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헝가리에 우크라이나 우회해 천연가스 공급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9/30 [13:15]

러시아, 헝가리에 우크라이나 우회해 천연가스 공급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21/09/30 [13:15]

▲ 러시아와 헝가리가 천연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 가스프롬)  © 편집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가스관을 통해 헝가리에 천연가스를 수출한다.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27일(현지시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15년 동안 헝가리에게 천연가스를 매년 45억㎥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한 물량은 헝가리 연 수요량 90억~100억㎥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빠르면 10월 1일부터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터키를 흑해 해저로 연결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과 남동부유럽의 사스관을 이용해 가스를 공급한다. 35억㎥는 세르비아를 통해, 10억㎥는 오스트리아를 통해 공급된다. 

 

▲ 흑해 주변 국가들. (사진 : 구글지도)  © 편집국


주목되는 것은 '터키 스트림'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터키 스트림' 가스관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가스관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천연가스관이 자국으로 경유함에 따라 거액의 통행료를 챙겨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정치·군사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우회하는 노선을 잇따라 가동하게 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행 천연가스 수송량을 늘이기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도 최근 완공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러시아-헝가리의 계약에 대해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헝가리-우크라이나 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이번 계약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유럽위원회에 유럽의 에너지법을 존중한 계약인지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헝가리 외교부 장관 페테르 시야르토는 내정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에너지 안전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안보, 주권, 경제의 문제"라며 "정치적인 성명으로 집에 난방을 가동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러시아와 헝가리, 양국의 관계는 깊어지는 모양새다. 

 

헝가리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022년 가을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헝가리는 EU국가들 중 처음으로 스푸트니크V의 접종을 시작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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