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단일화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2/15 [23:17]

김재연 “진보단일화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2/15 [23:17]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이자 대통령 후보가 15일 진보당 당원들에게 진보정당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보정치’의 단결과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 더 큰 들판으로 나서자는 글을 발표했다. 

 

김재연 후보의 글 전문이다. 

 

진보단결의 너른 들판으로 나서며

사랑하는 진보당 당원들께 드립니다

 

존경하는 진보당 당원 여러분!

이 땅의 진보정치가 겪어온 모든 수난과 시련의 역사를 제 운명으로 받아들여 함께 헤쳐 온 선배 당원 여러분. 

오늘도 공장과 들판과 노점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는 노동자, 농민. 빈민 당원 여러분. 

그리고, 아직은 시대의 유행이 되지 못한 고된 진보정치의 길에 자신의 미래를 걸어 준 고마운 청년 당원 동지 여러분. 

당의 대선 후보인 저 김재연과 당 지도부는 이 지긋지긋하고 참혹한 대선판에서 ‘진보단결’의 깃발을 치켜들고 노동자 민중의 희망을 만드는 길에 몸을 던질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한국정치가 위기입니다. 

매해 전국 교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가 선정되었습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즉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는 사태를 꼬집는 말입니다. LH 사태와 농지법 위반, 대장동 개발비리, 고발 사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등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법조, 언론계의 이권 및 투기 사건 혐의가 끊이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끝내 새로운 비전과 정책 경쟁의 마당이 되어야 할 대선마저 최악과 차악 사이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촛불시민들의 열망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부동산폭등과 길어지는 코로나19 재난으로 절망과 분노가 검은 강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기득권 보수 양당 정치는 국민의 생계와 생명을 지켜줄 수 없습니다. 국민들께 희망을 안길 수 있는 정치세력은 오직 진보정치뿐입니다. 

 

진보정치가 위기입니다. 

전직 민주노총 간부들이 백기 투항하며 보수여당으로 줄지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발목을 걷어차 온 기득권 양당 체제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 가는 길에 노동운동의 경력이 통행증이 되어버린 비참한 현실입니다. 현장은 진보정치에 대한 냉소와 보수여당에 대한 환상이 뒤엉켜 나뒹굴고 있습니다. 

진보정치가 힘을 갖지 못하다 보니까 이 지독한 불평등 체제를 만든 당사자인 보수 여당이 ‘진보’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진보정치의 힘이 약하니까 중대재해처벌법도 누더기가 되고, 10만 국민동의청원으로 만들어낸 국가보안법 폐지안과 차별금지법도 버림받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저와 당 지도부는 민주노총이 제안한 ‘진보단일화’사업에 진보당이 적극적이고 주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결단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분열과 갈등의 상처가 안팎으로 여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분열의 잘잘못을 따져 묻는 것이 우선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원 여러분,

언제까지 노동정치의 휘발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겠습니까. 진보정치가 지켜야 할 삶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어디까지 감내해야 하겠습니까. 진보정치의 상처만큼이나 위기도 안팎으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저와 당 지도부는 예상보다 더 최악으로 흘러가는 썩은 대선판을 놓고 결심했습니다. 만약 진보진영이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면 만약 민주노총을 비롯한 대중조직들이 힘껏 지원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 수 있다면, 분명 노동자 민중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겠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10년의 집권전략에서 밝힌 자강 또한 적극적인 연대연합 사업 속에서 더 잘 구현될 수 있다는 데에도 마음을 모았습니다. 

 

진보당 8만 당원 여러분, 

함께 손잡고 진보단결의 들판으로 나섭시다. 

얼마 전 저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만나 진보단결에 대한 저의 진심을 전했습니다. 정의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분열의 강을 건넜습니다. 물론 제게도 분열의 상처가 온몸에 흉터가 되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단결의 대의 앞에 저 김재연이라는 정치인의 자존심과 상처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식물이 살기 위해 그에 맞는 환경이 받쳐줘야 하듯이, 진보당이 성장하려면 진보정치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저는 희망의 단초를 보았습니다. 경기 파주에서, 울산남 구에서 진보 무지개가 한목소리로 한 명의 후보를 외치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다시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쉬운 길은 아닙니다. 그르치면 상처가 커질 수 있어 한발 한발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선택’이란 하나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를 버리는 과정이기에 무엇을 얻을까 생각하기보다 무엇을 내려놓을까를 먼저 생각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 대표라는 사람이 당원들을 편한 길로 모시지 못하고 험한 들판으로 나서자고 말씀을 드리려니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제게 보내주셨던 당원들의 믿음과 사랑을 모아 노동자 민중에게 더 큰 진보정치를 보여 드리는 힘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진보단결의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진보당 상임대표·대선후보 김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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