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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앞장에서 열어나가겠다”..민족위 발족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20 [19:06]

“다가오는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앞장에서 열어나가겠다”..민족위 발족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1/20 [19:06]

▲ ‘자주와 통일의 새 시대를 준비할 조직, 언제나 민족문제에 관심을 두는 상설 조직, 과감하고 참신한 활동을 벌이는 실천 조직’을 지향하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20일 발족했다.   © 김영란 기자

 

▲문예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발족식 참가자들.   ©김영란 기자

 

▲ '당당한 나라 만세', '하나 된 겨레 만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발족선언문을 낭독하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김영란 기자

 

‘자주와 통일의 새 시대를 준비할 조직, 언제나 민족문제에 관심을 두는 상설 조직, 과감하고 참신한 활동을 벌이는 실천 조직’을 지향하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가 20일 발족했다. 

 

민족위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발족식 진행했다. 발족식은 현장 집회와 줌(Zoom)과 유튜브를 결합한 형식으로 진행했다. 현장에 직접 오지 못하는 시민은 줌과 유튜브를 통해 발족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특히 대구와 부산의 민족위 회원은 실천 투쟁을 하면서 줌으로 발족식에 함께했다. 대구의 회원은 대구의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 앞에서, 부산의 회원은 부산 미 영사관 앞에서 각각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민족자주’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민족위 발족식 화두는 ‘민족자주’였다. 

 

남북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열고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을 합의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승인정책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해 남북관계가 진척되지 않은 우리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현장 집회 참가자들은 ‘민족자주는 000이다’라는 문구에 자기의 생각을 적었다.

 

서울 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회원은 ‘민족자주는 청춘의 소망이자 사명’이라며 “민족자주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청춘들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고 밝은 미래가 올 것이다. 그래서 민족자주를 소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민족자주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서 사명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민족자주는 민중의 승리이다’, ‘민족자주는 생명이다’. ‘민족자주는 살길이다’, ‘민족자주는 통일이다’, ‘민족자주는 짱’, ‘민족자주는 필수이다’, ‘민족자주는 내 일이다’, ‘민족자주는 옳다’, ‘민족자주는 너무 당연한 것이다’ 등을 적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자주와 통일을 의미하는 ‘당당한 나라’, ‘하나 된 겨레’가 적힌 선전물과 풍선을 들고 발족식에 참여했다.

 

▲ ‘민족자주는 청춘의 소망이자 사명’이라고 말하는 서울대진연 회원.   © 김영란 기자

 

▲ 풍선과 선전물을 든 참가자.   © 김영란 기자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김나인 서울대진연 회원은 “민족자주는 우리가 나아갈 길이다. 우리 민족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독립 국가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미국의 승인정책을 거부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부는 민족자주 정신이 부족하다. 우리는 투쟁으로 민족자주를 실현해야 하며,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발족식에서는 다양한 문예 공연이 있었다. 

 

가극단 미래의 ‘승인을 거부한다’ 영상 상영, ‘세상과 함께 추는 춤, 흥’의 율동 공연, '빛나는 나라(노래패 '우리나라'와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연합 공연단)'의 노래 공연은 참가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아 주었다.

 

민족위는 발족 선언문에서 “미국을 극복하자는 우리 국민의 주권 의지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뜨거워지고 있다”라면서 “자주의 기치를 들고 자주권을 침해하는 시도, 현상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위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우리의 힘으로 활짝 열어 가자”라고 호소했다.

 

민족위는 백자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가 상임운영대표를 맡았다. 공동운영대표는 백자, 김유진 (대진연 대협위원장), 김은진 (원광대 로스쿨 교수), 류성(경험과 상상 대표), 유승재 (청년학교 대표)이다. 그리고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상임대표), 김민웅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 운영위원장), 김종귀 (민변 미군문제연구위 위원장), 심재환 (변호사), 안은찬 (천지조경 대표이사), 이달호 (전 수원박물관 관장), 임찬경 (고대사 연구가), 지철 (의사), 한도숙 (전 전농의장), 한성 (평화연방시민회의 공동대표)가 민족위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현재 20여 개 단체와 개인 150여 명이 민족위에 참여하고 있다. 

 

민족위는 올해 5월부터 ‘한미연합훈련 중단·남북관계 개선 민족추진위원회(이하 민추위)’로 활동을 시작했다. 민추위는 6.15민족선언 연명 운동, 민족선언대회, ‘훈련중단 대화재개-접경지역 평화행진’, ‘한미연합훈련중단 온라인 공동행동’ 등을 진행했다. 

 

민족위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해 9월 민추위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11월 민족자주농성을 진행했다.

 

민족위는 앞으로 매주 화요행동, 다양한 반미활동, 남북공동선언 기념사업, 통일대행진단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흥의 율동 공연.   ©김영란 기자

 

▲ 빛나는 나라의 노래 공연.   ©김영란 기자

 

▲노래에 맞춰 선전물을 흔드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당당한 나라' 풍선을 든 어린이.   © 김영란 기자

 

발족식 영상 보기-> https://youtu.be/1388UmUlsm0

 

아래는 민족위 발족 선언문 전문이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발족 선언문

다가오는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앞장에서 열어나가자!

 

‘남북관계 개선을 더는 미룰 수 없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8월의 훈련에 영향을 미치려면 빠르게 행동을 시작하여야 한다’라는 뜻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른 해보다 빠르게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행동을 시작하였고 ‘한미연합훈련 중단·남북관계 개선 민족추진위원회’(이하 민추위)를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온 여름을 6.15민족선언 연명 운동, 민족선언대회, 발족식, 온라인 공동행동 등으로 꽉 채웠습니다. 

 

9월에는 ‘남북관계 차단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코로나 확산 가속하는 미군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들고 투쟁하였고, 11월에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한미일 3각 동맹 해체’, ‘미국산 첨단무기 강매 반대’ 구호를 들고 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였으며, 최근에는 미 대사관 직원의 뺑소니를 규탄하는 투쟁도 힘차게 벌였습니다.

 

우리는 여름과 가을을 투쟁 속에 보내면서 정세가 자주·통일에 유리하게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급격히 쇠퇴하는 반면, 국민의 주권 의지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패권은 세계 곳곳에서 배격을 받고 제국주의 위신은 형편없이 실추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20년 동안 끌어온 전쟁에서 비참하게 패하여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미국을 극복하자는 우리 국민의 주권 의지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요구에 반대 여론이 들끓었던 것,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6.15민족선언에 국내외 200여 개 단체와 2천여 명의 개별인사가 동참한 것, 74명의 국회의원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 등은 분명 우리 국민의 주권 의지가 높아진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북관계를 차단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영구 중단해야 한다, 이 땅에 드리운 전쟁의 먹구름을 이제는 완전히 걷어내자, 영원한 평화·통일로 가자’와 같은 자주, 평화·통일 열망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민추위를 계승하여 자주와 통일의 새 시대를 준비할 조직, 언제나 민족문제에 관심을 두는 상설 조직, 과감하고 참신한 활동을 벌이는 실천 조직을 지향하며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를 발족하게 됩니다.

 

자주는 민족의 생명입니다. 자주를 지키면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자주를 버리면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노예의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남북공동선언들의 이행이 가로막혀 답답했던 지난 3년 동안 이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남과 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평화, 번영,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합의를 담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까지 말하였지만, 미국의 '승인' 정책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여름 이후 이번 정부 마지막일 기회가 왔음에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미 대사관 직원이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고도 우리 국민을 희롱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도 모두 자주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을 겪지 않겠다는 각오와 의지로 자주의 기치를 들고 자주권을 침해하는 시도, 현상에 맞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눈앞으로 다가온 민족의 통일을 더욱 앞당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통일에 나라와 민족의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분단으로 인한 대결과 전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38선이 그어진 뒤 항시적인 전쟁 위험에 시달려야 했고 분단으로 엄청난 힘을 낭비했습니다. 그 손해는 일일이 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통일밖에 없습니다.

 

경기 불황, 코로나 여파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길도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있습니다. 통일 경제의 발전 전망은 대단히 밝습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은 민생 회복으로 직결될 것입니다.

 

청년 문제의 해결책도 통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군대와 관련된 여러 문제, 청년 실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청년 복지에 관심을 돌릴 사회적 여력도 생길 것입니다. 무엇보다 분단이 강요한 반공·반북과 대결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공존과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산다는 행복, 그리고 굴종이 가져다준 치욕에서 벗어난 자주에 대한 긍지는 통일이 청년들에게 선사하는 최대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도 귀하고 절박한 통일이 눈 앞에 펼쳐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우리에게 고통만을 안겨 온 분단을 끝장내고 가슴 두근거리는 통일 강국 건설의 길,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자주·통일과 함께 민주개혁이 절박한 과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면하여 자주·통일 운동에 집중하면서 민주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도 힘을 보탤 것입니다. 자주·통일과 민주개혁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주가 없는 민주는 없습니다. 촛불 국민이 염원하는 수많은 민주개혁 과제들을 더욱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서도 자주·통일을 앞당겨야 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은 적폐 세력이 발붙이고 설 자리가 없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길입니다. 가슴 두근거리며 되뇌곤 하던 남북공동선언들이 종잇장 위의 글씨로만 남아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가슴 벅찬 자주·민주·평화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분단, 반공·반북, 대결과 전쟁의 시대를 넘어 통일, 공존, 상생,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문을 우리의 힘으로 활짝 열어 갑시다. 모두 다 힘차게 싸워나갑시다.

 

2021년 11월 20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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