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왕이 되는 길”

황선 | 기사입력 2021/10/03 [08:40]

시 “왕이 되는 길”

황선 | 입력 : 2021/10/03 [08:40]

 

왕이 되는 길

 

-황선

 

너는 왕이 되고 싶은 게로구나.

 

그러나, 우리가 찾는 것은 머슴.

 

스스로 가장 낮아지고 천해져서

기꺼이 발밑을 구르는 돌멩이

흐르다가 땅 속으로 스미고 스며

다시 맑은 용천수로 솟는 가장 낮은 물

 

그런 머슴을 찾아 부리고 

동시에 섬기노라면

조금 어려워도 웃으며 살겠다고,

가장 탐욕스런 놈들에게

개돼지 취급을 받으며

저들의 황금숟가락 아래

억지 공중제비나 돌며 사는 

기우뚱한 세상도 

끝나지 않겠냐고. 

 

너는 이미 사라진 봉건의 왕좌를

탐욕의 손바닥에 가훈처럼 새겼느냐,

그러나 우리는 21세기를 산다.

 

가장 진화된 인류,

사고는 높고

헌신은 깊으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장 충실한 머슴에게 허락할

비단길을 짜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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