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황선
구청 청소를 마친 어머니가 장바구니 끌고 올랐다는데, 아들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여두고 부랴부랴 식당일 나가던 노모가 고단한 다리를 잠시 쉬던 버스라는데, 소박하고 정다운 부녀 함께 집으로 향하던 순간이었다는데,
여리고 착한 목숨들 쫓아내고 짓밟으며 쌓아올린 마천루는 누구를 위한 자유의 여신인지. 무너뜨리고 더 높이 밀어내고 더 촘촘히 더 빨리 더 빨리 그만큼 우리는 행복해진다고 선거 때 마다 정치인들은 규제완화와 재개발을 구원의 주기도문처럼 읊조리건만,
왜, 날마다 고난고난 살아가던 사람들의 슬픈 세월호는 사방에서 자꾸만 자꾸만 침몰중인 것이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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