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전국 곳곳에서 집회와 행진 진행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2/05 [10:25]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전국 곳곳에서 집회와 행진 진행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2/05 [10:25]

▲ 구명위는 4일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서울을 비롯한 12개 도시에서 개최했다. 서울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제공-구명위]   

 

▲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사람들. [사진제공-구명위]  

 

▲ 이석기 전 의원이 수감된 대전교도소 앞에서 진행된 집회 모습. [사진제공-구명위]   

 

▲ 원주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명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이 진행됐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는 4일 서울,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봄이 온다. 문 열어라>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5,90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은 광화문에서 시작해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서울역부터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했다. 또한 각 지역 참가자들은 대형 현수막, 방송차 등과 함께 도심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규탄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나는 84일 만에 석방되었지만, 이석기 의원은 8년 4개월째 감옥에 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 청와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제공-구명위]  

 

▲ 청와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율동 공연을 하는 청년학생들. [사진제공-구명위]  

 

양 위원장은 “박근혜의 정치 탄압으로 구속된 그(이석기 전 의원)를 석방하라고 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답하지 않았다. 결국 문재인 정부도 공범”이라면서 “우리 손으로 감옥 문을 열 것이다. 아홉 번째 겨울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도록 함께 투쟁하자”라고 호소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2021년이 20여 일 남았다. 문재인 정부는 연내 석방이라는 답을 통해 최후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석기 전 의원의 편지가 소개됐다. 

 

이석기 전 의원은 편지에서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새기고 나타나 한 주에 120시간 노동을 시키겠다고 하고, 최저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남북 간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역사를 거꾸로 가겠다는 반동의 움직임이다”라고 윤석열 국힘당 후보를 비판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옛말을 소개하며 “수구세력의 퇴행적 행태는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저항하는 사마귀의 허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이석기 의원 석방 거부,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세계적 양심수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구명위는 이석기 전 의원이 반드시 연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청와대를 향한 강력한 요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에서 진행된 행진 모습. [사진제공-구명위]  

 

▲ 제주에서 진행된 집회. [사진제공-구명위]  

 

▲ 인천에서 진행된 집회 모습. [사진제공-구명위]  

 

아래는 이석기 전 의원의 편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운 동지들. 

 

겨울이 다가오는 건 짧아지는 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좁은 창문으로 바깥을 보면 그 도저한 캄캄함에 마음이 깊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해가 뜨고 세상 모든 것이 깨어날 것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추운 것처럼 민중의 힘도 수면 아래서 도도하게 굽이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의 힘으로 소멸해 가던 수구세력이 어느새 다시 살아나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권을 잡고 나면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새기고 나타나 한 주에 120시간 노동을 시키겠다고 하고, 최저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남북간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역사를 거꾸로 가겠다는 반동의 움직임입니다.

옛말에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말이 있습니다. 수구세력의 퇴행적 행태는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대항하는 사마귀의 허세에 불과합니다. 촛불로 일어선 우리 민중이 시대의 정신과 역사발전에 반하는 수구세력의 이러한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평등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드는 책임은 우리에게, 민중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이를 기대한 바 없습니다. 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온 벗들과 동지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랑과 믿음이 10년 가까이 독방에 갇힌 저를 지켜주는 힘이며, 우리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사랑하는 벗들, 그리운 동지들. 저는 벗들과 함께 눈 내린 북한산을, 신록이 우거진 지리산을 오르던 때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뜁니다. 이런 우리의 소박한 바램은 머지 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꿈, 자주와 평화, 평등과 정의가 넘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꿈도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이 겨울, 겨울 한 복판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스스로 봄이 되어 새길을 만들어가는 동지들이 나의 자랑입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가슴으로 이제 만납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 12. 4   대전옥에서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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