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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동화 백성공주] 격화하는 국힘당의 내분..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2/02 [09:17]

[정치동화 백성공주] 격화하는 국힘당의 내분..왜?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2/02 [09:17]

 

*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내 얘기 좀 들어볼래?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요즘 엄청 짜증 나는 일이 있어.

 

백성공주- 무슨 일인데?

 

정치못난이- 아니,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을 선대위에 영입하려고 했는데 ‘전권 줘야 간다. 생각해 보겠다’ 이러면서 거절했다잖아. 와 이 똥고집 할배 진짜... 우리 석열이형이 직접 요청했는데도 왜 이렇게 버티는 거야? 이럴 거면 차라리 그냥 갈라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백성공주- 그냥 갈라설 수는 없을걸?

 

@정치못난이

왜?

 

백성공주- 왜긴 왜겠어. 국힘당 인사들만으로는 대선 패배가 확실하니까 그렇지. 

 

정치못난이- 응?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지금 석열이형과 국힘당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민주당보다 더 높다고.

 

백성공주- 글쎄,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국힘당과 민주당의 상황은 정반대였어. 언뜻 윤석열 지지율이 높아 보이지만 이 거품이 언제 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게다가 지지층이 확고한 대구·경북 지역, 60세 이상을 빼놓고 국힘당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지역·세대도 없어. 국힘당이 자기들만으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 ‘삼고초려’까지 하며 김종인에게 비굴하게 매달리겠니?

 

정치못난이- 흠... 그런가?

 

백성공주- 그래. 김종인은 박근혜, 문재인 캠프에 모두 소속된 적도 있고 경제민주화 얘기도 꺼내서 합리적 보수, 중도라는 인식이 있어. 그래서 윤석열이 공들여서 김종인을 영입 1순위로 끌어들이려 한 건데 그게 잘 안 되다 보니까 선대위 구성이 뒤죽박죽 꼬였어. 국힘당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됐다고.

 

정치못난이- 엥? 난장판이라니?

 

백성공주- 김종인 말고도 국힘당이 선거 간판으로 내세운 사람들 면면 좀 봐봐. 김병준, 김한길처럼 국힘당 바깥사람들이잖아? 국힘당은 대선 후보부터 선대위 중요 보직까지 ‘굴러온 돌들’한테 통째로 바친 셈인데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야.

 

정치못난이- 굴러온 돌..? 김종인이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국힘당은 왜 굳이 김병준이나 김한길 같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거야?

 

백성공주- 왜긴 왜겠어. 김병준이나 김한길이라도 꽂아 넣어서 중도인 척, 합리적 보수인 척 흉내 내려던 거지. 그런데 이마저도 실패했어. 두 사람을 영입하고 나서도 윤석열 지지율은 올라갈 기미가 없어. 오히려 꽤 떨어졌더라.

 

정치못난이- 맞아.. 요즘 석열이형 지지율이 예전보다 떨어져서 고민이 들긴 해. 무슨 좋은 방법 없나?

 

백성공주- 딱히 방법은 없는 것 같아. 대선에서 질 판인데도 국힘당은 서로 치고받고 기싸움이나 하던데? 윤석열과 손잡은 친이·친박계 주류세력은 김종인을 활용해서 자기들 천하를 꿈꾸고 있어. 반면 김종인을 옹호하는 이준석과 신 주류세력은 김종인한테 전권을 줘서 자신들이 권력을 거머쥐겠다는 심보야.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뭐 상상은 자유니까.

 

정치못난이-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너 말은 이런 거야? 윤석열과 친이·친박 세력은 김종인을 대선 승리용 장기말 정도로 써먹고 싶어 하는데. 반면 기회를 노리는 이준석과 신 주류세력은 아예 김종인을 통해 윤석열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권력을 접수하려 한다, 뭐 이런 얘기네?

 

백성공주- 맞아. 정확한 비유야. 친윤석열계든 친김종인계든 서로가 권력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이 워낙 커서 갈등은 끝나지 않을 거야. 이준석이 지금 잠수 탄 것도 윤석열과의 갈등 때문이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준석이 당 대표를 사퇴하면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는 선언까지 나오던데?

 

정치못난이- 정말? 아... 이런 식이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한데..

 

백성공주- 게다가 윤석열과 주류세력의 결합도 그리 끈끈한 게 아니야. 권성동이나 정진석 같은 중진들이 지금은 윤석열 옆에 딱 붙어 있지? 하지만 언젠가 윤석열 지지율이 막 떨어져 봐. 그때는 당장 ‘도와달라 살려달라’ 이러면서 김종인한테 쪼르르 달려갈걸?

 

정치못난이- 아이고.. 그럼 우리 석열이형 불쌍해서 안 되는데.

 

백성공주- 지지율이 내려앉으면 윤석열이라고 별수 있겠니? 윤석열도 ‘전권을 줄 테니 제발 와 달라’ 이러면서 김종인 앞에서 싹싹 빌게 될걸? 김종인이라도 끌어들여야 승리 가능성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높아질 테니까 말이야. 

 

정치못난이- 무슨 그런 불길한 소리를...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치솟는 것 같던 윤석열 지지율이 김종인과 갈등을 겪으면서 순식간에 빠졌잖아? 그만큼 윤석열 지지율에 거품이 심하게 꼈고 중도 확장성도 약하단 얘기야. 대선에서 지면 청산될 판인데 어떻게든 이기고 봐야지 체면이고 뭐고 있겠니? 이게 바로 윤석열을 후보로 뽑은 국힘당의 현실이야.

 

정치못난이- 끙... 이번 대선에서 괜히 석열이형 끈을 잡았나? 점점 후회가 되네..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려! 윤석열과 국힘당은 청소와 박멸만이 답이야. 적폐 찌꺼기 국힘당에 붙어 있다가는 너도 청산될 수 있다고. 김종인을 끌어들이든 말든 아무 소용없어. 갈수록 높아지는 국힘당 심판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야. 적폐심판·적폐청산을 바라는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국힘당에서 김종인의 영입을 둘러싸고 꼴사나운 내분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멸할 거면 좀 빨리하라고 윤석열과 이준석의 엉덩이를 뻥 걷어차고 싶은 심정인데요.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적폐 잡초’ 윤석열과 국힘당을 뿌리째 통째로 뽑아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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