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주인은 우리이다. 자주평등 새 사회 문을 열자”..1만5천여 명의 외침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5 [18:36]

“세상의 주인은 우리이다. 자주평등 새 사회 문을 열자”..1만5천여 명의 외침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1/15 [18:36]

▲ 15일 오후 2시 민중총궐기가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손깃발을 흔들며 민중의노래를 부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민중총궐기 개회를 선언하면서 참가자들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불평등을 갈아엎자!”

“진보정치 단결로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

 

1만5천여 명의 구호가 여의도 문화마당을 뒤덮었다.

 

전국민중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 2022 민중총궐기(이하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그리고 진보정당 당원, 시민사회 단체 회원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 

 

전국민중행동은 민중총궐기에서 본 조직 발족을 선포했으며, ‘사회공공성, 노동, 농민, 빈민, 기후위기,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요구안 관철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전국민중행동은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생 등 대중조직과 사회단체들이 촛불항쟁 당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계승한 단체이다. 박석운(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박흥식(전농 의장)·양옥희(전여농 의장)·최영찬(빈해련 공동대표)·김재연(진보당 당대표)·김형균(노동전선 공동대표)가 공동대표다. 

 

▲ 전국민중행동은 민중총궐기에서 본 조직 발족을 선언했다.   © 김영란 기자

 

▲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  © 김영란 기자

 

▲민중총궐기 손 깃발을 흔드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전국민중행동은 발족선언문에서 “생산의 주역이며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우리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 민중, 청년 학생 여성 진보지식인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모여 오늘 진보 민중진영의 상설 연대투쟁체인 전국민중행동 창립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 민주, 평등, 생태,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며 “미국의 예속과 자본과 권력의 어떠한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민중행동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 굳센 걸음으로 나아가자. 평화와 통일조국의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하자”라고 호소했다. 

 

민중총궐기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조직의 대표가 발언했으며, 진보진영 대선 후보 발언으로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와 이백윤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가 연설했다. 한상균 후보는 사퇴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민중총궐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박흥식 전농 의장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  © 김영란 기자

 

▲1만5천여 명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   © 김영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화되어 우리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우리의 투쟁은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투쟁”이라며 “세상의 주인은 우리이다. 기득권 보수양당 체제를 끝장내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투쟁으로 힘차게 달려가자”라고 호소했다.

 

박흥식 전농의장은 “각자의 현장에서 민중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자. 비로소 농민, 노동자, 도시빈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설 때 나라와 농업의 미래가 있다”라면서 “이제 정권교체가 아닌 체제교체로 나아가자. 체제교체는 농민 하나하나가 개혁의 주체가 되고 민중이 정치의 주인으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장은 “민족의 주권이 바로 서야 민중이 살 수 있다. 우리 함께 무기 장사꾼 미군을 몰아내고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자”라면서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승리의 그날까지 전진하자”라고 연설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우리가 누구인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독재정권, 불통정권을 몰아낸 당사자이다. 늦었다고 할 때 가장 빠를 때이다. 뭉치자. 단결하자. 다시 시작하자.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이 땅에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총궐기를 통해 다시 한번 보여주자”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예고된 경제위기를 민생파국이 아닌 체제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경제민주화만이 아니라 경제주권 회복을 외쳐야 한다”라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법과 질서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 불평등 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주평등 새 사회의 문을 열어내는 투쟁, 진보당이 앞장서겠다”라고 연설했다. 

 

이백윤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는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모든 인간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사회,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민중총궐기 본 대회에 앞서 투쟁 발언이 있었다.

 

▲ 사드 철회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도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 불평등을 타파하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민중총궐기 문예공연 '모듬북 공연'  © 김영란 기자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하면서 했던 여러 가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횃불이 되어 이름뿐인 촛불정부를 향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에 경고했다.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소성리에 나라답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 거짓말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사드 배치에 관해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을 기만했다”라며 강하게 정부를 성토했다. 

 

이어 “소성리가 사드를 반드시 뽑아내겠다. 70년 묵은 분단의 쇠사슬, 한미동맹의 쇠사슬을 반드시 우리 소성리가 끊어내겠다”라며 결의를 피력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의 천박한 탐욕의 질주를 막기 위한 총파업 투쟁이 19일 차이다. 11명의 단식결사대의 단식이 10일 차로 접어들었다. 어제부터는 전국에서 100인의 단식결사대가 CJ의 사회적 합의 위반에 대해 입장을 요구하며 민주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라며 택배노조의 투쟁 현황을 설명했다.

 

계속해 “택배노조는 죽을 수 있어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하고 결심했다. CJ대한통운 탐욕의 질주를 막기 위해 그들을 비호하는 민주당과 청와대 앞에 택배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투쟁이 무엇인지 똑똑이 보여주겠다”라고 결의를 했다. 

 

민중총궐기 상징의식은 전체 참가자가 ‘민중의 노래’에 맞춰 ‘불평등을 타파하자’,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 ‘2022 민중총궐기’가 적힌 손 깃발을 흔드는 집단 율동이었다. 

 

전체 참가자들이 “불평등을 타파하자!”, “양당체제 끝장내자!”의 구호를 외치고 민중총궐기는 끝났다.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발족선언문 낭독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법을 비판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손 깃발을 흔드는 참가자들.   ©김영란 기자

 

▲ 노동조합의 깃발들.  © 김영란 기자

 

©김영란 기자

 

한편 이날 민중총궐기는 서울 도심의 집회신고가 모두 불허돼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옮겨 진행됐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집회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그런데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집회를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강하게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장소 곳곳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고, 참가자들은 최대한 양팔 간격으로 앉는 등 방역법을 지키려 했다. 또한 지방에서 올라오는 참가자는 차 안에서 발열 체크 등을 완료했다.

 

아래는 전국민중행동 발족선언문, 민중총궐기 결의문과 요구안 전문이다.

 

<전국민중행동 발족선언문>

 

생산의 주역이며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우리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 민중은 청년 학생 여성 진보적 지식인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함께 모여 오늘 진보민중진영의 상설적연대투쟁체인 전국민중행동 창립을 선언한다.

저 멀리 선배 노동자, 농민 민중은 일본 제국주의의 간고한 탄압 속에서 민족해방과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피어린 투쟁을 전개했다. 해방 이후 미국의 지배와 이들의 비호하는 독재 정권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중이 형장의 이슬로, 의문사로, 가혹한 탄압으로 쓰러져 갔다. 하지만 투쟁을 멈추지 않았으며 처절한 몸부림은 4.19 혁명으로, 80년 518 광주 항쟁으로, 87년 6월 항쟁과 789 노동자 대투쟁으로, 찬란하게 드러내며 민중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또다시 이명박 박근혜 독재에 맞서 2015년 민중총궐기로 조직했으며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쓰러져 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지키며 1700만 박근혜 퇴진 투쟁의 마중물이 되었다.

이후 촛불 정부를 자임하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최악의 자살률, 최악의 산재사망률을 변하지 않았으며 부동산값 폭등과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한반도 위기도 4.27 선언 이후 잠시 나아지는 듯하더니 한미동맹에 얽매인 채 남북합의를 스스로 파기했고, 급기야 4·27 이전 시대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특히 민중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 민주, 평등, 생태, 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다.

 가자! 전진이다.

미국의 예속과 자본과 권력의 어떠한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민중행동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 굳센 걸음으로 나아가자. 평화와 통일 조국의 그 날까지 힘차게 전진하자!

 

2022년 1월 15일

전국민중행동

 

 

<결의문>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

 

2016년 겨울. 우리는 촛불광장에서 부패한 분단수구세력과 재벌공범을 끌어냈다. 우리는 적폐를 청산한 뒤, 공정하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세상이 찾아오기를 꿈꿨다. 그래서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에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우리의 기대를 배신했다.

문재인 정권 5년. 해방 이후 70년 넘게 쌓여온 적폐는 더욱 적나라해졌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2배 씩 폭등했다.문재인 정권이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는 동안, 재벌그룹 총수 53명은 한 해에만 배당금 1조 7800억 원을 챙겼다. 문재인 정권이 외세와 손을 잡고 있을 동안,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금 중 40%에 해당하는 14조원이라는 돈이 외국 주주들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는 민생에 써야 할 귀중한 예산을,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과 미국 무기 구매비용으로 탕진했다.

가진 자들끼리 잔치를 벌이는 사이, 우리 민중의 삶은 더욱 비참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263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110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들은 평균 171만 원의 월급을 받으며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하루에 7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500만 명의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농민들은 또 다시 국제무역에 내몰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노점상들은 불법으로 낙인찍혀 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집합금지와 영업 제한 속에서도 버젓이 이어지는 임대료와 이자 부담으로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

배신당한 민중에게 희망이 되어야 할 대선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보수 야당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활동을 옥죈다고 떠들며 온 국민을 산업재해로 내몰고 있다. 멸공을 얘기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한다.

보수 여당 후보 역시 종합부동산세와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분단냉전체제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건설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선판에서 그런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들리는 것은 저열한 개인사요, 보이는 것은 음침한 부정부패 뿐이다.

부자들의 편만 드는 정부. 땀 흘린 이가 멸시받는 사회. 청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 분단과 냉전을 조장하는 외세. 그런 외세에 굽실대는 나라.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살 수 없다. 이에 우리는 2022년 민중총궐기에 모여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요구안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1.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 공공성을 강화하여 평등사회로 나아가자!

2.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3. 중대재해 근본대책 관련법을 개정하라!

4. 일할 권리, 국가가 보장하라!

5. 여성에게 가중된 무급 가사노동, 사회가 책임져라!

6.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하고 공공농업 실현하자!

7. CPTPP 참여 중단하고, 식량주권 실현하자!

8. 노점관리 대책중단하고 노점상 생계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하라!

9. 강제퇴거금지! 순환식 개발 시행! 철거민의 주거생존권을 보장하라!

10. 기후위기에 따른 민중주도로 체제를 전환하자!

11. 차별 금지법 제정, 집회 자유 보장,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12.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즉각 퇴출하라!

13.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하자!

14.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하고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15, 사드 및 전략무기도입 반대!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한다!

16. 평화협정 체결하고,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하자!

 

2022년 1월 15일

민중총궐기 참가자 일동

 

<요구안>

 

(1) 주택.의료.교육.돌봄, 교통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

(2)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중대재해 근본대책 관련법 개정, 일자리 국가보장, 여성에게 가중된 무급 가사노동, 사회가 책임져라!

(3)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공공농업 실현! CPTPP 참여 반대, 식량주권 실현

(4) 노점관리 대책중단, 노점상 생계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강제퇴거금지, 순환식 개발 시행, 철거민 주거 생존권보장

(5) 기후 위기 민중주도의 체제 전환

(6) 차별 금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 자유 보장.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즉각 퇴출,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

 

(7) 자주평화통일 실현,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 대북적대정책철회, 사드 및 전략무기도입 반대,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평화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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