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진보정치 단결하자면서 앞뒤가 다른 정의당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2/09 [15:42]

[논평] 진보정치 단결하자면서 앞뒤가 다른 정의당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2/09 [15:42]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득권 양당 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다.

 

국힘당은 차치하고서라도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도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국민을 받드는 정치가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

 

그래서 국민은 기득권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 중심’의 새 정치를 열어나가자고 촛불을 들고 투쟁도 하고 있다.

 

이런 차에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기득권 보수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한 진보단결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과 진보당이 함께 손을 잡고 ‘기득권 보수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한 진보단결’을 추진한다면 진보정치의 분열에 아파하던 수많은 노동자 민중에게 새로운 힘과 기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 그리고 강제 해산으로 진보정당은 정의당과 진보당으로 크게 나뉘었다. 진보정치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진보정당이 나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김재연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재연 후보의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계했다. 

  

여영국 대표의 글은 진보정치의 단결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으며 정의당이 진보정당의 단결에 관심이 없다는 표현으로 보였다.

 

정의당도 양당 체제에 경종을 울리자고 주장한다. 그런데 정작 기득권 양당 체제에 경종을 울리자면서 기득권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공조를 꾀하려 하고 있다. 

 

여영국 대표는 글에서 “10월 12일 기득권 양당정치 타파를 위해 불(평등타파) 기(후위기극복) 차(별철폐) 정치연대를 구성해서 대선을 함께 치르자며 진보 5당 대표가 참여한 자리에서 공식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정의당과 비공개 만남에서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면서 김재연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여기서 살펴볼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민주노총과 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 5개 진보정당은 이미 9월 7일 불평등체제 타파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2022 대선 공동대응기구(이하 대선 공동대응기구)’를 꾸렸다는 것이다. 

 

대선 공동대응기구 발족식에서 여영국 대표는 “보수양당들은 우리 사회 가장 보통의 시민들을 정치 밖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종부세 개악을 통한 부자감세, MB정권을 연상케하는 ‘녹색’성장을 들였다. 기득권 양당은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땅의 가치가 땀의 가치를 이기는 사회를 멈추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을 상속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라는 말까지 했다. 

 

여영국 대표의 글에 따르면 정의당이 참여한 대선 공동대응기구가 있음에도, 정의당은 다른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는 다른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에 대한 결례이며, 스스로 신뢰를 낮추는 행위를 한 것이다.

 

여영국 대표는 정의당의 잘못된 부분을 평가하기에 앞서 “(김재연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며 “매우 유감”이라며 진보당에 문제를 돌리고 있다.

 

이는 마치 진보정치의 단결과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가 안 되면 그 원인이 진보당에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정의당이 진정으로 진보정치의 단결을 바란다면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기득권 정치인들과 공조를 꾀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오는 12일 대선 공동대응기구 회의에서 다른 진보정당과 허심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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