 못 갈 거라고 생각하잖아. 그렇지 않아도 이번 당명은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너무 비슷하던데 안철수는 항의하지 않더라고. 그걸 보면, 이번 당명개정은 안철수를 영입하기 위한 쇼일 수도 있지.
정치못난이- 너 왜 자꾸 쇼라고 생각해? 이번엔 달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에 가서 사과하기도 하잖아.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황교안도 광주 갔었어! 그래서 황교안이 뭐 했어? 펜스 뜯고 도망갔잖아! 그래놓고 태극기집회 가고, 식물국회 만들고, 일본 편드는 걸 보니 전과 달라지는 게 없던데?
정치못난이- 그건 그랬지...
백성공주- 김종인과 황교안이 진짜 5.18 학살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으면 5.18은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망언한 사람들부터 제대로 징계하고 왔어야지. 그런 건 없이 광주에 가기만 하면 다 사과하는 거니? 그게 바로 기만이라는 거야. 기만.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내가 보기엔 그동안 극우의 모습을 보여서 지지율이 낮아지니까 미래통합당이 이제는 표를 얻기 위해서라도 정말로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한 거 같아. 그래서 진짜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백성공주- 미래통합당은 국민 눈속임을 하는 거야. 진짜 바뀔 거였으면 당 이름을 바꾸지 않아도 진작 행동부터 바꿨겠지.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어땠니? 당장 6개월 전에 미래통합당을 만들 때도 보수통합을 넘어 국민대통합 정당을 만들겠다더니 지금은 온 국민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전광훈이랑 같이 집회를 하면서 전국을 코로나 천지로 만들어놓잖아. 게다가, 이번 광복절 때 광복회장이 ‘친일청산’을 주장했는데 거기다 대고 미래통합당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라며 광복회장한테 자격이 없다고 뭐라고 그러더라고. 친일청산하자는데 미통당이 왜 모욕을 느끼니? 자유한국당 때도 친일 발언을 하더니 미래통합당이 돼서도 똑같잖아.
정치못난이- 아니, 물론 아직 부족한 게 있겠지만 뭐든지 출발점이란 게 있는 거야. 당명 개정을 출발점으로 진짜 바뀔 수도 있지.
백성공주- 이름만 바꾸면 뭐 해? 사람들이 똑같잖아. 김진태, 민경욱 같은 사람들 봐봐. 김종인이 극우랑 선긋기를 하려 하니까 민경욱은 “어디서 굴러먹던 하태경, 김종인 따위가 날더러 극우래”라고 그러고 김진태는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같이 돌을 던지고 있다”라며 “의리가 없다”라고 반발하더라. 중도 코스프레를 하려고 했는데 얘네 본색은 극우가 맞으니까 미래통합당 내에서부터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정치못난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김진태, 민경욱 같은 사람들은 “무시하면 된다”라고 하던데?
백성공주- 무시하긴 뭘 무시해. 민경욱은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이고 김진태는 춘천 당협위원장이야. 차기 총선 후보라고. 미래통합당 사람들이 이 모양 이 꼴인데 당 이름을 또다시 바꾼다고 달라지겠어?
정치못난이- 와, 이 사람들 정말 일 복잡하게 만드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바뀌려 해도 쉽지가 않구나?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미래통합당이 진짜 바뀌려고 하는데 일부 비협조적인 사람 때문에 잡음이 생기는 게 아냐. 애초에 미래통합당이 변하겠다는 건 다 쇼야 쇼!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넌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 바뀌겠다고 하면 일단 지켜봐 줘야 하는 거 아냐?
백성공주- 미래통합당은 이런 국민 기만을 한두 번 한 게 아냐.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바뀌겠다고 해놓고 실제로 바뀐 적이 없잖아. 2018년 때 있었던 일 좀 봐봐. 그때 자유한국당은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니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걸고 무릎을 꿇고 빈 적이 있어.
정치못난이- 맞아! 나도 기억나!
백성공주- 그런데 어떻게 됐니? 1년 뒤인 2019년엔 전광훈이랑 같이 태극기집회에 나가서 “박근혜 탄핵은 무효”라며 집회를 했고 박근혜 사면하라고 요구했다고. 진짜 낯짝 두껍지 않니? 이뿐인 줄 알아?
정치못난이- 이거 말고도 또 있어?
백성공주- 2016년 새누리당 시절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안 좋으니까 반성과 다짐의 노래란 걸 불렀어. “정신 차려요(차릴게요) /싸우지 마요 (안 싸울게요) /국민은 갑이요 /국회는 을 ---”
정치못난이- 와, 노래가 너무 좋네
백성공주- 그런데 어떻게 됐니? 안 싸우겠다며 반다송을 부르던 나경원이 2018년엔 아예 국회에서 빠루 들고 동물국회를 만들더라? 게다가 국민은 갑이요 국회는 을이라더니 김무성은 노룩패스를 하질 않나 민경욱은 지역구 주민에게 침을 뱉기도 하고 미래통합당은 공관병 갑질을 해서 공천 실패한 박찬주를 이번에 충남도당위원장에 선출했더라고. 그런데 뭐? 안 싸울게요? 국회는 을?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정치못난이- 아니, 너 왜 인신공격하니? 어쨌든 정당은 국민이 바라는 정책을 하면 되는 거 아냐?
백성공주- 미래통합당은 정책에서도 국민을 기만하잖아. 박근혜는 선거 때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선언했었어. 그런데 경제민주화는 개뿔! 박근혜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고 그 대신 최순실이랑 같이 뇌물 받아 가며 호의호식하고 지냈다는 거 아냐? 그뿐이니? “통일은 대박”이라더니 개성공단도 폐쇄하고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겠다는 ‘참수부대’를 설치하기로 했지. 이렇게 국민을 기만하는 정책 뒤집기를 했던 당이 바로 미래통합당이라고.
정치못난이- 음.. 그건 그렇지. 박근혜는 두둔해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탄핵까지 됐지.
백성공주- 박근혜뿐만이 아냐. 미래통합당은 황교안이 당대표일 때에도 선거 전엔 전 국민에게 100%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부에게만 지원하자고 말을 바꿨다고!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그만.. 내가 미래통합당한테 또 속을 뻔했어.. 국민의 힘은 개뿔! 국민의 흠이다 흠!
* 미래통합당이 또 다시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데요. 국민의힘인지 국민의 흠인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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