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절박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6/18 [20:08]

[대담]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절박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6/18 [20:08]

지난 6월 12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6.15민족선언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1,800여 명의 국내외 인사와 180여 개의 국내외 단체가 연명한 6.15민족선언이 힘차게 낭독되었다. 

 

6.15민족선언은 ‘민주개혁 완성,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촛불전진(이하 촛불전진)’의 제안으로 추진되었다. 촛불전진은 7월 27일까지 6.15민족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6.15민족선언은 남북 정부에 ‘한국 정부가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는 대용단을 내려야 한다. 북한도 이에 호응하여 개성공단 재개·남북철도 연결 등에 대해 9월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자.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을 열자’ 등을 제안하고 있다.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과 18일 오전 대담을 통해 6.15민족선언의 추진 배경, 참여한 인사와 각계 반향 그리고 이후 활동계획을 알아봤다. 

 

▲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 6.15민족선언을 추진하는 한달동안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영란 기자

 

[기자]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박준의]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입니다.  

 

[기자] 6.15민족선언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박준의] 한미 양국이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면 북한도 매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요. 북한은 이미 이런 입장을 천명해왔잖아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경고해왔죠. 이런 상황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 매우 심각한 충돌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만약 충돌이 벌어진다면 판문점선언은 완전히 무산되고 이 정부에서 그동안 기울여왔던 남북관계 개선의 노력도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 정부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안에 반드시 판문점선언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게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는 취지로 6.15민족선언을 시작했어요. 

 

[기자] 한 달 만에 6.15민족선언에 참여 인사와 단체가 꽤 많은데요, 대표적인 인사를 소개해주세요.  

 

[박준의]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냈고 2019년 정부와 민간 합동기구였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한완상 전 부총리가 선언에 참여했어요. 한 전 부총리는 남북관계가 절대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한 부총리는 ‘남북이 만나면 얼마든지 합의하고 뜻을 모을 수 있다,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선언에 참여해주었죠. 그리고 당 차원으로 논의해서 강민정·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했어요. 전대협 5기 의장이었던 김종식 씨를 비롯해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전대협·한총련 세대가 6.15민족선언에 많이 참여했어요. 

 

[기자] 그리고 각계의 참여 현황은 어떤가요?

 

[박준의] 이부영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내신 김거성 목사,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박성준 전 성공회대 교수 등 많은 원로인사가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했어요. 또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인 김영식 신부와 명진 스님, 법안 스님, 정종훈 목사, 조헌정 목사 등 종교인들도 참여해주었어요.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우희종, 김호범 교수와 함께 그에 소속된 교수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끌었죠. 예술인으로 김서경 소녀상 작가, 이희아 피아니스트 등도 마음을 내주었어요. 그리고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정범진 DMZ평화생명동산 부이사장, 문영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 장헌권 광주NCC 인권위원장 등 시민사회의 대표적 인사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박충식 연천군의원, 김철식 용산구의원과 송미숙 군산시의원, 유재동 익산시의원, 최종태 부산시 수영구의원, 홍복조 대구시 달서구의원 등 지방의원들 10여 명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변해 이름을 올렸어요. 해외 동포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오인동 박사, 신은미 씨 등도 적극 참여해주었어요.

 

▲ 6월 12일 '6.15민족선언대회' 한 장면. 한반도기를 들고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이 무대의 뒷배경을 장식했다.   ©박한균 기자

 

[기자] 6.15민족선언에 참여한 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지난 12일 ‘6.15민족선언대회’를 열었잖아요. 본지도 보도했습니다만 6.15민족선언대회에 대해서도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준의] 대회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현장에 많이 모이지는 않았어요. 현장에 60여 명과 줌으로 참가한 55명 그리고 주권방송·서울의소리·정치일학·신비TV등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송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1,400여 명이 시청을 했어요. 거리 집회로 표현하면 1,500여 명이 참가한 것이죠. 특히 한반도기와 꽃, 선전물 등을 들고 줌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6.15민족대회를 더 의미 있게 해주었습니다. 최태봉 고양평화시민회 대표·박충식 연천군 의원은 영상을 통해 경기북부의 접경지역 주민들이 군사훈련·대북전단 살포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현장에 직접 참여해 발언 한 조천호 대동세상연구회 부회장은 ‘예전 통일선봉대 기억이 떠오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만났던 날, 노무현 대통령이 38선을 넘어가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 잊지 못한다. 그 감동을 다시 잇자, 우리가 모두 통일선봉대가 되자’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자]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6.15민족선언에 동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박준의] 모두가 절박하게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없다는 마음이었죠. 촛불전진은 최근에 결성한 단체잖아요. 촛불전진 이름으로 제안했을 때, 어떤 단체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죠. 하지만 남북관계를 올해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것,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인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돼야 한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인식의 일치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었던 거 같아요.

 

[기자] 이후 촛불전진의 활동계획을 소개해주세요.

 

[박준의] 6.15민족선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철도를 연결하며,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을 하자’는 제안이었어요. 이 중에서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과 금강산 관광 재개’의 요구를 제외하고 ‘한미연합훈련 중단, 개성공단 재개, 남북철도 연결’의 내용으로 수정·변경해 7월 27일까지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자] 왜 내용을 수정하나요?

 

[박준의]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은 모두 취지에 공감하면서 이렇게 되면 너무 좋겠다는 반응도 뜨거웠어요. 하지만 남북이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군사협력까지 바란다는 것은 너무 앞선 것이 아니냐는 것과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선차적인 문제이기에 이를 중심으로 내용을 수정하려는 것이에요. 

 

  © 김영란 기자

 

[기자] 6.15민족선언 이외에 다른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준의] 6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평화행진을 시작합니다. 평화행진은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진행하는데요,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을 담아 각계각층과 함께하려고 해요. 19일은 양주에 있는 효순이·미선이 추모공원인 평화공원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파주지역으로 행진을 합니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평화행진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반드시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꼭 열어내자는 민심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토론회도 연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난 11일 파주에서 시작했는데요, 김포와 고양도 지역 단체와 준비하고 있어요. 토론회의 주제는 ‘8월 한미연합훈련의 위험성과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안보·발전문제’이에요. 파주지역 토론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분단으로 겪는 어려움, 상처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됐어요. 지역 주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죠.

 

[기자] 아직 6.15민족선언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왜 6.15민족선언에 마음을 모아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준의] 국민의 압도적인 여론과 지지가 있어야 정부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과의 마찰, 보수 세력의 공격이 예상되는 군사훈련 중단 결정을 정부가 내리기 쉽지 않죠. 그래서 6.15민족선언에서 ‘대용단’이라는 표현을 쓴 거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의지와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6.15민족선언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참여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내어 대담을 해준 박준의 준비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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