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조일관계 문제와 관련한 언행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충고했다.
리병덕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7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언행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는 글을 싣고 이같이 밝혔다.
리 연구원은 “기시다 후미오 수상이 취임하자마자 일부 나라 수뇌들과 가진 대화에서 납치문제를 상정시켰다”라며 “납치문제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당시 일본 수상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그리고 그 후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되었으며 이것으로 완전히 끝난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이에 대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조일 정부 간 회담과 접촉 때마다 일본 측에 알아들을 만큼 진지하게 설명하여 주었다”라며 “수상도 5년간의 외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조일관계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그런데 무엇 때문에 수상으로 취임하기 바쁘게 이미 종결된 문제를 꺼들며 분주탕을 피우고 있는지, 그것으로 얻자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다시금 강조한다면 조일관계문제에서 기본은 일본이 수십, 수백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감행한 일본군성노예 생활강요, 강제납치연행, 대학살과 같은 특대형 반인륜범죄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에게 끼친 헤아릴 수 없는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에 대하여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우면 조일관계는 더욱 짙은 암운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며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 회담을 했다. 잇따른 전화 회담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노력하겠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8일) 오후 당면 정치 과제에 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밝히는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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