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송영애 재미동포 | 기사입력 2021/12/15 [11:51]

“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송영애 재미동포 | 입력 : 2021/12/15 [11:51]

*재미동포들이 평양시민 김련희 씨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자꽃’ 공동체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줌으로 진행한 것을 송영애 동포가 본지에 글을 보내와 아래에 소개한다.(편집자 주)


 

▲ 김련희 씨(왼쪽 사진). 비전향 장기수 김영식, 박희성, 양원진 선생과 권오헌 명예회장, (오른쪽 사진)   

 

남측에는 11년째 고향인 북으로 돌아갈 날은 애타게 기다리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와 35여 년을 기다려 오신 11분 고령의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이 계신다. 

 

재미 동포들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영화 ‘그림자꽃’ 공동체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그림자꽃’의 이승준 감독, 평양시민 김련희 씨,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선생이 함께했다.

 

이승준 감독은 김련희 씨의 송환을 위한 사람들의 공감이 넓어지기를, 분단 후 남북의 다름만이 강조된 결과 남측의 북측에 대한 이해가 단절된 현실을 영화에 담았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평양에 있는 김련희 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은 모습, 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기울이는 맥주 한 잔에 비치는 북측 동포들의 일상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피를 나눈 한민족, 우리의 형제자매가 사는 곳이 북측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남측 사회는 북측에 대해 모른다. 영화에는 북측에 대해 왜곡된 이야기를 하는 남측 국민에게 “북에 가 봤어요? 가보지도 않고 왜 거짓말을 해요”라며 항변하는 김련희 씨의 외침도 나온다.

 

4.27판문점선언 이후 고향인 북으로 돌아가리라는 바람과 희망이 믿음으로 굳어졌지만, 한미연합군사훈련 강행, 미국의 남북철도 연결사업 반대, 남측의 판문점선언 불이행으로 김련희 씨와 비전향장기수 선생은 또다시 좌절해야 했다. 

 

평양시민 김련희 씨는 2016년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회주의 나라 베트남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지만 쫓겨나게 되고, 한참 후인 2020년 국가보안법상의 잠입탈출죄가 씌워져 기소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호소가 탈출기도가 된 것이다. 올해 1월 재판을 취소하고 재판을 무기한 연장한 당국의 처사를 김련희 씨는 출국금지를 연장하려는 구실로 여긴다. 북으로 갈 것이니 여권을 발급할 수 없다던 국정원이 여권을 발급하며 희망을 주고 출국금지로 또다시 절망을 던지는 남측 당국의 처사는 차라리 고문에 가깝다.

 

영화에는 집단으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북측의 조직 생활이 힘들어 자유를 찾아 남에 왔다는 탈북자도 등장하지만, 김련희 씨는 “태어나 가족과 직장 동무들이 있는 집단 속에서 서로 위해주고 도와주고 아프면 기대며 사는 것이 인간 생활이지 않은가. 부족하거나 잘못한 일에는 동무들이 챙기고 지적하고 도와주면서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생각했는데 남측에 오니 누구도 자신에게 말해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선택하고 책임지는 생활이 외롭고 힘들었다. 남측의 국민이 자신만의 울타리 속 자유를 중시하고 상대보다는 자신이 위주인 생각들이 불편하고 힘들었다”라고 심경을 밝힌다. 

 

영화에는 세 분의 비전향장기수 선생도 나온다.

 

“큰바람은 없다. 다만 죽기 전에 정들고 사랑받은 조국 산하를 보고 싶고 고향의 땅 공기를 맞고 싶다”라고 호소하는 양원진 선생은 93세의 고령이다. 박희성 선생은 “저세상 가기 전에 59년간 헤어진 가족과 다만 1시간 만이라고 같이 있고 싶다”라고 간절히 말한다. 북측의 가족이 확인 불가능이라는 적십자사의 통보를 받으신 김영식 선생은 “가족이 보고 싶다, 소원은 민족이 화목하게 사는 세상을 후대들에 물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권오헌 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강제로 끌려온 김련희 평양시민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고, 비전향장기수 선생들과 가족들이 살아생전에 만나시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온 세계 양심들에 호소한다.

 

11년, 35년을 남측에 갇혀야 했던 이 사람들에게 어쩌면 남측 사회는 커다란 감옥일 뿐이다. 전쟁포로도 고향으로 보내도록 하는데 체제와 제도가 다르다고 해서 가족의 품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을 순 없는 일이다. 더구나 남과 북은 한 민족, 한 핏줄이지 않나.

 

영화의 한 장면, 북으로 돌아가라 소리치는 남측 국민에게 김련희 씨는 외친다. 

 

“나는 탈북자가 아니고 평양시민이에요, 빌 테니 제발 돌려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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