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NHK>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6일 하루 동안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475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 1,268명으로 3개월 만에 1,000명 대를 넘어섰고, 5일 2,638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 확진자 수가 도쿄올림픽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며 11월 내내 하루 100명 정도로 유지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확산세다.
이렇게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주일미군기지가 지목되고 있다.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돼 있는 오키나와현의 경우 6일 98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처음으로 900명 대를 넘어섰다(기존 최고 기록은 작년 8월 25일의 809명). 작년 11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작년 12월 말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1월 3일 130명, 4일 225명, 5일 623명 등 연일 2배 가량 급증하고 있다.
앞서 오키나와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미 해병대 기지 캠프 핸슨에서 515명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캠프 즈케란 97명, 가데나 기지 87명 등 인근 기지로도 확산되어 작년 12월 중순부터 5일까지 미군 관계 감염자 수는 1,001명에 달한다.
새로 일본에 배치되는 미군의 경우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으로 인해 입국심사도 제대로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검역 절차 역시 제대로 밟지 않는다.
감염은 미군 기지 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군 기지 내에서 일하는 일본인 종업원들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 16일 이후 25명의 기지내 종업원들이 감염됐다. 이들을 매개로 기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까지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군으로부터 새어나온 것이 감염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게 틀림없다”며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키나와현은 미군 감염자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게놈분석 협력을 요청했지만, 미군 측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측은 일일 확진자 수만 밝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군기지가 있는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도 마찬가지다. 이와쿠니 기지에서는 5일 사상 최다인 18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감염자가 42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별도로 야마구치현에서는 5일 10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상당수가 지난 크리스마스와 연말 미군 관계자가 다수 이용한 번화가 음식점 등의 종업원과 손님들이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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