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일 밤 9시부터 서울의 모든 불 끈다”...코로나 확산 억제 긴급 조치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12/04 [15:45]

서울시 “5일 밤 9시부터 서울의 모든 불 끈다”...코로나 확산 억제 긴급 조치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0/12/04 [15:45]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에 따라 5일 밤 9시부터 서울 내 대부분 시설의 영업 및 운영을 전격 중단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내일 밤 9시 이후 서울의 모든 불을 끄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유흥시설과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등의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단, 필수적인 생필품은 살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발표한 긴급 브리핑 내용 전문이다.

 

지금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내일(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을 멈춥니다.

 

오늘(4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95명이 늘어난 총 9,716명이며, 오늘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추가 확진자는 167명입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지난 11월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더니 확산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역단계를 조정하며 방역과 민생을 모두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의 조치로는 위기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이 특정 시설 등을 넘어 이미 일상 전반으로 퍼졌고,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연말연시 모임 확대 등으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1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결단을 했습니다.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긴급조치입니다.

 

서울시는 전반적인 경제, 사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겠습니다. 이번 조치는 12월 5일(토) 0시부터 2주간 전면 시행됩니다.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유흥시설과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등의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합니다.

 

단, 필수적인 생필품은 살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됩니다.

 

독서실, 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를 포함해 총 2만 5천 곳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합니다. 21시 이전 수업에 대해서도 온라인 수업을 강력히 권고하겠습니다.

 

서울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와 자치구, 시 투자 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 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 이용시설은 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운영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다만,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만 운영합니다.

 

서울시는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하겠습니다.

 

대중교통도 야간시간엔 운행 감축을 확대하겠습니다. 21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하겠습니다. 시내버스는 바로 내일(12.5)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가고, 지하철은 다음 주 화요일(12.8)부터 감축하겠습니다.

 

이번 야간시간 감축 운행이 서울지하철 외 구간에서도 연계되도록 국토부, 코레일과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비상 상황에선 지하철 막차 시간 24시에서 23시로 단축도 추진하겠습니다.

 

출근 시간 대 유동인구 분산을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 출연기관은 다음 주 월요일(8일)부터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합니다. 민간 부문도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강력히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종교시설의 비대면 온라인 전환도 요청합니다. 이미 동참해주신 불교,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에 감사드리며, 기독교와 천주교의 비대면 온라인 예배 전환을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즐거운 성탄을 위해선 지금 멈춰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동절기 모임과 각종 회식, 동호회 활동 같은 소규모 단위 모임과 만남을 자발적으로 취소, 연기해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다음으로, 병상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2월 3일(목) 20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1.2%이고, 서울시는 79.8%입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총 61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3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개입니다. 서울시 생활 치료센터는 7개소 총 1,473병상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1,098개, 즉시 가용가능 병상은 93개입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다각도로 병상을 확충하고 있지만 현재의 발생 추이가 계속되면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합니다. 서울시는 공공의료체계 유지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일반 병상도 다음 주 월요일 3개 병동, 81병상의 시립동부병원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운영하는 등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하겠습니다.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도 설치하겠습니다. 서울의료원에 12월 10일 48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이렇게 총 3곳에 150개의 임시병상을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생활 치료센터 7개소에 더해 ‘자치구 생활 치료센터’도 설치하겠습니다. 종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을 필두로 다음 주면 25개 자치구별로 1개소씩 생활 치료센터가 문을 열게 됩니다. 49세 이하 무증상자는 자치구 생활 치료센터에서, 50세 이상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는 시가 운영하는 생활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서울시는 자택격리치료 사태만큼은 막겠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서울이 처음으로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는 결단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지금 서울의 상황은 엄중합니다.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고려해 최대한 경제가 순환되는 범위 내의 방역 대책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현재 코로나 확산의 중심인 수도권, 특히 전국의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서울의 확산세를 조속히 막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결단했습니다.

 

목표는 2주 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는 각종 생활 불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시민이 원 팀이 되어 뜻과 실천을 모은다면 코로나 확산의 불은 끄고 일상의 불은 다시 켜는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믿습니다.

 

시민과 함께 여기까지 버텨왔습니다. 항상 방역 당국에 협조해주시는 성숙한 서울시민 여러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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