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미국, 북한에 적대 의사가 없다면 말부터 일관성 있어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0/05 [12:14]

[논평] 미국, 북한에 적대 의사가 없다면 말부터 일관성 있어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0/05 [12:14]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4일(현지 시각)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이 ‘적대 정책’을 이유로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스 대변인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우리(미국)는 남북 간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하며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계속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 관리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북한과 논의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으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라면서 북한에 대화의사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요청에 전혀 응대하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는 북한이 미국의 말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며, 기존의 모든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적대 정책의 상징인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동맹과 협의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다음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조치’가 무엇일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와 함께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긴급 소집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성명을 채택하려던 계획이 어긋나자 다른 조치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키 대변인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어떤 불법적인 미사일도 규탄한다”라며 “이는 역내와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말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불법이고,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는 합법이라는 연장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키 대변인도 북한에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프라이스 대변인, 사키 대변인은 북한에 대화하자면서도 적대 의사를 보이며, 앞뒤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과 사키 대변인을 보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적한 모습 그대로이다. 

 

미국이 북한에 진정 적대 의사가 없다면 말부터 일관성있게 해야 할 것이다.

북미관계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