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칼럼] 각종 행사, 이벤트에 지친 알바들이여! 한번 뭉쳐보자!

청년 김 씨 | 기사입력 2021/10/10 [11:13]

[노동칼럼] 각종 행사, 이벤트에 지친 알바들이여! 한번 뭉쳐보자!

청년 김 씨 | 입력 : 2021/10/10 [11:13]

○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일부 매장 대기 음료만 650잔

○ 맥도날드, BTS 세트 판매 4일 만에 맥너겟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 283% 급증

○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3주 만에 110만 개 불티나게 팔려

 

스타벅스 단체행동 소식에 몇 개의 기사를 검색해보다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지난 몇 달간 BTS 세트와 각종 신메뉴 행사에 쉼 없이 뛰어다녔던 시간이 떠올랐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번다’는 속담이 있다.

 

스타벅스, 지난해 매출액 1조9,284억 원. 영업이익1,644억 원. 

맥도날드, 지난해 매출액 9,800억 원. 

 

하지만 기업의 높은 매출액에 비해 스타벅스 직원의 시급은 9,200원, 맥도날드 노동자의 시급은 최저시급 8,720원이다.

 

기업은 영업과 매출 이익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각종 형태의 행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각종 행사로 주문은 쏟아지는데 그만큼의 근무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이번 ‘리유저블 컵 대란’ 사태도 코로나19로 매장 근무 인원이 줄었는데 본사 차원의 ‘굿즈’ 마케팅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진행돼 노동 강도가 대폭 늘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노동자들이 결국 분노가 폭발하여 표현하고 행동에 나섰다.

 

용기 있는 행동이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결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며, 스타벅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맥도날드를 비롯한 여러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확산되어 ‘굿즈’ 마케팅, 각종 행사로 노동 강도가 극심해지는 처지에 놓인 수많은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맥도날드는 최근 츄러스 판매에 이어 ‘1955 스모키 베이컨 버거’ 신메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게 되면 일하는 주변의 노동자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일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해야 하는 일은 몇 배로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다치기 일쑤이고, 멍들고 화상을 입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기업은 굿즈 행사, 신제품 행사 등으로 매출이 얼마 늘었다고 자축하고 언론은 매출 이익과 판매량을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지만 정작 그 속에서 쉼 없이 뛰어다니며 노동을 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처우와 노동 현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는 절규가 내 가슴을 쳤다. 일하면서 쏟아지는 주문들에 쉼 없이 뛰어다닐 때마다 마음속 주문처럼 외치는 것이 ‘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동료 노동자들과 자주 하는 이야기가 모순적으로 맥도날드에 대한 ‘욕’이다. ‘주문이 이렇게 쏟아지는데 어떻게 인원을 최소한으로 배치를 할 수 있냐’, ‘이렇게 힘들게 일을 시키면서 최저시급만 주는 게 대기업이냐’ 등등.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매장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부글부글 끓어오른 분노가 99도를 넘어 100℃가 되어 행동으로 표출된 것처럼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은 형태의 다른 업종의 수많은 노동자의 처지도 똑같을 것이라 확신한다.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단체행동 예고와 누리꾼들의 응원과 지지에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이 만들어 낸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을 한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10개월여 기간에 쉬는 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잠시의 숨 고르기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종종걸음이었다. 물 한 모금 마실 여유, 화장실 한번 가기에도 쏟아지는 주문에 짬 내기 어려울 정도로 맥도날드의 경영은 ‘표준속도’를 초과한 ‘과속’ 그 자체이다. ‘과속’이 계속되면 사고가 나기 마련이며, 결국 다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제동장치’는 다름 아닌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단체행동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노동자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각종 이벤트에 지치고, 너무 힘든 노동을 감당하면서도 응당한 보상을 받지도 못하며 하루하루의 노동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한번 뭉쳐서 힘든 우리 노동의 현실을 마음껏 쏟아내 보면 좋겠다.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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