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의 대러 제재, 엄청난 실수가 될 것”..미러 정상통화에서 강조

이인선 통신원 | 기사입력 2021/12/31 [10:40]

푸틴 “미국의 대러 제재, 엄청난 실수가 될 것”..미러 정상통화에서 강조

이인선 통신원 | 입력 : 2021/12/31 [10:40]

▲ 우크라이나 관련한 미러 정상회담이 30일(현지 시각) 열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오후 3시 35분부터 4시 25분까지 5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을 해소하기 위해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양 정상 간 대화는 2021년 12월 7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하는 것을 우려했고, 긴장 완화를 위해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대러 제재를 암시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세계 경제 및 금융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단절하고 가스관 폐쇄 등 최대의 경제 제재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며 러시아를 압박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과 세계 전체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러시아와 미국의 특별한 책임을 강조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2월 23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미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원 방안에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당시 미군이 보유했던 헬리콥터 등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재배치하거나 사이버전 전문가를 현지에 추가로 파견하는 계획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고 미국과 나토의 훈련이 우크라이나 일대에 전운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해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화에서 2021년 12월 15일 러시아를 방문한 캐런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와 나토에 전달한 안전 보장안을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했다.

 

해당 안전 보장안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나토의 확장(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캅카스, 중앙아시아에서 나토군의 군사 활동 중단 ▲서로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금지 ▲합의한 대로 접경지역에서 훈련 중단과 정기적인 군사 훈련 정보 교환 ▲비상 접촉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 ▲평화적으로 모든 분쟁 해결 및 무력 사용 자제 등을 요구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미 양국 관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전화 통화에서 두 정상은 경고성 발언을 했으나 양측은 내년 초에 진행할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통화가 앞으로 회담을 위한 좋은 배경을 만들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는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대화가 진지하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으나 “두 정상은 유의미한 진전이 가능한 영역과 합의를 할 수 없는 영역을 확인했다”라며 “통화 목적은 내년 1월 회담의 ‘논조(tone and tenor)’를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이동을 매우 면밀하고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외교적 진전 혹은 억제책, 두 가지 경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를 토대로 러시아와 미국은 내년 1월 10일 제네바에서 양국 정상 및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 협상을 진행한다. 그리고 1월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 간, 1월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 간 회담을 진행한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는 내년 초 진행하는 서방과 러시아 간 회담을 거친 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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