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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4. 해방군

황선 | 기사입력 2021/09/11 [10:48]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4. 해방군

황선 | 입력 : 2021/09/11 [10:48]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4

 

해방군

 

청나라에게서 해방시켜 준다고 몰려든 

일본군이 해방군이 아니었듯,

일본군 막사자리 그대로 타고앉은 

미군도 우리를 향해

다시 노예가 되라 했다. 

오직 복종하고

우러러 칭송하라 했다. 

 

부끄럽게도, 

청나라 군대 앞에 누구보다 빨리 머리를 조아리던 놈

일본놈보다 열심히 원군 나팔을 불며 다녔고

그러던 놈들 다시

미군기지에 소녀들을 끌어다 바쳤다. 

 

주인이 말끔히 소개된 땅엔

수시로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스미고

고엽제가 어둠처럼 들어와 쌓이고

마약도 탄저균도 속속 배달되어 자유로웠다. 

점령한 땅엔 열화우라늄탄이 자갈처럼 굴렀다.

 

너희가 그은 38선이 아니었어도

점령군 포고령이 없었어도

내도록 죽여버린 생명들이 아니었어도

너희가 해방군이 될 수 없는 이유, 

너희는 이 땅의 내일을 그리지 않는다. 

내일이 오지 않을 듯 함부로 난장 칠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해방군은 

흰 옷을 입고 온다. 

함박눈처럼 상처자리 포근포근 덮어가며

오천년 전부터 오천년 후까지 만년을 사는 마음

그런 마음 자락으로 

점령군 내보낸 자리에 깨끗한 버선발로 오신다.

 

아니다, 이미 저만큼 

만주벌 말 달리던 기세 그대로

삼천리를 진동하던 만세소리 그 절실함 그대로

꽃망울처럼 소리없는 환호성 펑펑 터트리며 

이미 와 있는

새날이다, 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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