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국 경찰의 흑인 장애인에 대한 과잉진압을 두고 “미국의 최대의 적은 미국인 자신들”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은 27일 홈페이지에서 최근 일어난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사건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체계적인 인종주의에 대한 비난이 또다시 고조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시에서 미국 경찰이 장애가 있는 흑인 남성을 강압적으로 체포했다. 마약 소지가 의심됐다는 건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등 과잉 진압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승용차의 뒷좌석에는 세 살 난 아이까지 타고 있었는데, 흑인 남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자기를 “개처럼, 쓰레기처럼” 끌고 갔다고 폭로했다.
외무성은 “취약 계층으로서 국가적,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할 장애자가 또 다른 취약계층인 어린이 앞에서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하여 개처럼, 쓰레기처럼 취급당하게 된 것은 미국 사회의 제도적 취약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무성은 “지난해 경찰에 의해 목이 눌리워 숨 막혀 죽은 흑인 남성 ‘죠지 플로이드 사건’이 국제사회에 가져다준 충격과 그 여운은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다”라며 “(플로이드 사건으로) 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 인권상황 정기심의 실무그루빠(그룹) 제36차 회의에서 미국은 120여 개 나라로부터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라고 상기시켰다.
외무성은 “그러나 인종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과 개진 요구도,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에 대한 유죄판결도 미국사회에서 인종주의를 근원적으로 없애지 못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최대의 적은 미국인 자신들”이라고 한 CNN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에서 인종주의로 인한 사회적 분열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사회정치제도 그 자체에 기인된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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