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고기
-박금란
도시를 자유롭게 빛보다 빠르게 유영하며 세월을 거머쥐는 은빛 물고기 한 마리
그가 쏘아올린 부호가 하늘에 박혀 섬광으로 수놓아져 절망 덩어리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젖히니
새 세상 기적처럼 현실이 되고
공장의 땀내 나는 작업복이 은빛 물고기 섬광으로 말끔해지고
농민의 손바닥에 박힌 옹이가 절로 절로 풀어지고
인류가 열망하는 혁명을 빛보다 빠른 속도로 구석구석 전파하는 은빛 물고기 한 마리
반짝 반짝 은빛 비늘에 쟁여진 희망의 향기 절망에 쓰러진 그대 코끝 스치니
인간이 인간답다 낭만의 향기로 온 세상 빛 초롱 드니 혁명이 따로 없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신비의 은빛 물고기 국가보안법이 막아도 바로 곁에 있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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