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대리점 점주 사망 사건] 2. ‘가슴킥’ 논란의 진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9/18 [19:08]

[택배대리점 점주 사망 사건] 2. ‘가슴킥’ 논란의 진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9/18 [19:08]

지난 8월 30일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김포장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고인의 자살 원인이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에 있다고 몰아가고 있다.

 

또한 김기현 국힘당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연설에서 택배노조와 민주노총에 대해 맹비난했다. 

 

물론 고인이 남긴 유서에 택배노조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또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고인이 지난 4월 말께 노조에 가입하고 불법 태업에 나선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었으며 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왜곡, 과장 보도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합의가 채택되는 등 택배노조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가슴킥’ 논란의 진실>을 통해 택배노조에 덧씌워진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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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슴킥 논란의 진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작업대 올라 가슴킥… 택배노조 간부, 비노조원 이렇게 대했다>와 8일 <[단독] ‘가슴킥’ 택배노조 간부, 집회 때 ‘대타 인건비’도 대리점주에 떠넘겨라>는 기사를 연거푸 냈다.

 

대리점주 사망사건과 이른바 ’가슴킥‘ 논란으로 택배노조는 더욱 곤혹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두 기사는 악의적으로 편집되었고, 가짜뉴스였다. 

 

먼저 <작업대 올라 가슴킥… 택배노조 간부, 비노조원 이렇게 대했다>와 관련한 내용이다.

 

이 사건은 2019년 4월 발생했다. 

 

조선일보는 8초가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영상에서 붉은 머리띠를 두른 한 남성은 컨베이어 작업대 위로 뛰어올라 맞은편에 서 있던 모 택배사 유니폼 차림의 남성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찬다. 발차기를 맞은 반대쪽 남성은 1m 이상 뒤로 나자빠지며 화면 밖으로 튕겨져나간다. 영상은 여기까지다”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택배노조를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 ㄱ 씨가 형사 합의의 조건으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런데 이 상황보다 앞선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오마이뉴스가 지난 10일 공개했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영상은 약 44초가량인데 여기에는 두 사람이 먼저 싸움을 했고, ㄱ 씨가 택배노조 조합원인 ㄴ 씨에게 먼저 택배 상자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뒤에 ㄴ 씨가 이른바 발차기를 했으며 조선일보는 이 부분만 잘라서 보여준 것이다.

 

▲ 싸움을 벌이는 장면. [사진출처-오마이뉴스 동영상 화면 갈무리]  

 

▲ ㄱ 씨가 택배노조 조합원인 ㄴ 씨에게 먼저 택배 상자를 던지는 장면. [사진출처-오마이뉴스 동영상 갈무리]  


이에 대해 ㄱ 씨는 택배노조에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 

 

“해당 사건은 2년 전인 2019년 4월 발생한 것으로 당시 노조 아침 집회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노조 활동에 회의적이었던 저는 아침 집회 참여 문제를 놓고 노조원들이 격론을 벌이는 과정을 보며 실소를 했는데, 이를 본 조합원들이 이를 따지면서 격분해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처음에 서로 멱살을 잡고 싸움이 벌어졌고, 격분한 제가 망치를 들었지만, 조합원들이 말렸고,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한 명이 다치게 되었다. 그렇게 일차적으로 진정이 됐지만 저는 분을 참지 못했고 주변의 택배를 당사자에게 던졌다. 이후 조선일보에 나온 영상처럼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저는 당사자와 화해를 했고 노조도 스스로 가입했다. 열악한 택배 현장을 개선해야 하는데 기사들끼리 더 이상 싸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형사 합의의 조건으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다 화해했고 합의가 이뤄진 사건인데 이런 문제로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선일보의 이른바 ‘가슴킥’ 보도는 왜곡된 기사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정정보도를 하고 있지 않다. 

 

두 번째로 <[단독] ‘가슴킥’ 택배노조 간부, 집회 때 ‘대타 인건비’도 대리점주에 떠넘겨라> 역시 허위 기사임이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올해 1월 경기도 광주시의 한진택배 대리점주 8명의 카카오톡 단체방 내용이라며 앞의 ㄴ 씨가 택배 대리점주들에게 상납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광주의 한진택배 대리점주들이 택배노조에 글을 보내왔다. 

 

대리점주들은 언론에 글을 배포할 창구가 없다며 택배노조를 통해 언론 배포를 요청했다. 

 

“우리는 한진 광주터미널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소장으로서 기사 속 내용으로 첨부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박승구, 안창호, 강인우, 최정원 소장이다.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1. 조선일보에서도 보도한 소장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은 해당 터미널의 소장들의 업무 효율을 위해 개설한 대화방이다. 

 

2. 경기도 광주 한진터미널은 이전부터 최악의 작업환경을 가진 터미널이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리점에선 본사를 상대로 개선요청을 해왔으나 매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기부터 노동조합과 저희 소장들의 관계는 적대적이기보단 본사와의 관계에서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또한 실제로도 노조가 생긴 후부터 터미널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대리점 운영에도 도움이 되었다.

 

3. 이러한 배경에서 대화방에 참여한 대리점 소장들은 해당 노조 간부에게 집회의 개최와 주관을 요청한 것이다. 해당 노조 간부가 현재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정으로 하여 집회를 주관하게 되었을 시, 대체배송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소장들이 대체배송 비용으로 1인당 5만 원씩 걷어 대체배송(용차) 기사에게 전달한 것이며, 그 횟수는 지금까지 총 3회이다. 따라서 돈을 상납했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를 비롯한 소장들의 자발적 논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4. 우리는 조선일보 기자에게 기사의 내용처럼 상납한 사실이 없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대리점 소장들과 노동조합을 폄하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이에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언론중재위원회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이처럼 택배노조 간부가 대리점주들에게 돈을 상납받았다는 것 역시 악의적으로 왜곡된 기사이며, 가짜뉴스다.

 

하지만 이 두 기사는 여전히 인터넷에서 검색된다. 조선일보는 여전히 가짜뉴스를 확산하고 있다.

 

비단 조선일보뿐만이 아니라 SBS,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들이 대리점주 사망 사건 이후 택배노조와 관련해 악의적인 기사를 내고 있다. 

 

이는 택배노조를 국민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 ‘조국일보’ 편집주간이 글 하나로 사람의 목숨도 좌지우지하며, 없는 죄도 만드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이 지금 택배노조에 가하는 행태도 이와 같다.

 

보수언론은 왜곡되고 허위로 가득 찬 뉴스로 국민을 속이는 행태를 멈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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