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일석이조 노린 윤희숙 국힘당 의원의 사퇴 꼼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8/26 [16:21]

[논평] 일석이조 노린 윤희숙 국힘당 의원의 사퇴 꼼수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8/26 [16:21]

윤희숙 국힘당 의원이 25일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윤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후에 일부 언론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윤희숙 의원>, <윤희숙 “의원직 사퇴, 대선 불출마”...이준석 눈물로 만류>, <윤희숙 의원이 보여준 염치와 상식> 등의 기사를 통해 한껏 윤 의원을 띄우고 있다. 또한 박수영 국힘당 의원은 윤 의원의 도덕적 기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발언까지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이하 권익위)의 국힘당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의원의 아버지는 2016년 세종시에 1만871㎡ 규모의 논을 샀지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국힘당 지도부는 해당 부동산이 윤 의원 본인 소유가 아니고, 직접 토지 매입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윤 의원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자, 이를 두고 보수언론과 국힘당은 윤 의원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윤 의원 아버지의 농지매입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윤 의원이 아버지의 농지매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6년에 부친이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하셨다는데, 여든이 다 되신 나이에 농사를 새로 지으려고 8억이 넘는 농지를 구매하셨다고요?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희숙 의원이 근무 중이던 KDI(한국개발연구원) 인근이었고 개발 호재가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농사를 정말 지으려고 구매했을까. 돈은 누가 대줬을까. 정보는 누가 줬을까. 땅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여러 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라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윤 의원의 부친이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에 2016년 3,300평의 땅을 매입했는데, 윤 의원은 2016년까지 KDI에 근무했고 국가스마트산업단지를 용역한 연구기관이 KDI”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윤 의원의 아버지 부동산 매입 행위가 공직자 경력을 배경으로 한 가족·친인척의 정보를 활용한 ‘투기’ 목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의 친동생 남편은 박근혜 정부의 실세라 할 수 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핵심 측근이었다. 윤 의원의 부친은 사위인 장모 씨가 기재부 장관 보좌관을 사임하고 2개월 뒤인 2016년 3월 문제의 농지를 샀다. 

 

그 이후 윤 의원 아버지 농지 인근에는 국가스마트산업단지, 복합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이 연달아 확정됐고, 땅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윤 의원 제부의 경력이 일가의 부동산 매입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즉 윤 의원 아버지의 농지매입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이다.

 

이처럼 불거지는 의혹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윤 의원은 사퇴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윤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짜 윤 의원이 아버지의 농지매입과 관련이 없고 억울하면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에 수사를 받으면 된다. 특수본은 ‘LH 투기 의혹’을 계기로 해서 지난 3월 만들어졌다. 특수본은 LH 사건뿐 아니라 전국 개발 지역에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부정하게 이용해 투기했는지도 수사한다. 

 

윤 의원의 사퇴는 특수본의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결국 윤 의원의 사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 볼 수 있다. 

로그인 후 글쓰기 가능합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