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보수언론, 코로나19 빌미로 한 민주노총 마녀사냥 멈춰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7/30 [20:07]

정부와 보수언론, 코로나19 빌미로 한 민주노총 마녀사냥 멈춰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7/30 [20:07]

▲ 지난 7월 3일 종로에서 열린 '7.3 전국 노동자 대회'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민주노총은 지난 3일 2시 30분경 서울 종로 일대에서 ‘7.3 전국 노동자 대회(이하 7.3대회)’를 개최했다. 

 

애초 7.3대회는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와 경찰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불허했다. 민주노총이 방역 지침대로 9명 행진의 방식으로 여의도와 서울 일대 곳곳에 집회를 냈으나 역시 불허했다.  

 

그리고 경찰은 7월 3일 곳곳에서 검문하면서 민주노총 집회를 차단했다. 민주노총은 어쩔 수 없이 대회 장소를 종로로 변경해 진행했다. 

 

7.3대회 이후에 김부겸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 당국과 보수 언론은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민주노총 집회 때문이라는 식으로 몰고 갔다. 특히 7.3대회 참가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오자 더 악의적으로 여론몰이를 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오후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고 집회 참석은 확인됐다”라며 “집회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해  7.3대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민주노총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식당을 통해서 감염되었으며 집회와 연관성이 희박했다는 증거가 나온 상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김 총리는 민주노총이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말까지 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5일 사설 ‘코로나 확산 아랑곳 않고 집회 강행한 민노총의 무법적 행태’에서 악의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민주노총인양 몰고 갔다. 

 

조선일보는 지난 22일 사설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악, 그래도 민노총은 대규모 집회’에서 “지난 3일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강행한 집회 참석자 중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집회 참석자 전원에게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일 전국을 돌며 대규모 집회를 연다니 할 말을 잃는다”라면서 민주노총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연관시켰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6일 민주노총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7일 식사를 하기 위해 들렸던 식당에서 감염된 생활 감염으로 7.3대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결국 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부와 보수언론이 코로나19를 빌미로 해 민주노총을 마녀사냥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로 확인이 된 것이다. 

 

올해 민주노총 7.3대회와 지난해 태극기부대의 광복절 광화문집회를 비교해 보면서, 정부와 보수언론의 행태가 편향적이고 악의적이었음을 짚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는 

 

약 8,000명의 노동자가 7.3대회에 참여했고, 약 4만 3,000여 명이 지난해 태극기부대의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7.3대회 개최의사를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7.3대회는 2m 이상 간격을 유지할 것이며 대회 참가자는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미접종자는 선제적 PCR 검사를 거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예방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민주노총은 지난 1일 대회 참가자들에게 방역 지침을 내렸다. 방역 지침은 ‘버스 이동할 경우 발열 체크와 명부 작성, 실내에서 음식 섭취 금지, 실내 적정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집회 참가자의 경우 손 소독제로 세정, 마스크 착용, 적정 거리 유지’, ‘집회 끝난 뒤 사적 모임 자제, 방역 지침에 따라 귀가’ 등 이었다. 

 

이 방역지침은 민주노총 산하 연맹별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7.3대회 당일에는 모든 참가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정 거리를 유지했다. 집회도 약 1시간가량으로 압축해서 진행했다.      

 

▲ 민주노총 방역 지침. [사진출처-민주노총 홈페이지]  

 

그렇다면 2020년 8월 15일 태극기부대의 광복절 집회는 어땠을까.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태극기부대는 8월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부대 참가자 중에는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거리두기는커녕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심지어 집회 현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특히 전광훈이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광복절 집회 3일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당시 사랑제일교회는 집회를 취소했지만, 신도들 대부분 집회에 참여했다. 

 

전광훈 역시 방역 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이날 집회에 참여해 발언까지 했다.  

 

태극기부대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 광복절 집회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참가자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로나 확진자19 발생 현황은 

 

7.3대회 이후에 민주노총 조합원 중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16일 1명, 17일 2명이 발생했다. 그 외에는 7.3 대회 참가자나 그 주변 사람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도 방역 당국이 밝힌 것처럼 7.3대회와 무관하게 생활감염이었다. 

 

민주노총 7.3대회 이후 한 달이 다 되었지만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광복절 집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51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25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이고, 256명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전광훈이 있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1,156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은 가족 간으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실례로 서울 강남구에서는 집회에 다녀온 할머니에 의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2명의 손주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부모로 인해 2명의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성 향남읍의 한 교회 목사와 남편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감염되기도 했다. 

 

그리고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집단감염도 광복절 집회와 관련 있었다. 대구에서 사업설명회를 주관한 사람이 서울에서 열리는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여기서 광복절 집회 참가자와 접촉했던 것이다. 

 

또한 8월 15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던 자원봉사자는 광복절 집회 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에워싸고 자원봉사자들을 밀치고 욕을 하는 등 행태를 부렸다. 이때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던 자원봉사자가 며칠 뒤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에 대한 협조는 

 

▲ 7.3대회에서 연설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민주노총은 7.3대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에게 방역 지침을 내리는 등 방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해왔다. 

 

그리고 민주노총은 7.3대회 이후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18일 7.3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또한 19일 진행하려던 임시대의원대회를 연기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질병관리본부에 그날 오전 10시까지 나온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알렸다. 그때까지 4,172명이 검사를 진행했는데 음성 3,781명, 결과대기 391명이었다. 그 외 확진자는 없었다. 

 

민주노총은 방역 당국의 요구를 그대로 집행했다.  

 

하지만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은 어땠을까?

 

▲ 광복절 집회에 자가 격리 방침을 어기고 집회에 참석한 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연설하는 전광훈. 이날 연설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했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 갈무리]  

 

전광훈은 방역 당국의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집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후 코로나19에 걸렸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난 뒤 나흘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등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했다. 

 

그리고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은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선제적 검사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19일 기준으로 3,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경북의 경우 개인정보를 이유로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그리고 500명 정도로 추산된 울산의 경우 19일까지 36명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충북 참가자의 경우 500여 명 중 200여 명만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4,000여 명 중 404명이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3일 서울시는 광복절 집회 참석자와 인근 체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관련해 연락이 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한 사례가 1,2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시는 6,949명을 대상으로 연락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방역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해 나섰다. 

 

사랑제일교회측은 지난해 8월 25일교인과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한 행정명령은 “공정하지 못한 잘못된 명령”이라며 “(정부가)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는 사랑제일교회와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만 유별나게 다른 방역지침을 갖고 협박한다”라면서 암묵적을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말 것을 선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3일 MBC는 보도를 통해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23,0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마녀사냥 멈춰야

 

▲ 민주노총 7.3대회와 태극기부대 광복절 집회 비교  

 

이렇듯 7.3대회와 지난해 광복절 집회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경찰은 7.3대회 이후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롯한 조합원 25명에게 소환장을 보내며 공안탄압을 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는 지난 4일 7.3대회 참가자 8,000명을 고발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이 없는 상황인데도 과도하게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2일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민주노총의 집회에만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보수언론과 보수정치인들이 코로나19 4차 유행을 민주노총과 연관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자,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코로나19를 빌미로 민주노총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역 당국의 발표한 것처럼 이번 7.3대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없었기에, 그동안 민주노총에 대해 마녀사냥을 해온 정부, 보수정치인, 보수언론은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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