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들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새로운 게임 시작하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0/06 [17:38]

청년학생들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새로운 게임 시작하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0/06 [17:38]

▲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 6일 오후 1시 ‘10월 30일 분노의 깃발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청년행동]  

 

청년학생들의 절절한 요구가 담긴 1만 개의 깃발이 오는 30일 청와대 앞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은 ‘10월 30일 분노의 깃발행진(이하 깃발행진)’을 준비 중이다. 청년행동은 지난 9월 1일 청년의 열악한 현실 문제 개선을 위해 발족했다. 현재까지 1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청년행동은 발족 이후 1만 명의 청년메시지를 받는 활동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7,291개가 모였다. 30일까지 1만 명의 목소리를 모아내 이를 깃발에 적어 청와대 앞에 꽂는 상징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깃발행진에 앞서 단체별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는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년연대는 오는 16일,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환수를 주장하며, 경기지역에서 분노의 행진을 계획 중에 있다. 다른 단체들도 계획을 준비 중이다. 

 

▲ 청년행동은 발족 이후 1만 명의 청년메시지를 받는 활동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7,291개가 모였다. [사진제공-청년행동]  


깃발행진은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자!’라는 구호 아래 신촌역, 아현역,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까지 진행된다. 구간별로 노래와 율동, 구호 등 다양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학생들은 ‘대학’, ‘기후’, ‘역사’, ‘주거’, ‘일자리’, ‘여성’, ‘보건’ 등의 주제로 요구와 대안을 밝힐 예정이다.

 

청년행동은 6일 오후 1시 깃발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위의 계획들을 발표했다.

 

청년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10월 30일 실패한 기성정치에 책임을 묻고 청년에게만 주어진 고통과 불안에 결별을 고할 것”이라며 “기성정치와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청년의 진짜 목소리로 2022년 대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것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이주원 전대넷 대표는 “대학가 곳곳이 분노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의 대학생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남긴 한 마디는 3,334개에 이른다. 학교에서 대선 후보자들에게 한 마디를 받는 선전전을 진행할 때마다 학생들은 ‘이대로면 안 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한다”라면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던 정치인들은 어디 갔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학생, 청년들을 고독사에까지 이르게 하는 2021년 지금의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더 참을 수 없는 대학생들은, 우리의 삶을 바꿀 새로운 규칙을 제시한다. 대책 없이 학생들만 피해 보는 대학의 재정구조와 교육부의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헌법에도 명시된 우리의 주거권은 보장받아야 한다. 매년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대해서는 정규직 채용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라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식 청년연대 대표는 “겉으로는 서민의 주거 안정을 말하며 뒤로는 자신들의 뱃속이나 챙기는 정부 관료와 정치인들에게 더 부동산정책을 맡길 수는 없다. 역겨운 내로남불과 탐욕에 우리의 미래를 잡힐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부동산정책 전환이 절실하다. 대장동 사례와 같은 공공택지 민간 매각은 전면 중단하고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한 서민의 피눈물인 부동산 불로소득은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 나아가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시하고, 토지는 공공재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사회 불평등의 핵심 원인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해야만 미래세대에 희망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기득권 정치의 주거 정책을 심판하고, 청년들의 요구가 현실이 되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자. 새로운 게임, 같이 설계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후위기, 여성,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년들의 요구가 나왔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10.30 분노의 깃발 행진을 선포한다.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취업준비생 역대 최대 규모, 청년 1인 가구의 40% 주거 빈곤, 우울증 진료 증가. 청년의 삶에 불행한 수식어들이 달려 있다.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88만 원 세대’라는 표현은 2000년대 등장한 이후로 헬조선, 수저계급론 등 미래를 상상하기는커녕 버티기도 벅차는 청년들의 고통을 이야기한 지도 20년이 되어간다.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할 무렵 태어난 사람들이 20대가 될 때까지 기성정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오히려 청년의 고통을 이용해왔다. 일자리 안정을 만들겠다며 임시직 일자리를 늘리고, 집값 잡겠다던 부동산정책은 20번을 실패했다. 힘들다는 청년들의 삶에 기성정치는 해결자가 아니라 원인 제공자일 뿐이다. 청년들은 한 번만 더 믿고 맡겨달라는 부탁에도 더 화내라는 부추김에도 더는 속지 않는다. 고인 물끼리의 장이 된 기성정치가 열심히 살아도 낭떠러지 앞에 청년들을 세우고 있다. 기성정치에 더 이상 이해도, 기대도 없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자.

무능한 정치, 불안정한 미래를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청년들의 행동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발족 이후 한 달 만에 청년 7,000여 명의 분노의 선언이 모였다.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수백 번의 자기소개와 면접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며 불안과 고통을 외롭게 버텨내야 하는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외침이다. 스펙과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청년들이 살아갈 자리를 빼앗은 불평등한 세상이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청년은 없다. 우리는 기성정치에서 그나마 나은 사람을 뽑는 선택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게임을 주도할 것이다. 

 

10.30 분노의 깃발 행진을 선포한다. 

곳곳에서 흘러넘치는 청년들의 분노를 모아 변화를 만들 것이다. 10월 30일 실패한 기성정치에 책임을 묻고 청년에게만 주어진 고통과 불안에 결별을 고할 것이다. 우리는 청년 1만 명의 분노의 선언을 모으고 1천 명의 청년들과 함께 거리에서 분노의 깃발을 들 것이다. 기성정치와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청년의 진짜 목소리로 2022년 대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것을 선포한다. 

 

2021.10.6.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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