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금] 나발니 사건 어떻게 볼 것인가?

이인선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1/29 [15:52]

[러시아는 지금] 나발니 사건 어떻게 볼 것인가?

이인선 통신원 | 입력 : 2021/01/29 [15:52]

▲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 모습  © 이인선 통신원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가 지난 1월 17일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브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나발니가 구금되자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 23일 모스크바 등 러시아 도시 110여 곳에서 열렸다. 러시아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인 집회 금지 규정에 따라 시위를 불허했다. 하지만 시위는 나발니 측의 SNS 선전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시위 경로 공개 등으로 강행되었다. 수많은 경찰 관계자들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폭행자들 포함 3,5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나발니 측은 이번 주말인 30~31일에도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나발니 구금은 인권 탄압이라며 러시아 정부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시위대가 미성년자를 불법 시위에 앞세운 것과 미국 대사관이 시위 경로를 공개하는 것 등의  두 가지 문제점을 짚었다.  

 

이번 글은 나발니가 누구이며, 나발니 사건이 시사하는 바를 짚고자 한다. 

 

1. 알렉세이 나발니 누구인가!

 

▲ 알렉세이 나발니  © 이인선 통신원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부터 ‘미래의 러시아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래의 러시아당’은 러시아 정식 정당이 아니며, 당원은 약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나발니는 2008년부터 ‘반부패펀드’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러시아의 5대 가스 회사 주식을 30만 루블(약 400만 원) 정도 사들여 해당 회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주요 목적은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들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글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 부유층과 정치권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것이었다. 나발니의 반부패 운동에 러시아 국민은 지지를 보였고 같이 분노했다. 반부패 운동에 주력했던 나발니의 목표는 점차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발니는 유튜브에 푸틴 정권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여러 차례 올리더니 2011년부터 아예 거리로 나와 시위를 주도했다. 그가 시위 현장에서 주되게 한 말은 “푸틴 정권은 존재 가치가 없다. 모두 거리로 나와 정부를 무너뜨리자”, “푸틴이 속한 통합러시아당은 사기꾼과 도둑들의 모임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발니는 군중을 동원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활용했다. SNS에 시위 일정과 장소를 올리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후 나발니는 ‘러시아진보당’을 창당하고 2013년 모스크바 시장선거에서 27.24%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주로 서방 언론에서 나발니를 언급할 때 나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발니의 이전 정황이 드러나면서 러시아 안에서는 나발니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나발니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러시아 사회자유주의정당 ‘야블로코’에서 활동하였으나 반인권적인 언행으로 제명되었다. 당시 나발니는 피부색이 다른 캅카스계 군인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사람은 총으로 죽여야 하지만 바퀴벌레는 슬리퍼로 밟아 죽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인종 우월주의 성향을 보였다. 2006년에는 반외국인 성향을 띈 러시아인의 행진에 참여해 ‘야블로코’에서 제명되었다. 

 

나발니는 제명된 이후에도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뽑아야 할 충치로 비유하며 추방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캅카스 지역 무상급식 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인권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008년 러시아 내에 있는 그루지야인(현 조지아인)을 ‘설치류 떼들’(설치류를 뜻하는 러시아어 грызуны의 발음과 그루지야인을 뜻하는 грузины 발음이 유사)이라 비하하며, 전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랬던 나발니는 지방 정부 고문으로 지내던 2014년 프랑스 유명 화장품 회사 이브 로쉐 등에서 3,100만 루블(약 5억 9,0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해 12월 30일 최종적으로 징역 3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나발니는 전자 팔찌를 끊는 등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했고 러시아 교정 당국의 수배를 받았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은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나발니를 주목하던 언론은 그가 얼마 안 있어 의식을 차리고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형집행국은 지난해 12월 28일 독일에 머무는 나발니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14년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형 집행을 위해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집행국은 건강 회복 추정의 근거로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증상 등에 대한 독일 의료진의 논문이 실린 영국 의학저널 랜싯(Lancet)을 들었다. 그리고 나발니에게 12월 29일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집행유예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2020년 말까지 한 차례 연장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러시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12월 29일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부패펀드' 등 복수의 단체에 기부된 500만 달러(약 54억 7,000만 원)가량을 그가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기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

 

모스크바 북쪽 힘키 지역 법원은 나발니에게 30일간 구속 판결을 내렸다. 러시아 법원 판결에 따라 나발니는 올해 2월 15일까지 구금된다. 

 

2.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 지역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레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비행기는 옴스크 지역 중간에 착륙했고 나발니는 옴스크 구급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 뒤 그는 독일 비영리 인권단체 ‘시네마 포 피스 재단(Cinema for Peace Foundation)’이 보낸 의료용 항공기를 타고 독일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당시 나발니가 입원 중인 시베리아 옴스크 구급병원 수석의사는 모스크바에서 내려온 전문가들과 협진을 한 결과 나발니의 상태가 아직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에는 위험하다며 곧바로 퇴원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수석의사는 “지난밤 동안 (나발니의) 상태가 조금 좋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안정된 상태는 아니다. 협진팀은 이송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환자가 완전한 안정을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 과정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을 중재자로 내세웠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 나발니의 독일 이송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통화에서 협조를 구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송에 정치적인 장애물이 없으며 나발니의 상태가 호전되면 이송해서 치료해도 좋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트위터에서 “나발니는 여전히 혼수상태다. 옴스크 의사들은 하루 동안 진단도 내리지 못했다”라면서 “설비를 갖춘 의료용 항공기가 나발니를 이송하기 위해 독일에서 왔는데도 옴스크 의사들은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라고 썼다.  그는 “이송을 금지하는 건 나발니를 죽이려는 시도”라면서 “(의사들이 중독) 증거물들을 숨기고 ‘식인종’들과 하나가 돼 (상부의) 모든 지시를 이행하고 있다”라고 독극물 암살 의혹을 제기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9월 3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를 근거로 나발니의 이상 증세 원인을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 계열의 신경작용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스웨덴, 영국의 연구소에서도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중 하나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신경작용제 중 노비촉을 꼽은 이유는 단순히 1970~80년대 러시아가 개발한 생화학무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사건을 수사해온 러시아 내무부(경찰청) 시베리아연방관구 교통국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의사들이 여러 차례 실시한 화학-독극물 검사 결과를 토대로 (나발니에게) 탄수화물 대사 장애,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 장애를 동반한 만성 췌장염 등의 진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독’ 진단은 임상, 화학-독극물 검사 등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무부는 나발니 부인의 증언을 소개했다. 나발니 부인의 말에 따르면 나발니가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왔으며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했고, 사건 전 3~5일 동안은 식사 뒤 불편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 내무부는 나발니의 탄수화물 대사 장애 가능성을 짚었다. 나발니 측근이 나발니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것 외엔 다른 음식물을 먹은 게 없다고 말한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내무부는 나발니의 검체나 옷가지, 그가 묵었던 호텔과 머물렀던 공항 카페 등에서 수거된 물건들에서도 독극물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는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서방측 결론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 의장은 지난 20일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독살하려 했지만, 독살까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라. 누가 그런 어리석은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이 말을 믿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볼로딘은 나발니가 새로운 반러시아 제재를 도입하고 러시아연방에 추가 문제를 일으키는 도구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의사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나발니 치료를 위해 힘썼다”라며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 나발니 사건과 서방 세계

 

(1) 독일 샤리테 병원

 

독일 샤리테 병원은 지난해 9월 7일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나발니가 최적의 치료 장소를 찾았다”라며 샤리테 병원을 언급했다.

샤리테 병원은 러시아의 반체제, 친서방 인사들이 신뢰하는 병원으로 알려졌다.

 

2018년 러시아의 반체제 록그룹 푸시라이엇을 이끌던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했을 때 이 병원에 한 달간 입원한 뒤 회복했다. 이 때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베르질로프에게 독극물 테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반(反)러시아 운동의 정점이었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도 수감 생활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2014년 샤리테 병원에 갔다. 당시 티모셴코는 “독일 의료진만 신뢰할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의사도 믿지 않았다.

 

(2) 노비촉

 

CNN은 영국 탐사보도 전문 단체 벨링캣과의 공동 취재 결과라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나발니를 독살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CNN은 연방보안국이 나발니 속옷에 알갱이 형태의 노비촉을 묻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발니는 당시 CNN 인터뷰에서 “푸틴이 직접 이 일의 배후였다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빌 미르자야노프는 지난해 9월 19일 러시아 반정부 성향 방송매체인 도즈디와의 인터뷰에서 “나발니가 중독된 그 물질의 개발에 내가 참여했던 사실에 대해 나발니에게 깊이 사죄한다”라고 말했다. 미르자야노프는 소련이 무너진 뒤 1990년대 초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그는 노비촉의 화학적 특성을 미국 정보기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노비촉 구조와 제조법이 미야자야노프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 전해졌다는 점이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서방의 정부들은 나발니의 이상 증세 원인을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 계열의 신경작용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노비촉 중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는 치매 치료제와 살충제에도 쓰이는 흔한 약물이면서 생화학무기 제작에도 이용한다. 그 가운데 가장 강한 독극물인 노비촉을 특정한 이유는 러시아가 최초로 노비촉을 개발했기 때문이었다. 

 

노비촉은 VX보다 5~8배 독성이 강하고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 정부들은 나발니가 이런 노비촉에 중독되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공개된 것은 없다. 만약 나발니가 미세한 분말 형태의 노비촉을 흡입하거나 접촉했다면 옴스크 병원에 도착하기 전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발니 사건과 관련한 장문의 논평에서 “독일의 행동은 너무나 잘 조율돼 신비주의적인 화학무기 사용 조작극을 또다시 벌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여러 의문을 갖게 한다”라고 언급했다. 외무부는 나발니와 가까이 있었던 측근들에게서 노비촉 중독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독극물을 이용해 나발니를 중독시키려 했다는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옴스크 병원 관계자 역시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 물질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독일 의료진이 택한 아트로핀 약제도 나발니가 (러시아 옴스크 병원) 중환자실에 처음 실려 왔을 때부터 사용한 것”이라며 중독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러한 흐름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일을 예전부터 반복해왔다. 이번 나발니 사건과 함께 회자하는 사건이 스크리팔 관련 사건이다. 

 

세르게이 빅토로비치 스크리팔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영국의 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한 전 러시아 정보총국 소속 요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영국을 위해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2004년 12월 러시아에서 반역죄를 선고받고 투옥되었다. 스크리팔은 2010년 7월 9일 러시아와 미국의 간첩 맞교환으로 미국을 거쳐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런데 스크리팔과 딸 율리야가 2018년 3월 4일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센터 앞 벤치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부녀가 노비촉에 당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역시 영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고 의혹만 제기되었다.  

 

(3) 미국 대사관

 

▲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개한 시위 경로  © 이인선 통신원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 23일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가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와 극동의 주요 도시 등 전국 110여 곳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토가 넓어 11시간대의 차이가 나는데 동이 빨리 트는 극동의 도시들부터 차례로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은 기온이 섭씨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약 3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모스크바에서는 20,000명 이상(경찰 추산 4,0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약 5,000명의 시위대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인 집회 금지 규정에 따라 시위를 불허했다. 하지만 시위는 강행되었고 참가자들은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1,2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연행되었고 러시아 전역에서 3,500명 이상의 참가자와 나발니 측 관계자들이 연행되었다. 하지만 현실과는 달리 서방 언론은 시위가 평화적이었다며 러시아 정부가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나발니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라고 했으며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시위에서) 연행된 모든 사람을 석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촉구한다”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와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라면서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발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회원국들은 나발니 체포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시위대 체포와 경찰의 잔혹함을 규탄하고, 나발니와 시위대를 석방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베를린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해 파리,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뮌헨 등 독일과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도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U 의회는 나발니를 석방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천연가스관인 노드 스트림-2(Nord Stream-2) 공사 중단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방의 이러한 간섭과 더불어 미국의 내정 간섭은 직접적이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22일 각 지역의 시위 경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공개했다. 러시아 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목이었지만 나발니 측도 공개하지 않은 시위 경로가 하루 전날 주러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이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이 러시아 국내의 반정부 불법 시위를 조장하며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대사관은 외교관례나 러시아 국내법을 무시하고 러시아 각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 반정부시위에 대해서 활발하게 지지의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왔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들은 위선적으로 평화시위를 선언하면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부추겨왔으며, 심지어 시위 조직자들은 악의적으로 미성년자까지 동원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미국을 규탄했다. 이어 “미국 외교관들이 과격한 폭력시위를 부추기는 그런 행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만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4. 마무리 : 나발니 사건이 시사하는 점

 

서방 국가들은 푸틴 정부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 2018년 스크리팔 부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 나발니 사건, 미국 선거 개입 의혹 등 서방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혐의를 씌우고 명확한 근거 하나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사건들이 허다했다.

 

서방 국가들은 냉전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반체제, 친서방 인사들을 이용해 러시아 사회에 혼란을 주려는 시도를 해왔다. 소련 시기 반체제 인사로는 사하로프, 솔제니친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런 반정부 인사들과 곳곳에 있던 반체제 인사들은 나발니를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나발니가 2010년 예일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했고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12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서방 국가가 나발니를 주목하면서 야권 운동가라고 추켜세워 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러시아 정치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나발니가 유권자를 직접 만나 정책을 홍보하는 특유의 전략으로 2019년 지방선거 당시 친푸틴 인사들에게 향하던 표심을 상당히 돌려세웠다는 보도를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크렘린궁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정치적 안정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들의 최우선 가치는 평화와 안정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나발니 중독설의 배후는 푸틴 대통령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람들 사이에선 이러한 서방의 움직임이 러시아 푸틴 정부를 끌어내리고 친서방적인 나발니를 밀어주려는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리 장관은 주간지 <논쟁과 사실>과의 인터뷰에서 “서구는 러시아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이 인물(나발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나발니 측은 푸틴 대통령 관련 의혹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단순한 추측성 영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의혹 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주목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나발니 측이 제기한 푸틴 대통령의 ‘호화 비밀별장’이나 사생아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발니 석방 시위 규모(현지 언론 11만 명 이상 추산)는 러시아 인구(약 1억 4,587만 명)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이번 시위 내용을 러시아 국민 전체의 생각인양 부풀려 보도하고 서방 정부 관계자들은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

 

나발니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발니 사건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지공 21/01/29 [20:37] 수정 삭제
  예전 김대중대통령에게 가해졌던 빨갱이 논란을 떠오르게한다. 미국이 막아서 박정희도 목 죽였고, 전두환이도 미국에 보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어서 원을 플었다.
美親 21/01/30 [11:04] 수정 삭제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특히 美.英 情報界는 함께 대 러시아, 북한, 중국,홍콩, 대만 이란등에 끊임없는 모략, 음해, 도발, 시비, 왜곡선전/선동등 intelligence warfare을 극렬히 벌리고있는 現實을 잊어선 안됨. 대부분 사실과 無關한탓에... 나중에.. '아니면 마알고..'나, '오보죄송..'으로 끝내버리면 그만임.
러시아는 나발니 사건을 역이용해야 21/01/30 [12:26] 수정 삭제
  미국이나 서방이 멸망한 다음에 나발니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면 지지를 받겠지만 멸망해야 할 나라의 지지를 받고 지랄을 떠는 건 그들의 허수아비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넘들이 홍콩을 이용해 중국을 흔들어 보려고 홍콩을 수십 년간 세뇌하고, 장장 6개월 이상의 소요사태를 조종하고도 실패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국, 신장 위구르 지역, 대만까지 총동원하고, 미국, 일본, 호주, 인도까지 동원해 뭔 쿼드 협의체를 운운하며 인도 태평양에서 지랄을 떨었다.

미국은 곧 러시아, 중국, 조선, 이란 등 자주국가의 군홧발에 모가지가 짓밟히고 뭉개질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이들 자주국가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미국처럼 똥개나 구더기 같은 하는 짓을 하지 않아 미국을 처리하는 데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이들 나라에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같은 이가 등장해 깔짝거리는 미국을 미련 없이 즉결처형해 버려야 더는 미국이 여기저기 냄새나는 똥을 싸재끼거나 똥물 튀기는 일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조선, 이란 등이 미국이나 서방을 해코지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미국넘들은 이들 나라를 향해 참으로 부단하게 해코지하는 데 정부가 나서 미국을 비난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 대부분의 나라가 미국의 꼬봉처럼 살아가니 미국을 사이비 교주처럼 여기며 신성시한 결과다. 그러나 정작 미국은 매음굴이나 인간 사냥터로 변했고,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분열적이고, 뻥쟁이, 사기꾼, 강간범, 탈세범, 약장수, 시정잡배 등이 설치는 멸망 직전의 상황이다.

따라서, 러시아(또는 자주국가)는 멍청한 트럼프 등을 잘 꼬드겨 나발니처럼 이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트럼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주면서 여러 지원을 병행하면 미국은 순식간에 대혼란이 일어나 쿠데타 사건도 터지고 내전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10년, 20년, 30년을 보내다 보면 미국은 걸레 쪼가리처럼 너덜너덜하게 될 것이다. 자주국가가 모여 미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그때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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