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러니 평화, 이러니 통일"

황선 | 기사입력 2020/09/28 [16:07]

시 "이러니 평화, 이러니 통일"

황선 | 입력 : 2020/09/28 [16:07]

▲ 평화로운 연평도 바닷가  © 황선

 

이러니 평화, 이러니 통일

 

꽃신 신고 해주에서 기다리던 마음이며, 

조기 따라 그물 몰던 고깃배

연평도 백로둥지 아래 쉬어가던 한숨이며, 

어느때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 어름에서 

주춤거렸으랴. 

 

보이지 않는 놈들이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느라

숱한 용병들이 죽어갔다. 

고용주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 한 채

우리의 서해는 분단용병의 흔한 산업재해로

70년 내내 슬프다. 

 

파도를 갈라놓은 사람의 미련함에 몸을 사린 

백령도 물범도, 장산곶 용맹한 매도,

함부로 선을 넘지 못한다. 

 

투명한 한계선을 갑옷인양 껴입고 

벌거벗은 우리를 두고 키득거리는 미8군 앞에서

벌거벗고 우리는

언제까지 부끄러움 다 내놓고 성조기 아래

아메리카 만세 꼭두각시 춤을 추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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