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남북관계,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가야 할 문제”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9/27 [16:12]

박수현 “남북관계,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가야 할 문제”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9/27 [16:12]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면 대화의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수석은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연이은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조속한 회복’, ‘한반도 평화안정’, ‘종전선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등 관계개선 문제’ 등을 언급했다며 “의미 있게 평가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실무 부서로써 통신선 복원을 1차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통일부의 제안에 따라서 우리의 호출에 북한이 응답하고 서로 그런 채널을 통해서 여러 가지 각급 단위의 대화들이 서로 합의되고 열리는 것, 이렇게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서 ‘개인 의견’이라고 명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제안했다 하더라도 또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추진이 안 될 수 있고 예를 들어 그런 유동적 상황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그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 그렇게 좀 여유를 둔 것이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전략자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제재 해제’ 등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의 여지를 능동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UN 연설 전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당사자들이 굳이 부정적인 반응이나 이런 걸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굳이 이렇게 (남북공동선언들에서) 합의가 돼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 별도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무슨 아주 구체적 협의를 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그 카드가 계기가 되어서 북한의 담화가 연속 나오고 있고 미국도 반응을 계속 발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공이 충분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다”라고 기대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는 “중국도 좋은 반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추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통한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함수관계에 있다”라며 “남북관계 개선만 가지고 급하게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보다는 북미관계 등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희일비하기보다 징검다리를 튼튼하게 하나씩 놓는 자세가 결과적으로는 빠른 길”이라며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 제안 등은 대선용 이벤트 아니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 등을 할 리도 없고 정치 스케줄로도 맞지 않는다”라며 “본질적으로 민족의 문제를 어떻게 그렇게 이용하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작은 징검다리 하나를 겨우 놓았는데 그것이 한미연합훈련이라고 하는 암초를 또 만나서 그걸 해결하다 보니 그 징검다리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아주 첫 입구에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22일(현지시각)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리태성 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를 통해 “종전선언 시기상조”라며 “미국의 이중기준과 적대시정책 철회가 최우선”이라고 응했다.

 

이후 김여정 부부장은 연이은 담화(25, 26일)를 통해 “선결 조건 해결되면 종전선언 논의해볼 수도 있다”, “공정성·존중 유지되면 남북정상회담 등 논의할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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