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치’를 보여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5/25 [07:48]

‘미국의 가치’를 보여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21/05/25 [07:48]

11일간 이어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현재 잠정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충돌로 팔레스타인에서 248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충돌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출범한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속에서 ‘돌아온’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스라엘이 공습한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이스라엘은 센서 달린 울타리와 콘크리트장벽 등으로 이 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작은 감옥’이라고 불리는 가자지구에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공습을 하는 것은 학살이나 다름없다.

 

사건의 발단도 이스라엘이 제공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이번 충돌은 지난 7일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맞아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히는 알 아크사 모스크로 모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군경이 고무탄과 최루탄 등을 동원해 막아서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이 철수하지 않자 무장단체 하마스가 예루살렘을 향해 로켓포 1000여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무차별 공습에 나섰다. 

 

이런 학살이 가능한 이유는 이스라엘 뒤에 미국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에 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특히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적 로켓 공격과 관련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충돌이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7억3,500만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정밀유도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지난 5일 미 의회에 통보했다. 미국의 첨단 무기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미국이 피 묻은 손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를 막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충돌을 논의하기 위한 네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종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미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세 차례 회의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14개 나라가 모두 찬성했지만 미국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공동성명 채택을 무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주는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 러시아 등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할 때는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던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이 말하는 ‘가치’란, 미국이 말하는 ‘인권’이란 그 기준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임을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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