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그리운 해후
-박금란
길고 험한 밤길 찬 서리 맞고 오셨나요
바지가랭이 다 젖은 풀잎 이슬 헤치며 오셨나요
번쩍번쩍 우르릉 꽝 하늘이 다 쏟아져 내린 장대비 맞고 오셨나요
기다림에 안방 문 열고 보니 폭설 헤치고 눈사람 되어 오셨네요
혁명은 피 값을 받아내는 거 피 묻은 칼로 오셨네요 승리의 보검으로 오셨네요 일당만으로 적을 해치운 용사 중의 용사 그 눈동자에는 어찌 그리 민중이 가득 담겨 있나요
민중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천리 길 마다 않고
혁명이라는 몸으로 민중과 함께 얼싸안고 승리의 눈밭을 뒹구는 소년으로 오셨네요 희망으로 오셨네요
온천지, 우주 하나 밖에 없는 태양과 한 몸으로 오셨네요 만인을 살리는 생명으로 오셨네요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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