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열차’ 첫 공개..한호석 소장 “막강한 미사일 전력 보유”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9/16 [13:24]

북한 ‘핵열차’ 첫 공개..한호석 소장 “막강한 미사일 전력 보유”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9/16 [13:24]

▲ 북한이 새로 조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훈련을 2021년 9월 15일에 진행한 모습.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몰로데츠’를 실은 옛 소련 핵열차. [사진-인터넷 갈무리]  

 

북한이 16일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앞에서 정차한 열차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평안남도 양덕 일대서 발사된 2발의 미사일은 8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지난 3월 25일 발사한 기종과 같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신속 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 임무에 따라 조선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였다”라며 이번 훈련은 불시에 진행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전투태세준비훈련이라고 밝혔다.

 

‘전투열차미사일체계’(이하 핵열차)를 처음 구축한 나라는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몰로데츠’를 실은 핵열차를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했다. 핵열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핵무기 체계로 알려졌다.

 

몰로데츠는 사거리가 10,450km로, 550kt급 핵탄 10발이 들어 있는 각개 발사식 다탄두를 장착했으며 고체연료로켓엔진을 사용했다.

 

핵열차는 8만5천㎞에 달하는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무수한 차량에 발사시설을 숨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정발사대나 이동식차량발사대(TEL)를 이용하는 미사일 체계보다는 은폐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디젤기관차 3량에 싣다 보니 일반 열차에 비해 길이가 길어 정찰위성에 포착될 수도 있다.

 

유리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과학기술학 박사 교수는 “전투열차미사일체계는 ‘비보호 목표물이 돼 최초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지상이동식체계보다 적의 핵공격으로부터 방어가 훨씬 잘 돼 있다”라고 말한다.

 

다만 당시 ICBM의 중량, 길이 등을 고려할 때 핵열차는 노후화된 철교를 건널 수 없었고, 중량 레일이라도 붕괴 위험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았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 2005년 핵열차는 완전 퇴역됐으나, 러시아는 2014년 신형 핵열차인 ‘바르구진’을 설계하고 2019년 완료를 목표로 다시 개발에 나섰다. 핵열차에는 신형 ICBM인 RS-24 야르스가 탑재될 예정이었다.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야르스는 기존 ‘토폴-M’ 고체추진 탄도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개별 조종이 가능한 3~4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최대 1만1천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러시아의 신형 핵열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도 이 무렵 핵열차 개발에 나섰다. 중국은 2015년 12월 5일 핵열차 발사용으로 경량화된 둥펑-41 ICBM을 원통형 수직발사관에서의 사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은 1986년부터 LGM-118A 피스키퍼 ICBM을 실전 배치해 운용해왔다.

 

당시 은폐를 위해 지하에서 임의의 사일로에서 ICBM을 발사하는 방식을 운용했는데, 콜드 런치 방식으로 사일로에서 저온 압축가스로 공중으로 솟구친 후, 점화해 발사했다.

 

여러 개의 사일로(미사일을 격납하고 있다가 발사하는 저장고)를 지하 통로로 연결해서 은닉성을 보장하려 했다. 이는 엄밀히 따지면 고정식 발사 방식이다. 이로 보면 미국은 핵열차를 운용한 적이 없다.

 

미국은 예산 문제, 사거리 실패, 민원 제기 등으로 피스키퍼를 2005년 퇴역시켰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5월 23일 자주시보에 실은 ‘전투열차미사일체계가 출현하는 날’(http://www.jajusibo.com/27746)에서 러시아에서 소련 붕괴 이후 폐기되었던 전투열차미사일체계가 부활하였다는 사실, 또한 지난 소련 시기에 운용했던 전투열차미사일체계의 결함을 퇴치하였다는 사실을 논한 바 있다”라며 “그와 더불어 그 글에서 조선(북한)에서도 새로운 전투열차미사일체계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1년에 조선에서 전투열차미사일체계가 완성되었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그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호석 소장은 “조선에서 개발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서 핵심문제는 사거리가 길고, 탄체 중량이 가벼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었다”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거리는 길지만, 탄체 중량이 너무 무거워서 조선에서 운용하는 전기기관차가 끄는 화물열차로 운반하기 힘들다. 탄체 중량이 너무 무거우면 운행 중에 철로가 훼손되거나 철도 교량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사거리가 길고, 탄체 중량이 가볍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개발하여야 철도기동미사일체계도 개발할 수 있었다. 조선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개발한 후에 철도기동미사일체계도 개발하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호석 소장은 또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탑재한 조선의 열차는 일반 열차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아서 적들이 사전배치, 이동, 발사 준비를 전혀 탐지하지 못한다. 자행발사대차는 적의 정찰위성이 우연히 촬영한 사진에서 혹시 탐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가장 완벽한 은닉성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거리를 600km에서 800km로 늘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호석 소장은 “조선은 전술핵탄두, 신형 전술유도무기, 철도기동 발사체계가 결합하였으니 막강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로그인 후 글쓰기 가능합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전투열차미사일체계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