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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 주민들 사다리 몸에 걸고 사드기지 공사 자재 반입 막아

조석원 통신원 | 기사입력 2020/11/27 [16:52]

소성리 주민들 사다리 몸에 걸고 사드기지 공사 자재 반입 막아

조석원 통신원 | 입력 : 2020/11/27 [16:52]

▲ 주한미군 사드기지가 있는 성주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사 자재 차량을 막아서며 집회를 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국방부가 11월 2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공사를 위한 대규모 자재를 추가 반입하려다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틀 연속으로 전국에 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방부는 경찰병력을 동원한 대규모 공사 자재 추가 반입을 시도했다.

 

앞서 진입 통보(26일)를 받은 주민들은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경찰청, 경북도청, 국방부, 질병관리청, 안전신문고 등으로 항의 전화와 전자서신 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사드철거평화회의에서도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는 만큼 미군기지 공사를 위한 골재를 제외하고 나머지 (식자재 등의) 물품을 반입하는 것으로 오늘 상황을 정리하자”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자재 추가 반입을 강행했다.

 

사드기지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소성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주한미군만은 예외인가? 언론에는 국군장병들의 막사 공사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주한미군을 위한 주차장 공사를 하려는 국방부의 거짓말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라며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치고 주한미군을 위한 대규모 공사 자재 반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드철회평화회의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일로의 상황에도 국방부와 경찰이 생활 영위에 필수적이지 않은 공사를 위해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소성리 주민과 경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공사 자재 반입과 경찰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 소성리 사드기지 진입로인 진밭교 아래 계곡에 낙하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  © 조석원 통신원

 

 

주민들 사다리에 몸을 넣고 자재 반입 완강히 막아나서

 

사드기지 진입 차량이 소성리에 들어선 오전 11시 40분쯤부터 소성리 진밭교 사드기지 입구에 모인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사다리에 몸을 넣고 미군기지 공사 자재 운송 차량의 길을 막아서며 600명이 넘는 경찰과 대치했다. 정오가 되자 집회를 벌이고 있던 주민들과 단체 회원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고, 사다리에 몸을 넣었던 참가자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석주 성주군 소성리 이장은 투쟁 발언을 통해 “미국의 요청 앞에서는 방역지침도 무용지물이냐? 소성리도 한국 국민이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보다 주한미군 사드 기지 공사가 더 중요한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주차장에 300대가 들어가는데 무엇 때문에 주차장을 또 만드는가? 국방부는 즉시 기지 공사 자재 반입을 중단하라”라며 국방부의 ‘미국 추종’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오후 2시 30분경, 완고하게 사다리를 걸고 공사 자재 차량 진입을 막아 나선 주민들에 의해 결국 국방부는 경찰진압을 종료시키고, 차량 진입도 취소했다. 경찰이 물러간 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약식 집회를 통해 사드기지 철거 투쟁에 더욱 연대하고 함께 할 것을 다짐하고 해산했다.

 

 

▲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 차량을 막기위해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다리를 몸에 걸고 저항하는 모습.  © 조석원 통신원

 

▲ 경찰이 주민들을 해산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결국 주민들에 의해 공사 자재 운송차량은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이 물러간 후 주민들과 시민 단체 회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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