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 “北 신형 SLBM, 핵탄두 미사일보다 더 무시무시한 무기”..미국·유엔은 규탄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10/20 [15:00]

한호석 “北 신형 SLBM, 핵탄두 미사일보다 더 무시무시한 무기”..미국·유엔은 규탄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10/20 [15:00]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핵탄두 미사일보다 더 무시무시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규탄했다.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라며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를 시위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 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을 성공시킨 자랑과 영광을 안고 당 중앙에 충성의 보고를 드렸다고 하였다”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15년 5월 첫 SLBM 시험발사를 시작해 2016년 8월까지 4차례 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때 동원된 잠수함은 2,000t급인 신포급 잠수함으로 알려졌다.

 

한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것은, 2016년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 동원되었던 ‘8.24영웅함’이 이번에 또다시 신형 SLBM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8.24영웅함은 전략잠수함이다. 전략잠수함이라는 말은 핵공격력을 가진 잠수함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당시 시험발사한 북극성-1형 SLBM은 핵탄두를 장착하는 탄도미사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5년 전 시험발사에서 북극성-1형 SLBM을 ‘최대심도에서’ 고각으로 발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8.24영웅함은 수중배수량이 2,000톤인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이라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오래전에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령장(31)-사랑과 믿음’을 보면, 어느 잠수함 기지에 고래급 잠수함 5척이 정박해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북(한)이 고래급 잠수함을 10척 이상 보유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 북한이 2021년 10월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해 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오른쪽 끝의 미사일을 19일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소장은 또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SLBM은 핵탄두를 장착하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고폭탄두를 장착하고 저고도 변칙비행을 하는 소형 전술미사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소장은 “핵탄두 미사일은 파괴력이 너무 강해서 적국의 핵공격을 받은 이후 그에 대한 보복핵타격을 가할 때 사용하는 핵억제수단이지만, 고폭탄두를 장착한 소형 미사일은 적진을 기습적으로 공격할 때 사용하는 선제타격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그런 선제타격미사일은 그 어떤 반항공미사일체계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 시험발사한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실전에서는 핵탄두 미사일보다 더 무시무시한 무기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만일 신형 SLBM을 탑재한 8.24영웅함 10척이 무소음 수중잠항으로 동해를 감쪽같이 벗어나 태평양으로 나가면, 요꼬스까, 사세보, 오끼나와, 괌, 하와이, 알래스카 등지의 태평양작전구역에서 북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침략적 군사전략거점들을 기습적인 선제타격으로 모조리 파괴할 수 있다. 북이 이처럼 엄청난 선제타격능력을 미국에 보여주면, 그보다 더 확실한 전쟁억제력은 없을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정보를 알지 못하는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남북이 군비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북은 남을 상대로 군비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상대로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군비경쟁은 북이 핵무력을 완성했을 때 이미 북의 압도적인 승리로 종식되었는데, 아직도 남북군비경쟁을 말하는 것은 궤변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북측 발표 내용과 사진 그리고 어제 우리 군 당국이 고도 60km, 사거리 590km 정도라고 언급한 것을 종합해 보면 (이번 미사일은) 신형 단거리 SLBM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마 지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에서 북극성 1형 옆에 보였던 미상의 소형미사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사진에도 몸체에 날개가 보이듯이 외형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유사하고 어제 우리 군이 발표한 비행거리 및 비행고도, 북이 보도한 내용에 ‘측면기동 및 활공도약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기술’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를 SLBM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어제 시험발사가 최초였지만 이미 개발 완성해 전력화단계 수준인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란 점에서 오히려 북극성 계열보다 더 먼저 실전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크기가 소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잠수함 건조가 필요 없이 지난 2019년 7월 공개한 개조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하여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러한 발사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역내에 위협이 된다”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삼가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사는 대화와 외교의 필요가 시급함을 강조한다”라며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미국의 제안은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보도를 포함한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북한 지도부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지킬 것을 거듭 촉구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신속히 재개할 것도 촉구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도 19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3국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미사일 발사가 계속되는 상황은 북한을 어떻게 대화로 끌어낼지 관여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노력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20일 오후에 미국과 영국의 요청으로 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1일 미국,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 등과 관련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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